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심리학의 역사

게슈탈트 심리학은 1912년 베를린 학파의 한 사람인 베르트하이머《Wertheimer)의 스트로보스코픽 시각현상. 즉 가현 현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게슈탈트란 용어는 1890년 오스트리아 학파의 한 사람인 에렌펠스(Ehrenfelds)가 심리학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헤르만(Herrmann, 1976)이 지적하고 있듯이 1933년까지 전성기였으나. 그 후 미국의 행동주의 이론에 가리워졌었다. 이 기간부터 1950년대까지를 가르켜 메츠거(Metzger)는 ‘게슈 탈트 심리학의 유배시기’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I960년 말 인지심리학적 접근이 지배적인 경향으로 대두 대면서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는 게슈탈트 이론에 근거하여 지각, 기억,학습 등의 분야에서 꾸준하게 수행되어 온 괄목할 만한 연구들에 힘입고 있다.


세슈탈트 심리학은 일반심리학의 한 부분이 아니라, 심리학의 한 특수분야 또는 학파라고 가정된다

 

 

 

 

 

 

 

 

<이하 국민대학교 신문 조수경  2010.03.02>


■게슈탈트 심리학 알아보기


게슈탈트 심리학은 1900년대 초 독일에서 발전된 심리학적 사조로서 사람들이 어떻게 지각하고 학습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 독일의 베르트하이머(M. Wertheimer, 1880 ~ 1943)와 그의 실험 피험자였던 쾰러(W.Koehler), 코프카(K. Koffka) 에 의해 이론화되었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입장

Gestalt는 독일어로 전체적 모양(configuration), 형태, 무늬, 모습, 형상 등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개념이다. 당시 심리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구조주의는 우리의 지각내용이 단순 요소들인 감각질로 분해되어 이해될 수 있다는 이론적 입장을 취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구조주의적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여러 가지 지각현상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정지된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제시하면 정지된 화면들의 단순 조합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베르트하이머는 이러한 지각현상을 토대로 ‘전체는 부분의 단순한 합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내놓았다. 인간의 심적 활동은 부분의 인지의 합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전체를 보게 되고 항상 전체에 의해서 규정된다고 주장한다.

게슈탈트 법칙

베르트하이머는 주로 시 지각에 있어서 점이나 선의 간단한 도형을 사용하여 형태지각의 원리를 확정하였는데 이후 다른 지각 영역, 나아가 기억, 학습, 사고, 집단형성 등에 있어서도 이 원리가 적용되는 것을 밝혔다.

1) 형태지각의 원리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지각할 때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어떤 형태(모양)를 보는 원리이다. 게슈탈트심리학자들은 이를 경험과 무관한, 유전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종의 내재적인 법칙이라고 생각했다.

① 근접성 원리: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통합되며 무리를 형성한다.


② 유사성 원리: 여러 종류의 자극이 있을 때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동종의 것이 합쳐져 지각된다.


③ 연속성 원리: 많은 연속의 가능성이 있을 때 매끄러운 경과 혹은 곡선이 생기도록 정리된다.


④ 좋은 형태 법칙: 단순하고 규칙적인 좌우대칭적인 같은 폭을 갖는 형태는 그렇지 않은 형태보다도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



2) 착시

게슈탈트 심리학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논의 중의 하나이다. 눈에 의해 제공된 감각자료가 처리되는 과정 중에 여러 가지 지각오류가 발생된다. 한 예로서 동산에 떠오르는 달은 중천에 떠있는 달보다 훨씬 크게 지각된다. 달 크기의 착시는 지평선이 하늘 정 가운데보다 멀리 있다는 거리오판과 관계하기도하며(Kaufman, 1974), 지평선에서 집이나 나무 등 익숙한 사물과 비교되는 달이 광대한 하늘 속에서의 달보다 크게 지각되기 때문이다. 크기뿐 아니라 색, 모양도 자극조건에 따라 착시를 일으킨다.

 

3) 전경과 배경

전경은 앞에 떠오르는 형상이고 배경은 전경의 뒤로 확산된 무정형의 공간처럼 지각되는 부분을 일컫는다. 우리는 루빈의 컵에서 중앙의 컵을 보든지 아니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얼굴의 실루엣을 본다. 그러나 컵과 얼굴을 동시에 보기는 어렵다. 이는 컵이 전경으로 보일 때는 컵과 얼굴을 나누는 윤곽이 컵의 윤곽으로 취해지며 얼굴 부분은 컵 뒤로 연장된 공간처럼 지각되기 때문이다. 개인은 전경과 배경을 조직화하여 지각의 장(場)을 마련하고 의식 속에 받아들인다. 개인은 자신의 현재 욕구를 기초로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한다. 개인이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나면 그 전경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오른다.

 

 

 

4)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우리가 어떤 장면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경우 그것은 개별 이미지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총체적인 장면으로 인지한다. 지각대상들은 ‘큰 단위’ 또는 ‘전체성’(Ganzheit)이다. 멜로디는 C장조에서 A장조가 될 때도 그대로 그 멜로디인 것이다. 멜로디는 개개의 음의 합 이상의 것이며 음들 사이의 관계이기도 하다. 각각의 게슈탈트는 서로 지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총체적(전체적)으로 인식돼야 올바른 지각에 이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각되는 각 대상들 간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한 대상의 색을 색으로만 인식하지 않는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의 색을 ‘가도 된다’ 혹은 ‘정지’라고 인식한다. 바쁜 출근길에 계속 빨간 신호에 걸려 짜증났던 증권사 직원이 주식 전광판이 온통 빨갛게 점등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모든 것은 결국 관계의 문제이고 맥락의 문제로 수렴되는 것이다.

5)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들

우리의 지각경험은 감각기관에서 얻어지는 즉각적인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과거의 경험이나 학습에 크게 의존하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나 지각가설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인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성격이 어떠한가, 심지어 어떤 문화적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기

우리의 욕구나 욕망은 지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에게 결핍된 것이 있을 때 모호한 자극을 결핍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백지에 그려진 원은, 배고픈 이에겐 빵이고, 놀이를 하고 싶은 아이에겐 공으로 지각된다(McClelland & Atkinson, 1948).

기대

우리가 무엇을 볼 것인가를 미리 알고 있는 것이 그 뒤의 지각을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자극이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모호할 때 기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6) 게슈탈트 붕괴현상

특정 대상에 지나치게 집중하여 보면 그 대상에 전체로써가 아닌 각각의 형태로 분리되어 지각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삼각형을 장시간 보았을 때 전체적인 삼각의 형태가 해체되어 3개의 각각의 선으로 지각된다. 대상에 대한 정의, 즉 전체성을 잃고 개별의 것만 인식하게 되면 그 대상은 더 이상 친숙하지 않으며 낯설고 부정적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부분의 합 이상으로 여겨지는 관계, 맥락을 떠난 해체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 게슈탈트 붕괴

게슈탈트 심리학(형태주의, 전체는 각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논리 기조를 가짐)에서 용어를 빌려왔지만, 게슈탈트 붕괴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마니아 세계의 은어이자 신조어다. 지나친 몰입의 상태에서 반복적인 상황을 겪다 보면 순간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거나 의미를 상실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다. 이를 게슈탈트 붕괴라고 한다. 예컨대 몇 달간 거울 속의 나에게 너는 누구냐고 물으면 어느 순간 얼굴 부위가 낯설어지다 결국 그 얼굴 전체가 내 것인지, 누구 것인지조차 잊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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