트리플 버블 최악의 버블 붕괴 그리고 기회
트리플 버블 최악의 버블 붕괴 그리고 기회
한상완 , 조병학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21년 03월 03일 출간
1. 책의 주요 내용
□ “2023년, 트리플 버블의 붕괴”
시간 왜곡은 2023년을 21세기 최악의 붕괴로 기록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다. 그 씨앗은 2008년에 이미 잉태되었다. 당시 서브프라임사태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시중에 풀어놨던 유동성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했다. 서브프라임사태 이후 10년 동안 형성되어온 거대 버블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코비드-19 팬데믹이 다시 불을 지폈다. 유동성 공급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2021년은 버블 붕괴의 싹이 자라는 해이다. 저 멀리 출구가 보이기는 하지만, 팬데믹은 여전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제로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양적 완화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팬데믹에 양적 완화를 확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한 해도 시중 유동성은 넘쳐날 것이고, 유동성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며 모든 자산가격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로 미뤄둔 소비를 위해 저축통장 잔액도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다.
2021년 말경에는 각국의 경쟁적인 백신 투입으로 팬데믹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나타나는 소비 회복은 수요견인 물가상승 압력에 군불을 지피게 될 것이다. 한편 2020년 말부터 나타난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공급 물가를 상승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것은 6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2021년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소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요견인 물가압력과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비용인상 물가압력이 2021년 말에 겹쳐 나타난다. 하지만 물가압력이 본격적인 양상은 아직 아니다. 그 수준은 아랫목에 조금씩 온기가 도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간신히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더블딥(Double Dip)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쉽사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뽑아놓은 사상 최고의 비둘기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과 고압경제(High Pressure Economy)를 신봉하는 재닛 옐런(Janet L. Yellen) 재무장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2022년은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접어든다. 2년간 갇혀 살았던 사람들의 욕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그동안 넘쳐나던 유동성이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온갖 자산과 원자재 가격을 들쑤셔놓은 바람에 원가 부담 요인도 폭발 일보 직전까지 압력을 높일 것이다. 2022년 말경이면 두 가지 압력이 맞부딪히면서 물가가 활화산 터지듯 분출할 것이다.
2023년은 트리플 버블의 암흑이 지배할 것이다. 폭증하는 수요, 원자재 슈퍼사이클 그리고 파월-옐런 정책조합의 트리플 버블이 2000년대 들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돈은 더는 돈으로써의 가치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급하게 자국 화폐 가치방어에 나설 것이다. 경쟁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작은 25bp 베이비스텝(Baby Step)일 것이나, 금세 50bp 빅스텝(Big Step)으로 전환할 것이다. 속도전이 시작되고, 전 세계가 하루아침에 고금리 세상으로 뒤바뀔 것이다. 풀어놨던 양적 완화 통화도 빠르게 회수되면서 실세 금리를 자극할 것이다.
늘 그랬듯이, 시장 붕괴는 부동산시장에서 먼저 시작한다. 고금리와 통화환수를 이기지 못하고 저신용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증한다. 부실채권 압류(foreclosure) 물건이 매물로 쌓이고, 급매물이 또 다른 급매물을 부른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매물 딱지가 붙는다. 서브프라임사태 이후 한 번도 조정을 받지 않고 시세를 분출해온 부동산시장이 암흑 속으로 빠진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2000년대 최악의 부동산 붕괴가 전 세계를 덮친다. 부동산시장 붕괴와 함께 주식시장도 폭락이 뒤따른다. 주택금융 채권 부실화로 신용경색이 시작되고, 금융기관들이 휘청인다.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주식 매도에 나서고, 펀드환매 신청이 봇물 터지듯 한다. 시세 급락은 마진콜(margin call)을 부르고, 마진콜이 다시 시세 급락을 소환한다.
추락하는 자산가격에 소비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기업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실업률이 10%를 뛰어넘어 치솟고, 월급통장을 잃은 사람들은 다시 소비를 줄인다. 부동산-금융-실물 복합불황의 쓰나미가 덮친다. 코비드-19 팬데믹이 왜곡시킨 시간은 이렇게 사상 최대의 버블을 만들고 곧이어 사상 최악의 세계 대공황을 불러올 것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집을 잃을 것이다. 코비드-19 팬데믹과는 달리 언택트 기업들도 쓰나미를 피해가지는 못한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면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기업일수록 타격이 더 클 것이다. 급감하는 매출과 높은 비용구조로 인해 거대공룡으로 성장한 언택트 기업은 휘청거리고, 엄청난 숫자의 인력이 해고통지서를 받아들게 될 것이다.
□ “암흑에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한다.”
시장의 붕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탐욕은 사람들의 자연성이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 정도로 사회는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인류의 두뇌는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전혀 진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생존과 번식만이 인류의 두뇌를 장악하고 있다. 생존과 번식은 경제학 용어로는 소비이다. 현재의 생존은 소비이고, 미래의 생존은 자산이다. 자산 상속은 번식한 자손 세대의 생존이다. 사람들은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자산을 탐욕 한다. 탐욕은 버블을 초래하고, 버블은 필연적으로 붕괴한다. 그리고 그 폐허 속에서 새로운 씨앗이 싹을 틔운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쓰나미를 피해갈 수는 없다.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덮칠 것이다. 우리 경제가 개방 경제이기도 하고, 또 우리 가계의 재정 건전성이 그 어느 나라보다 부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사상 최악의 버블 붕괴, 미국은 잃을 것이 없다.”
미국은 금융패권과 신산업패권을 바탕으로 군사패권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버블 붕괴는 미국에 있어서 하나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다. 굳이 다른 나라 버블 붕괴를 막아줘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나라 버블이 더 크게 터지면 터질수록 미국은 이익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 버블 붕괴를 막아야 하는 것은 오로지 자국에 타격이 크게 돌아올 때만 해당한다. 2023년 버블 붕괴는 미국의 붕괴가 아니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미국도 어렵게 만들겠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할 것이다. 미국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은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은 2008년 이후 15년간 형성된 버블이 한 번에 터지는 비극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 표적은 중국이 될 것이다. 한국은 중국과 경제적으로 연동되어 있으므로 부수적 피해를 피해갈 수가 없을 것이다.
2. 뉴 노멀
(1) 부동산 버블과 그 징후들
- 수도권 아파트 벌집 순환 모형 우상향에서 좌상향으로 후퇴 중
- 매매가 전세비율 추세 전환
-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 주택구입부담지수
-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
- 지속된 정부정책 실패 이후 최소한의 회복 가능성
(2) 금융 유동성 버블
- MMT : 정부가 통화를 독점하고 있으며, 납세와 저축을 위해 필요한 금융자산을 정부가 충분히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정부는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정정책을 충당하기 위하여 새로 돈을 찍어 내야 하는데, 이것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세금을 인상하고 구채를 발행하여 초과 공급된 돈을 제거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균형재정정책을 포기하고 경기부양용 적자재정을 지속해서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 장기침체에 빠진 세계경제를 구원하기 위하여 MMT의 통화정책이 유효한 수단으로 조명받게 되었다. 금리정책의 경기조절 능력이 약화되면서 양적 완화로 통화정책의 무게가 옮아가게 된 바, 직접 유효수요를 자극하지 못하는 공급주의 통화 정책 자체의 한계는 확장 재정을 초래하였던 것이다. 제로금리의 시대가 우리가 당명하고 있는 뉴노멀이다.
(3) 고용의 뉴노멀 - 긱(gig) 경제
- IT언택트 산업발전의 고용 측면에서 특징은 전 산업에서 일자리를 줄이고, 서비스업의 파괴를 초래하였다. 경제 전체를 받쳐주는 튼튼한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경제 위기에 취약한 서비스업 파편 일자리들만 늘어난다. 이러한 긱 경제 일자리는 경기 회복 시에도 빠른 금리 인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못하는 고용과 경기회복 하에서 만성적인 저금리는 불가피하다.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세계경제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의 민낯이다.
3. 결론 : '고물가가 현실화되어 금리 인상을 촉발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2023년 이후 버블 붕괴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는 책
(1) 버블 붕괴의 필연성 논거
- 실물과 괴리된 금융 유동성 지속에서 비롯된 피로감 : 자산가격 버블의 한계
- 공급 측면의 물가압력
- 수요 측면의 수요 견인 물가 압력 : 백신 접종 완료로 미뤄신 소비 일시 폭발 가능성
- 한계에 다다른 중앙은행들이 tapering 중단에 이어 연이은 금리 인상 가능성
(2) 지금해야 할 행동
- 저자는 (1) 부동산은 단기 매도, 시장붕괴 발생 시 매수, (2) 금융자산은 단기 계속 유망을 처방하고 있다.
- 모든 붕괴의 결말이 그러하듯이 예상된 붕괴는 쉽지 않다. 버블의 종착점은 대중이, 심지어는 전문가조차도 욕망에
취하여 풍선을 계속 불어대야 그때부터 진짜 시작된다.
- 책을 통해서 버블 붕괴의 논리를 다시 정리해보는 것이지 2023년을 특정하여 버블이 일어나고 그때 기회를 찾는
선정적인 문구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 2008년에, 2020년에 기회를 못잡은 사람은 다시 그 기회가 와도 못잡을 가능성이 99%라고 생각한다.
- 경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순간 일단 실수와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기다리면서 담력과 투자 논리를 가다듬어야
하는 시간으로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 버블의 마지막 순간이 화려하고 수익은 극대화되기 때문에 버블에는 그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것이다.
버블은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기본적인 가치를 무시한 투자자들은 루머와 주변의 정보에 솔깃해져 어떤 가격이건 지불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역시 결국에는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마련이다. 그때가 되면 시장은 패닉에 빠지고 온통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거품은 붕괴되는 것이다.
- 존 템플턴(Sir John Temple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