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출신 변호사 “文때 고관대작 배출하면 열렬한 환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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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출신 변호사 “文때 고관대작 배출하면 열렬한 환송회”
“권력과 연대...한동훈 장관 ‘번호표 지적’은 너무나 정확”
<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2023.05.15. >
참여연대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윤 정부의 퇴행과 폭주를 멈추라고 주장하며 주요 책임자 8명 교체를 촉구했다.
참여연대에서 7년여간 활동했던 변호사가 권력을 좇는 참여연대의 행태를 정면 비판했다. ‘권력에 연대한 기관’이란 비판에 대해서도 “과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2012년부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상수 변호사(법률사무소 선율)는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참여연대와의 인연을 끊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그가 실행위원이 됐을 당시 18대 대선을 앞두고 참여연대 실행위원회에는 내로라하는 진보 쪽 인사들이 가득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위원회 회의에는 대선 직전 매주 새로운 이들이 참여했고, 열댓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 후 “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박 변호사는 기억했다. 그는 그때가 자신이 겪은 참여연대의 최대 위기 순간이었으며 4~5명만이 남아 실행위원회를 이끌어갔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그러다 촛불 집회가 시작되던 시점부터 다시 참여연대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참여연대 인사들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이후로는 정부 요직을 꿰차는 이들도 많아졌다. 박 변호사는 “처음에는 최소한 공식적인 환송회를 열지는 않았다”며 “나중에는 고관대작이 되는 이들을 위해 늘 열렬한 환송회가 펼쳐졌다”고 했다.
2019년 참여연대 내부에서 다툼이 벌어졌다고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불거진 의혹을 두고 ‘시민단체로서 할 말은 하자’는 쪽과 반대파가 나뉘었고, 결국 조 전 장관을 비판하자던 김경율 회계사 등이 참여연대를 그만두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박 변호사도 관련 단체 채팅방 등에서 나왔고 “참여연대와 이어지던 마음의 끈을 완전히 끊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때라도 참여연대가 할 말은 했다면 민주당도 조 전 장관에게 그렇게 집착하진 않았을 거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때가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한 장관이 말한 ‘번호표’ 얘기가 너무나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은 자신을 ‘퇴출 1순위 공직자’로 꼽은 참여연대를 향해 12일 입장문을 내고 “5년 내내 정권 요직에 들어갈 번호표 뽑고 순서 기다리다가, 정권 바뀌어 번호표 끊기자마자 다시 심판인 척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참여연대가 저를 ‘정치 검사’라고 했는데, 제가 20여 년 간 했던 수사 중 단 하나라도 그런 게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이와 관련 “한때 윤석열과 한동훈은 참여연대가 찬양하던 ‘참 검사’들이었다”며 “죄가 나오면 누구든 수사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했다. 그는 “그 ‘누구든’이 자신들이 되자, 이제는 검찰 독재의 상징이자 신(新)적폐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때 참 검사 소리를 듣던 한 장관이 조 전 장관을 수사했단 이유로 그토록 비난을 받을 때, 뻔히 보이는 불법에도 눈을 감던 참여연대의 모습을 보고 느꼈을 감정을 생각하면 과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완벽한 정권이란 없기에 시민단체의 존재 의미는 분명히 있다”며 “건강한 비판을 했던 이들은 조국 사태 때 많이 나갔고, 이제는 ‘참여연대’라고 해야 할지 ‘민주정책연구소’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감시기구로서 객관적 자세를 유지해야 할 시민단체가 정치 권력에 기대는 게 바람직하진 않다”며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참여연대에 열심히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2.
7년 일했는데…참여연대, 내부 비판 인사에 “공식 임명된 적 없다”
<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2023.05.15. >
권력을 좇는다는 비판을 받은 참여연대가 과거 내부 인사의 폭로가 이어지자 “해당 인물은 공식 임명된 적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7년간 활동한 인사를 단체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입장에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도 “수년간 회의에 열심히 참석한 사람에게 무슨 개 풀 뜯는 소리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에서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상수 변호사(법률사무소 선율)는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시민단체가 정치 권력에 기대는 게 바람직하진 않다”며 그간 목격한 모습들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2012년부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다 2019년 ‘조국사태’로 내부 다툼이 벌어지면서 단체와 인연을 끊은 인물이다.
그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참여연대 실행위원회에는 내로라하는 진보 쪽 인사들이 가득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위원회 회의에는 대선 직전 매주 새로운 이들이 참여했고, 열댓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 후 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했다.
이어 “촛불집회가 시작되던 시점부터 다시 참여연대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후 참여연대 인사들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이후로는 정부 요직을 꿰차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최소한 공식적인 환송회를 열지는 않았다”며 “나중에는 고관대작이 되는 이들을 위해 늘 열렬한 환송회가 펼쳐졌다”고 했다.
그러자 참여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에 언급된 변호사는 실행위원으로 공식 임명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해당 변호사는 2013년쯤 ‘한시적으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회 회의에 참가해 자문을 제공했다”며 “2016년 실행위원으로 추천됐으나 이해충돌 문제로 최종 임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고관대작이 되는 인사를 위해 환송회가 열렸다’는 발언에는 “변호사의 일방적인 주장이며 공식적인 환송회를 연 적 없다”고 했다.
참여연대의 선 긋기에 박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가막힌다”며 2018년 5월 17일 참여연대에서 일하면서 받은 메일 내역 공개했다. 해당 메일의 수신인은 ‘시민경제위원회’라고 적혀 있다. 시민경제위원회는 경제금융센터의 개편 전 이름이다.
박 변호사는 “저 메일은 실행위원들에게 간다”며 “실행위원으로 후원금 냈던 내역과 세금 신고 내역도 공개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참여연대는 실행위원에게 활동비를 주지 않으며 .100% 무급 봉사인데 심지어 후원금까지 낸다”며 “난 실행위원이다 보니 후원금을 냈고 이를 세금처리한 내역도 있다. 홈택스 가서 기부금 내역 출력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환송회가 공식적이었다고 이야기 한 적 없으며, 참여연대 내부에서도 이처럼 공직으로 다수 진출하는 것에 우려를 하는 활동가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나를 부정하는 참여연대의 이런 보도자료까지 보니. 나의 7년이 너무도 아깝다”고 했다.
참여연대에서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20여년간 활동했던 김 회계사도 단체의 입장문을 캡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건 좀 많이 나간 거 아닌가?”라고 했다. 김 회계사는 이어 ”수년간 회의에 열심히 참석하고 일해 온 변호사에게 공식 임명된 바는 없다? ‘한시적’이란 말은 또 무슨 개 풀 뜯는 소리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