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학

환희의 인간 / 크리스티앙 보뱅 (1984Books, 2021)

모꽃 _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2022. 10. 28. 04:14

단 한편의 시라도 주머니에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는 삼위일체다. 시는 불타는 돌들에 둘러싸인 침묵이며 세상은 별들에까지 이르는 차가움이다. 새벽 두 시, 여왕들은 죽고 나는 그들의 외침에 경탄한다. '항상 사랑하고, 항상 고통받으며, 항상 죽어가기를'. 세상은 이 외침에 깃든 영감을 알지 못한다. 삶의 등불을 켜주는 이는 죽은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