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기타리스트 장하은
- 대한민국의 클래식 기타 연주자 (1996년생)
. 화명초등학교 (졸업)
. 명진중학교 (중퇴)
.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실용음악전공 / 졸업)
.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 재학)
- 한국예술종합학교 클래식기타 전공 재학 중이며 다양한 활동을 통한 클래식기타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젊은 예술가이다. 특히 2021년 JTBC <슈퍼밴드 2> 결승에 진출하여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일찍이 Union City Orchestra 카네기 홀 협연을 통해 미국무대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미국 뉴저지주 평화공로상 수상과 제 32회 한국기타협회 국제콩쿨 고등부 최우수상 수상으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기타가 가지고 있는 여러 매력과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하는 특출난 연주자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bowling, once again 등의 자작곡을 쓰며 싱어송라이터로써의 행보를 딛고 있다.
- 영화 <다시 만난 날들> 주연, 뮤지컬 <우리가 사랑한 순간들> 을 통해 또 다른 예술 활동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재다능한 연주가이자 예술가이다.
- 주요 연주 실황
- 신문 기사
(1)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2019.09.26 )
인천 출신 기타리스트 장하은 “음악은 연애와 같다”
기자명 16:23 수정 2019.09.27 16:37 댓글 0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천재적 재능 발휘
영화 ‘다시 만난 날들’ 출연···싱글음반 준비
“인천은 처음으로 자연을 느끼게 해준 곳”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에 자연과 인문 환경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한다. 예술가라면, 선천적 재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연환경도 예술가의 영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인천은 개항기 근대 역사 유적과 문화를 간직한 곳이고, 섬 168개를 거느리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한다. 예술가로서 재능을 키우고 성장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이 고향인 아버지를 둔 기타리스트 장하은은 현재 인천에 터를 잡고 활동하고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차세대 기타리스트로서 촉망받고 있다.
아버지 장형섭 씨는 딸 장하은에게 음악적 재능을 물려줬다. 또한 딸의 그 재능을 키워주고 활동을 옆에서 지도한다. 덕분에 장하은은 공연을 600회 넘게 하고 러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미국 카네기홀에서도 독주를 했다.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각지에서 밀려오는 공연 섭외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장하은을 <인천투데이> 사무실로 초대해 그의 음악세계를 들어봤다.
▶ 인천에서 나고 자랐나?
= 아버지가 인천사람이고,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을 따라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녔다. 부산, 거제도, 그리고 강화도 등에서도 살았다. 서울에서 살면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2년 전쯤 인천 영흥도로 들어갔다.
도시에서 살다가 영흥도를 갔는데, 시골 어촌이다. 어촌에서 사는 게 처음이지만 매우 만족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영흥도에서 사는 건 아니다. 부모님이 집을 보러 다니시다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가보니, 집 대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다. 마음에 들었다.
기타리스트 장하은은 영화 '다시 만난 날들'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최근 촬영을 마쳤다.
▶ 최근 영화를 촬영했는데, 어떤 영화인가?
= 추석 명절 전에 촬영이 끝났다. 작품에 캐스팅된 것은, 연출하신 심찬양 감독님께서 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섭외하셨다.
음악영화이고, JTBC 슈퍼밴드 프로그램에 나왔던 홍이삭 씨와 함께 출연했다. 홍이삭 씨는 음악감독 겸 주연배우를 맡았다. 영화 제목은 ‘다시 만난 날들’이다.
▶ 음악과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 아버지께서 클래식 기타를 하셨다. 어머니와도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당시 클래식 기타 동아리 선생님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일찍부터 음악을 접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멋있는지, 재밌는지도 몰랐다. 힘들게 연습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한다.
기타를 본격적으로 연주한 계기가 중학교 2학년 때 있었다. 당시 박규희 기타리스트를 만나고부터다. 연주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학업을 중단하고 기타에 빠져들었다.
▶ 만족할만한 수준의 연주는 언제부터?
=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했다. 사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2년 정도는 놀았다. 학교를 그만뒀지만 방황하지는 않았다.
▶ 자신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 애인 같다는 생각을 한다. 소중하고, 보기 싫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연애하는 것 같다.
▶ 600회가 넘는 공연을 다녔는데
= 중ㆍ고등학교 때는 실력이 부족함에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군부대 위문공연과 학교 봉사활동도 했다. 무대에 서면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인상 깊은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 군부대 위문공연이 생각난다. 논산훈련소였는데, 수천 명이 나를 주목했다. 그렇게 많은 관객은 처음 봤다. 이른바 ‘떼창’과 파도타기 등, 호응이 대단했다.
외국의 경우, 캄보디아 시소폰대학교 총장과 친분이 있어서 캄보디아에 자주 갔다. 캄보디아는 공연을 볼 기회가 많이 없는 등, 문화적으로 열악하다. 그래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 시간씩 걸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멋있는 무대도 아니었는데, 많은 분이 오셔서 제 공연을 보고 가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영흥도에 하모니홀이 있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세운 영흥에너지파크 전시관과 함께 있는 공연장이다. 이곳에서 스웨덴 기타리스트 요하네스 뮐러(Johannes Müller)와 듀오 콘서트를 한 적이 있다. 영흥도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이기도 했고, 호응도 좋아 지금도 생각난다.
▶ 연주하는 데 어려운 점은?
=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1학년이다. 그 전에 서울 호서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과를 다녔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음악은 수백 년 전에 만든 클래식 곡들이다. 악보로만 접하다보니, 처음에 운지를 보고 해도 외우는 데 한참 걸렸다.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시간이 좀 흐르니까 적응해 시간도 단축되고 큰 어려움은 없다.
요즘에는 가요나 영화음악 등에도 관심이 가는데, 이런 경우 악보가 따로 없다보니 영상을 보고 채보를 한다. 하고 싶은 곡들은 그렇게 하는 편이다.
▶ 클래식 기타 전공인데, 관심 분야는?
= 처음에 클래식 기타를 접해 자연스럽게 했다.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공연을 많이 다녔다. 그 때 호서예술전문학교 부학장님이 장학생으로 제안해주셔서 진학했고, 그 이후 관심사가 더 넓어졌다.
기타 하면, 보통 통기타를 많이 알고 있다. 피크로 치는 스트로크 방식을 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스무 살이 돼서 처음으로 피크를 잡았다. 그러면서 더 많은 장르의 음악을 접했다.
가요랑 팝송도 많이 듣는다. 요즘은 힙합이 좋다. 특히 어번(urban, 도시의) 힙합에 관심이 간다.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도 배우는 중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 처음 발매한 음반이 있다. 동생과 함께 만든 클래식 음반이다. 또, 앞으로 싱글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보컬이 들어간다.
열심히 음악을 공부하겠다. ‘내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나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기타치는 하은이’ 유튜브 채널도 계속 운영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내가 스스로 아티스트, 음악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당당한 연주자이자 뮤지션이 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인천은 어떤 곳인가?
= 처음으로 자연을 느끼게 해준 곳이 인천이다.
(2) 당진시대 (김예나 기자, 2022.01.24)
클래식기타로 전하는 장하은의 진정성
당진에 온 천재 기타리스트 장하은 씨(시곡동)
- 15살에 시작한 클래식기타 연주
“클래식기타의 따듯한 음색 매력적”
다음 달 26일 당진서 기타 공연 선보여
“진솔하게 내 이야기 전하는 아티스트가 꿈”
‘천재 기타소녀’, ‘차세대 기타리스트’.
이 단어는 장하은 씨를 표현하는 수식어다. 그는 지난해 7월 JTBC 슈퍼밴드2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 씨가 가수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재해석한 무대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그는 싱어송라이터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유튜브 <기타리스트 장하은>을 운영하면서 기타를 좋아하는 남녀노소와 소통하며 클래식기타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장 씨가 지난해 7월시곡동에 터를 잡았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당진이지만 반년 동안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당진에서 새로운 꿈을 그리고 있다.
기타 연습에 전념하고자 학교 중퇴키도
장 씨는 ‘중2병’이라고 말하는 15살 사춘기 때 여성 기타리스트 박규희 씨가 연주하는 모습에 반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코앞에서 연주를 보고 감동해 기타에 관심이 생겼다고. 기타리스트인 아버지와 기타 연주가 취미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은 덕인지 연주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
이후 장 씨는 기타 연주에만 전념하고자 중학교를 중퇴하고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치렀다. 아버지 장형섭 씨는 “나는 17~18세에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며 “딸이 음악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좀 더 열중하기를 바라 학교 중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딸이 기타를 좋아하고 노력을 많이 해 실력이 빨리 늘었다”면서 “지금은 내가 딸의 기타 연주실력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에서의 값진 기억
장하은 씨가 연주하고 있는 기타는 대중적인 통기타가 아닌 ‘클래식기타’다. 클래식기타는 겉보기에는 통기타와 흡사하지만 나일론으로 제작된 스트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따듯한 음색이 난다. 장 씨 역시 “클래식기타가 주는 따듯한 음색이 매력적”이라며 “클래식기타는 정통연주에만 주로 쓰였는데 최근에는 대중음악(가요)에서도 많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은 씨는 여러 공연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캄보디아에서의 길거리 연주로 꼽았다. 길바닥에 앉아 연주하니 아이들이 모여들었고,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를 업은 채 먼 길을 걸어온 관객도 있었다. 장 씨는 “그날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도 캄보디아 사람들이 땡볕에서 나의 공연을 지켜봤다”면서 “그날 공연은 연주자로서 값진 기억이었다”고 표현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음악
장 씨는 지난해 7월에는 JTBC에서 만든 ‘슈퍼밴드2’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슈퍼밴드2는 밴드결성 프로젝트로 다양한 음악인들이 모여 하나의 밴드를 만들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씨는 음악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8개월 동안 진행된 촬영에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얻은 것도 많고 재밌었다고.
장 씨는 “혼자 서는 무대는 부담되지만 함께 연주하면 무대 부담이 덜하고 합주와 2중주, 3중주는 소리도 풍부해 좋다”며 “특히 기타는 독주 악기라서 같이 협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소리를 내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밴드2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엄청 설다”며 “그 순간 음악을 하는 것이 나에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연주하는 영상 인기
또한 그는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 장형섭 씨와 함께 이중주 기타 연주를 선보이며 기타를 좋아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2년 전 쯤 시작한 유튜브 ‘기타리스트 장하은’은 현재 구독자 1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 장형섭 씨와 듀엣 무대를 촬영한 영상을 올리면서 최근 아버지 나이의 구독자가 증가했다고.
장 씨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연주는 마음이 편하다”며 “무엇보다 아버지와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있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합주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버지 장형섭 씨는 “딸과 듀엣을 하면서 인생을 새로 사는 것 같다”며 “삶의 색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이 너무 많아 젊음이 소멸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면서 “딸이 목표를 향해 나가는 행복한 음악인이 되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당진 명소를 배경으로 기타 연주하고파”
현재 장 씨는 시곡동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지인의 소개로 장 씨 가족은 당진을 찾았다. 바쁜 나날을 보내 아직 지역 곳곳을 세세하게 살펴 보지 못했지만 ‘면천’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무척 좋았다고.
장 씨는 “당진을 배경으로 기타 연주 영상을 찍고 싶다”며 “당진을 알리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에 거주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오는 2월26일 당진동일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리여석 기타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참여해 당진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전에는 기타리스트로서 기타만 잘 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진솔하게 내 이야기를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특히 무대 위에서도 ‘척’하지 않는 기타리스트 장하은이 되고 싶습니다.”
>> 기타리스트 장하은 씨는…
- 1996년 서울 출생
- 한국예술종합학교 클래식기타과 재학
- 미국 카네기홀 독주 및 협연
- 하와이 LPGA 개막식 공연
- 요하네스 뮐러·엔더쉬클레멘스와 듀오투어 콘서트 진행
- 미국 뉴저지주 평화공로상 수상
- 유튜브 채널: 기타리스트 장하은
(3) 오마이뉴스 (김지숙 기자, 22.01.29)
'슈퍼밴드' 천재 기타리스트와 아버지, 그리고 이 섬
인천이 배출한 아티스트 장하은... 영흥도 파도소리 영감받으며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성장
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장하은(26)은 지난해 TV 프로그램 <슈퍼밴드2>에 참여하며 더욱 주목 받았다. 음악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도 활약했으며 20대 초반 신촌 버스킹공연 당시 영상은 3100만 뷰를 돌파하며 핫한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색깔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녀의 매력을 들춰보았다.
음악적 토대인 아버지, 영감을 불어 넣어 준 영흥도
장하은은 인천 토박이인 아버지 장형섭(기타리스트)씨와 인천대 기타동아리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장형섭씨는 1970~1980년대 인천 문화의 중심지였던 동인천에서 기타를 쳤고 기타를 매개로 아내를 만났다. 기타는 딸인 장하은에게도 이어졌다. 장하은이 정식으로 기타를 잡은 건 중학교 2학년 무렵이다.
"사실 어린시절엔 기타에 대한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다 박규희 기타리스트 연주를 본 후 반해버렸죠. 아버지에게 넌지시 얘기했는데 시작이 늦었으니 학교를 그만두고 기타에 집중해보자 해서 아버지에게 기타를 배우며 음악을 시작했어요. 당시만 해도 홈스쿨링이 보편화하지 않아 걱정도 하셨는데 덕분에 온전한 저만의 시간을 몇 년 동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공부하고 뭔가 재밌게 노는 방법을 그때 많이 터득했죠."
그는 2년 가까이 영흥도에 살다 최근 거처를 옮겼다. 영흥도는 가족 모두 자유로운 스타일에 이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이번엔 자연 속에서 살아 보자'란 결론 끝에 아버지가 고른 장소였다.
"문을 열면 바다가 보였어요. 밀물과 썰물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바다가 눈앞에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죠. 가족이 자연을 무척 좋아해서 그때 모두 편안하고 행복해했던 것 같아요."
그는 대부분 집에서 연습했지만, 날씨가 좋으면 기타를 들고 밖에 나와 영흥도 자연속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낮이나 저녁 시간엔 주로 도서관에서 보냈다.
"단조롭지만 간단한 이 일상이 정말 좋았고 마음이 편했어요. 얼마 전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었는데 그 시작이 영흥도예요. 첫 번째 영상이 영흥도 발전소안 하모니홀에서 찍은 거예요. 그만큼 영흥도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느꼈지요."
국내공연부터 미국 카네기 홀 공연까지
장하은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쳐왔다. 2018년 인천 영흥발전본부 에너지파크하모니 홀에서 요하네스 뮐러 내한공연 당시 초청을 받아 듀엣 콘서트를 열었고, 이어 송도 트라이볼 콘서트홀에서는 제라드 아비톤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고등학생 때에는 어머니 모교인 인천대 클래식 기타동아리 하니울림 공연에도 참여했다. 2017년에는 올리비아 파운데이션에서 주최한 스페인 난민돕기 콘서트에 참여해 뉴저지 상원의원에게 평화공로상도 받았다.
"스페인 난민돕기 콘서트는 제 공연을 보셨던 관계자분의 콜을 받아 참여했어요. 미국 카네기 홀에서 독주도 하고 협연도 했는데 정말 꿈의 무대이자 영광스러운 자리였죠. 당시 연말이라 날씨도 춥고 제가 오프닝무대를 서야 해서 긴장과 부담이 가중됐었는데 반응이 뜨거워 무척 기뻤어요."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로 활약
장하은은 지난해 10월 종료된 JTBC <슈퍼밴드2> '포코아포코' 멤버로 클래식기타를 맡아 참여했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보다 더 다양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서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법도 하지만, 그는 팀을 이뤄, 한 무대씩 미션을 풀어나가는 느낌이라 즐거웠다고 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클래식 기타로 팀 안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또 기타에 대한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가 갖고 있는 악기의 장점이 매우 역동적이고 힘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에 맞는 곡을 골라 정말 작은 소리부터 강하고 다양한 테크닉까지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프로듀서 다비씨가 노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대부분 듀엣을 했어요. 덕분에 노래 데뷔까지 하게 돼 고마운 프로그램이었죠."
2020년에는 영화 <다시 만난 날들>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했다.
"대부분 OST를 남자주인공이 썼어요. 그런데 영화 안에서 스토리가 살짝 변경되면 그에 맞게 바꾸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이런 것이 진짜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창작자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멋있어 보였고 나도 언젠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작자나 아티스트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계기였어요."
"인천 배경으로 연주 영상 만들고 싶어"
장하은은 클래식 기타로 옛 작곡가들의 곡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또 작곡가가 원하는 바에 맞게 만들어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깨너머로 본 것과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저도 많은 작곡가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또 창작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 연주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면 무척 즐거워요. 그걸 완성해 무대 위에 올렸을 때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면 더없이 행복하고요."
그는 현재 앨범 작업 중이다. 늘 어떤 아티스트여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슈퍼밴드2>가 대답을 해주었고 그 대답을 앨범에 녹여내려고 노력 중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저와 연주자인 제가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슈퍼 밴드2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덕분에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고민보다 내가 더 즐겁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진정한 제 모습이고, 그 모습이 대중에게도 전달될 거라 생각해요. 좀 더 제 목소리에 집중해보고 싶어요."
그는 향후 아버지와 함께 인천 곳곳을 배경으로 연주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이 아버지 고향인 만큼 곳곳에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장소가 많아요. 그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에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곡과 제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공연 영상을 찍을 계획이에요. 장소와 이야기를 엮어 어울리는 곡들을 선정할 예정인데 아버지와 같은 연배인 분들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