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멍하는 시간
   

 

고전번역원

고전산책

하지영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연구교수

 


1. 번역문


   내가 남쪽 교외에서 한가로이 지낼 때에 맑고 화창한 날을 만날 때면 언제나 술 한 병 가지고 높은 산에 올라가 바위에 걸터앉아 눈길을 먼 곳으로 흘려보내곤 하였다. 구름 안개는 퍼졌다 걷혔다 하고 숲 속 나무는 흔들렸다 고요해지며 날짐승 들짐승들은 날아가거나 달려가며 울고 부르짖고, 물고기와 자라는 뜨고 잠기며 흩어졌다 모였다하는 백가지 천 가지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내가 앉은 자리 사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구별해 보면 구름 안개와 숲 속 나무, 새와 짐승의 즐거움은 산에 속하고 물고기와 자라의 즐거움은 물에 속하지만, 합하여 하나로 보면 산에서 구름 안개와 숲 속 나무, 새와 짐승이 능히 퍼졌다 걷혔다 흔들렸다 고요해졌다 날아가다 달려가다 울다 부르짖고, 물속에서 물고기와 자라가 능히 뜨고 잠기며 흩어졌다 모인다. 내가 산수 사이에서 한가로이 자적하면서 만물과 그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늘에서 얻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것으로 하늘의 광대함을 알았다.


한가로이 혼자 술을 마시다 거나하게 취하면, 저 퍼졌다 걷혔다 흔들렸다 고요해졌다가 날아가고 달려가다 울고 부르짖고 뜨고 잠기고 흩어지고 모이는 것이 각각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내가 내 즐거움을 즐기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안다. 저들이 그 즐거움을 스스로 즐기면서 나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도 내가 내 즐거움은 즐길 줄 알면서 저들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


생각을 해도 답을 얻을 수가 없어서 팔을 베고 잠이 들었는데 조금 뒤에 잠을 깨고 보니 눈과 귀로 보이고 들리는 것도 실로 그대였고 나의 즐거움 또한 다함이 없었다. 얼마 지나 구름은 산으로 돌아가고 새와 짐승은 숲으로 달려갔으며 물고기와 자라는 물속에 잠겼다. 나 역시 지팡이 짊어지고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오니 석양은 아직도 울타리 아래에 있었다. 이것으로 해가 길다는 것을 알았다.

 


2. 원문


余閒居南野, 遇淸和日, 輒挈一壺陟崔嵬, 跂石而坐, 流目遠眺, 雲烟之舒卷, 林樹之動靜, 鳥獸之飛走鳴號, 魚鼈之浮潛散合 變態百千, 不離吾几席之間. 區以別之, 則雲烟林樹鳥獸之樂, 屬乎山, 魚鼈之樂, 屬乎水. 合以一之, 則雲烟林樹鳥獸之能舒卷動靜飛走鳴號于山, 魚鼈之能浮潛散合於水. 吾之所以優遊自適乎山水之間, 而與萬物同其樂者, 盖皆得乎天而然耳, 是以知天之大也. 悠然自酌, 陶然以醉, 不知夫舒卷動靜飛走鳴號浮潛散合者, 果各有其樂, 而知吾之樂吾樂否. 彼之自樂其樂而不知吾之樂, 亦猶吾之能樂吾樂而不知彼之樂否. 思之不獲, 曲肱以睡, 俄然覺則耳目之所聞見者固自若也, 而吾之樂又無窮矣. 旣而雲歸山鳥獸趍林, 魚鼈沉于水, 而吾亦負策詠歌, 徐步而歸, 則夕陽猶在藩籬之下矣. 是以知日之長也.

- 남유용(南有容, 1698~1773), 『뇌연집(䨓淵集)』 권13 「자암의 글씨에 붙인 발문(自庵大筆跋)」

   
 

3. 해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에는 바삐 구경하고 다니는 것보다 한곳에 머물며 산이나 물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선호한다. 최근에 ‘불멍’, ‘숲멍’, ‘물멍’과 같은 말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나만이 즐기는 독특한 여행법은 아닌 듯하다. 그런데 산이나 물, 불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 어떤 즐거움을 주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 대답할지는 모르겠다.

   남유용의 「자암의 대필에 붙인 발문(自庵大筆跋)」도 일종의 숲멍에 대한 경험을 쓴 글이다. 자암의 대필은 16세기 명필 김구(金絿)의 “고요함 속에 하늘은 광대하고, 한가한 가운데 해는 길다[靜裏天大 閒中日長]”라는 글씨이다. 원래부터 하늘은 광대하고 해의 길이도 일정할 텐데, 왜 고요하고 한가한 가운데서 새삼 느낄 수 있다는 것인가. 

 

남유용은 “오사모에 띠를 두르고 길에서 호령이나 하며 달려가는 자와는 하늘의 광대함을 말하기에 부족하다. 부지런히 잇속이나 챙기면서 자신의 처자식을 돌아보며 있네 없네 말하는 자와는 해가 긴 것을 말하기에 부족하다.”라는 형 남유상(南有常)의 말을 떠올리며 김구의 글씨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덧붙였다. 당장의 이익과 권력을 좇느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광대한 하늘과 장구한 시간을 돌아볼 여유란 없다.

   남유용은 이어 산에 올라가 풍경과 만물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내려왔던 한가한 어느 날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산속의 변화무쌍한 만물을 가만히 바라보며 자신 안에 충만해지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만물이 즐거운지 즐겁지 않은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광대한 하늘 아래 함께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여느 유학자의 격물치지 공부처럼 만물에 내재한 심오한 이치를 찾으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숲멍’과 같은 시간을 보낸 것이다. 자신과 만물에 밀도 있게 집중하고 나니 하루 해가 길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남유용으로서는 어쩌면 자신을 둘러싼 우주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경험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조정의 고위 관료로 누구보다도 바쁜 삶을 살았을 남유용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보낸 시간은 그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2022년 한해도 이제 저물어간다. 이맘때면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돌아보니 순식간에 일 년이 지나간 느낌이다. 잘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왔으니 올 한해도 그리 잘못 산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 바쁜 것은 잘살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아니던가. 하지만 때로 바쁘게 살면서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유용의 글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광대한 하늘과 긴 시간 속에 놓인 자신을 한 번쯤 멍하게 응시하기를 권한다. 삶의 의미와 같은 거창한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속으로 충만해지는 즐거움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주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멍한 시간은 그저 멍하게만 낭비해버리는 시간은 또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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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맹자)의 告子章(고자장)  (0) 2022.02.14

孟子(맹자)의 告子章(고자장) 下 15

 

天將降大任於斯人也(천장강대임어사인야)
●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必先勞其心志(필선노기심지)
●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苦其筋骨(고기근골)
●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餓其體膚(아기체부)
● 몸을 굶주리게 하고,

窮乏其身行(궁핍기신행)
● 그 생활은 빈곤에 빠뜨리고,

拂亂其所爲(불란기소위)
●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是故 動心忍性(시고동심인성)
●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增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

●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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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子章句上(고자장구상)-孟子(맹자)

고자장구상(告子章句上)

1
告子曰性(고자왈성)은 : 고자가 말하기를 ‘성은
猶杞柳也(유기류야)요 : 버들같고
義(의)는 : 의는
猶桮棬也(유배권야)니 : 버들 그릇 같습니다
以人性爲仁義(이인성위인의)는 : 사람의 성으로 인과 의를 행하게 하는 것은
猶以杞柳爲桮棬(유이기류위배권)이니라 : 마치 버들로써 버들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孟子曰子能順杞柳之性而以爲桮棬乎(맹자왈자능순기류지성이이위배권호)아 :
맹자가 말하기를 ‘그대는 버들의 성을 그대로 살려 버들을 만들 수 있겠는가
將戕賊杞柳而後(장장적기류이후)에 : 버들에 상해를 가해
以爲桮棬也(이위배권야)니 : 버들 그릇을 만들 것이니
如將戕賊杞柳而以爲桮棬(여장장적기류이이위배권)이면 : 버들 그릇을 만들 것이라면
則亦將戕賊人以爲仁義與(칙역장장적인이위인의여)아 :
또 사람에게 상해를 가해 인과 의를 행하게 할 것인가
率天下之人而禍仁義者(솔천하지인이화인의자)는 :
온 천하의 사람을 모아 인과 의에 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은
必子之言夫(필자지언부)인저 : 반드시 그대의 말일세’

2
告子曰性(고자왈성)은 : 고자가 말하기를 ‘성은
猶湍水也(유단수야)라 : 돌고 있는 물 같습니다
決諸東方則東流(결제동방칙동류)하고 : 그것을 동쪽으로 트면 동쪽으로 흐르고
決諸西方則西流(결제서방칙서류)하나니 : 서쪽으로 트면 서쪽으로 흐릅니다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인성지무분어선불선야)는 :
사람의 성에 선함과 선하지 않은 것의 구분이 없는 것은
猶水之無分於東西也(유수지무분어동서야)니라 :
물이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孟子曰水信無分於東西(맹자왈수신무분어동서)어니와 :
맹자가 말하기를 ‘물에는 정말 동서의 구분도 없고
無分於上下乎(무분어상하호)아 : 상하의 구분도 없는가
人性之善也猶水之就下也(인성지선야유수지취하야)니 :
사람의 성이 선한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人無有不善(인무유불선)하며 : 사람으로서 선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水無有不下(수무유불하)니라 : 물이면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물이 없다
今夫水(금부수)를 : 이제 물을
搏而躍之(박이약지)면 : 쳐서 뛰어오르게 하면
可使過顙(가사과상)이며 : 사람의 이마를 넘어가게 할 수 있고
激而行之(격이행지)면 : 밀어서 보내면
可使在山(가사재산)이어니와 : 산에라도 올라가게 할 수 있으나
是豈水之性哉(시기수지성재)리오 : 그것이 어찌 물의 성이 겠는가
其勢則然也(기세칙연야)니 : 외부의 힘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人之可使爲不善(인지가사위불선)이 : 사람은 선하지 않은 짓을 하게 만들 수 있는데
其性(기성)이 : 그 성
亦猶是也(역유시야)니라 : 역시 물의 경우와 같이 외부의 힘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3
告子曰生之謂性(고자왈생지위성)이니라 : 고자가 말하기를 ‘생긴 대로를 성이라고 합니다.’
孟子曰生之謂性也(맹자왈생지위성야)는 : 맹자가 말하기를 ‘생긴 대로를 성이라고 한다면
猶白之謂白與(유백지위백여)아 : 그것은 하얀 것을 희다고 하는 것과 같은가’
曰然(왈연)하다 : ‘그렇습니다’
白羽之白也(백우지백야)가 : ‘흰 깃의 흔 것은
猶白雪之白(유백설지백)이며 : 흰 눈의 흰 것과 같으며
白雪之白(백설지백)이 : 흰 눈의 흰 것은
猶白玉之白與(유백옥지백여)아 : 흰 옥의 흰 것과 같은가’
曰然(왈연)하다 : ‘그렇습니다’
然則犬之性(연칙견지성)이 : ‘그렇다면 개의 성은
猶牛之性(유우지성)이며 : 소의 성과 같고
牛之性(우지성)이 : 소의 성은
猶人之性與(유인지성여)아 : 사람의 성과 같은가’

4
告子曰食色(고자왈식색)이 : 고자가 말하기를 ‘식과 색은
性也(성야)니 : 성입니다
仁(인)은 : 인은
內也(내야)라 : 내재적인 것이지
非外也(비외야)요 : 외재적인 것이 아닙니다’
義(의)는 : 의는
外也(외야)라 : 외적인 것이지
非內也(비내야)니라 : 내적인 것이 아닙니다
孟子曰何以謂仁內義外也(맹자왈하이위인내의외야)오 :
맹자가 말하기를 ‘무엇을 가지고 인은 내재적인 것이고 의는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가’
曰彼長而我長之(왈피장이아장지)요 :
‘저 사람의 나이가 많아서 내가 그를 나이 많은 이로 받드는 것이지
非有長於我也(비유장어아야)니 : 나한데 나이 많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猶彼白而我白之(유피백이아백지)라 :
그것은 마치 저것이 희어서 내가 그것을 희다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從其白於外也(종기백어외야)라 : 그것이 외부에서 흰 것에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故(고)로 : 그러므로
謂之外也(위지외야)라하노라 :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曰異於白馬之白也(왈이어백마지백야)는 : ‘흰 것의 경우와는 다르다 말의 흰 것은
無以異於白人之白也(무이이어백인지백야)어니와 : 흰 사람의 흰 것과 다를 거이 없다
不識(불식)케라 : 모르기는 하지만
長馬之長也無以異於長人之長與(장마지장야무이이어장인지장여)아 :
나이먹은 말의 나이 많은 것은 나이 많은 사람의 나이 많은 것과 다를 것이 없겠나
且謂長者義乎(차위장자의호)아 : 또 나이 많은 것을 의라고 하겠는가
長之者義乎(장지자의호)아 : 나이 많은 이로 받드는 것을 의라고 하겠는가’
曰吾弟則愛之(왈오제칙애지)하고 : ‘내 동생은 그 물건을 좋아하고
秦人之弟則不愛也(진인지제칙불애야)하나니 :
진나라 사람의 동생은 그 물건을 좋아하지 않는 수가 있으니
是(시)는 : 그것은
以我爲悅者也(이아위열자야)라 : <나.를 기쁘게 하는데 달린 것입니다
故(고)로 : 그래서
謂之內(위지내)요 : 인을 내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長楚人之長(장초인지장)하며 : 초나라 사람의 나이 많은 이도 나이 많은 이로 받들고
亦長吾之長(역장오지장)하나니 : 또 자기의 나이 많은 이도 나이 많은 이로 받드니
是(시)는 : 그것은
以長爲悅者也(이장위열자야)라 : <나이 많은 이>를 기쁘게 하는데 달려 있는 것입니다
故(고)로 : 그래서
謂之外也(위지외야)라하노라 : 의를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曰耆秦人之炙(왈기진인지자)가 : ‘진나라 사람이 불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無以異於耆吾炙(무이이어기오자)하니 : 자기의 불고기를 즐겨 먹는 거와 다를 것이 없다
夫物(부물)이 : 물건이라 하더라도
則亦有然者也(칙역유연자야)니 :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다
然則耆炙亦有外與(연칙기자역유외여)아 :
그렇다면 불고기를 즐겨 먹는 데에도 역시 외재적인 것이 있을까’

5
孟季子問公都子曰何以謂義內也(맹계자문공도자왈하이위의내야)오 :
맹자가 공도자에게 묻기를 ‘무엇을 가지고 의가 내재적인 것이라고 합니까’
曰行吾敬故(왈행오경고)로 : ‘<나>의 공경을 행하기 때문에
謂之內也(위지내야)니라 : 그것을 내재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鄕人(향인)이 : ‘향리의 사람이
長於伯兄一歲(장어백형일세)면 : 백형보다 한 살 더 많으면
則誰敬(칙수경)고 : 누구를 공경합니까’
曰敬兄(왈경형)이니라 : ‘형을 공경한다’
酌則誰先(작칙수선)고 : ‘술을 따르게 되면 누구를 먼저 버어 주는가’
曰先酌鄕人(왈선작향인)이니라 : ‘향리 사람에게 먼저 부어줍니다’
所敬(소경)은 : ‘공경해야 할 사람은
在此(재차)하고 : 여기 있고
所長(소장)은 : 나이 많은 이로 받들 사람은
在彼(재피)하니 : 저기에 있으니
果在外(과재외)라 : 과연 의는 외부에 달렸다
非由內也(비유내야)로다 : 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公都子不能答(공도자불능답)하여 : 공도자는 대답하지 못하고
以告孟子(이고맹자)한대 : 그 말을 맹자에게 고했다
孟子曰敬叔父乎(맹자왈경숙부호)아 : 맹자가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하느냐
敬弟乎(경제호)아하면 :동생을 공경하느냐’고 하면
彼將曰敬叔父(피장왈경숙부)라하리라 : 그 사람은 ‘숙부을 공경한다’고 말할 것이다
曰弟爲尸則誰敬(왈제위시칙수경)고하면 : ‘동생이 시위에 있으면 누구를 공경하느냐’고 하면
彼將曰敬弟(피장왈경제)라하리라 : 그 사람은 ‘동생을 공경한다’고 말 할 것이다
子曰惡在其敬叔父也(자왈악재기경숙부야)오하면 :
자네가 ‘왜 숙부를 공경하지 않는가’하고 물으면
彼將曰在位故也(피장왈재위고야)라하리니 : 그 사람은 ‘위에 있기 때문이다’하고 말할 것이다
子亦曰在位故也(자역왈재위고야)라하라 : 자네 역시 ‘위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라
庸敬(용경)은 : ‘늘 공경하는 것은
在兄(재형)하고 : 형에게 있고
斯須之敬(사수지경)은 : :임시로 공경하는 것은
在鄕人(재향인)하니라 : 향리에게 있다’
季子聞之(계자문지)하고 : 계자가 그 말을 듣고
曰敬叔父則敬(왈경숙부칙경)하고 :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하면 공경하는 것이고
敬弟則敬(경제칙경)하니 동생을 공경하면 공경하는 것이니
果在外(과재외)라 : 과연 의는 외부에 달렸지
非由內也(비유내야)로다 : 배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公都子曰冬日則飮湯(공도자왈동일칙음탕)하고 :
공도자가 말하기를 ‘겨울에는 더운 물을 마시고
夏日則飮水(하일칙음수)하나니 : 여름에는 냉수를 마시는데
然則飮食(연칙음식)도 : 그런 식으로 한다면 마시고 먹고 하는 것
亦在外也(역재외야)로다 : 역시 외부에 달린 것이 된다’

6
公都子曰告子曰性(공도자왈고자왈성)은 : 공도자가 말하기를 ‘고자는 <성은
無善無不善也(무선무불선야)라하고 : 선한 것도 없고 선하지 않은 것도 없다>고 말했고
或曰性(혹왈성)은 : 어떤 사람은 <성은
可以爲善(가이위선)이며 : 선하게 될 수도 있고
可以爲不善(가이위불선)이니 : 선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是故(시고)로 : 그렇기 때문에
文武興(문무흥)하면 : 문왕과 무왕이 일어난다면
則民好善(칙민호선)하고 : 백성들이 선을 좋아하였고
幽厲興(유려흥)하면 : 유왕과 여왕이 일어나면
則民好暴(칙민호폭)라하고 : 백성들이 포악한 것을 좋아한것이다’라고 말하고
或曰有性善(혹왈유성선)하며 : 어떤 사람은 ‘성이 선한 사람도 있고
有性不善(유성불선)하니 : 선이 선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是故(시고)로 : 그렇기 때문에
以堯爲君而有象(이요위군이유상)하며 : 요를 임금으로 두면서도 상이 나왔고
以瞽瞍爲父而有舜(이고수위부이유순)하며 : 고수를 아비로 두면서도 순이 나왔고
以紂爲兄之子(이주위형지자)요 : 주를 형의 아들로
且以爲君(차이위군)이로되 : 또 임금으로 두면서도
而有微子啓王子比干(이유미자계왕자비간)이라하나니 :
미자계와 왕자 비간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今曰性善(금왈성선)이라하시니 : 이제 ‘성은 선하다’고 말씀하시는데
然則彼皆非與(연칙피개비여)잇가 : 그렇다면 앞에 말한 사람들은 모두 옳지 않다는 것입니까
孟子曰乃若其情則可以爲善矣(맹자왈내약기정칙가이위선의)니 :
맹자가 말하기를 ‘자기의 성정에 따라서 한다면 선해질 수 있다
乃所謂善也(내소위선야)니라 : 그것이 곧 이른바 선이다
若夫爲不善(약부위불선)은 : 만약에 선하지 않게 된다면
非才之罪也(비재지죄야)니라 : 그것은 재성의 죄는 아니다
惻隱之心(측은지심)을 : 측은해 하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하며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羞惡之心(수악지심)을 :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하며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恭敬之心(공경지심)을 : 공경하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하며 :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다
是非之心(시비지심)을 : 시비를 가지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하니 :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다
惻隱之心(측은지심)은 : 측은해하는 마음은
仁也(인야)요 : 인이다
羞惡之心(수악지심)은 :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義也(의야)요 :의이다
恭敬之心(공경지심)은 : 공경하는 마음은
禮也(례야)요 : 예이다
是非之心(시비지심)은 :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智也(지야)니 : 지이다
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인의예지비유외삭아야)라 :
인과 의와 예와 지는 <박>에서부터 나를 녹여오는 것이 아니고
我固有之也(아고유지야)언마는 : <내>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弗思耳矣(불사이의)라 : 생각하지 않는 것일 따름이다
故(고)로 : 그래서
曰求則得之(왈구칙득지)하고 : ‘구하면 얻고
舍則失之(사칙실지)라하니 :버려두면 잃어버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或相倍蓰而無算者(혹상배사이무산자)는 :
혹 선악의 정도를 비교하여 보면 수배의 차이가 나고 비교하여 볼 여지도 없는 사람은
不能盡其才者也(불능진기재자야)니라 : 자기의 재성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詩曰天生蒸民(시왈천생증민)하시니 : 시에 ‘하늘이 온 백성을 내었는데
有物有則(유물유칙)이로다 : 일이 있으면 법칙이 있게 하였도다
民之秉夷(민지병이)라 : 백성들은 불변하는 마음을 가져
好是懿德(호시의덕)이라하여늘 :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도다’라고 하였다
孔子曰爲此詩者其知道乎(공자왈위차시자기지도호)인저 :
공자께서는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故(고)로 : 그래서
有物(유물)이면 : 일이 있으면
必有則(필유칙)이니 : 반드시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民之秉夷也(민지병이야)라 : 백성들이 불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故(고)로 : 그래서
好是懿德(호시의덕)이라하시니라 :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 라고 말씁하였던 것이다

7
孟子曰富歲(맹자왈부세)엔 : 맹가자 말하기를 ‘풍년에는
子弟多賴(자제다뢰)하고 :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얌전하고
凶歲(흉세)엔 : 흉년에는
子弟多暴(자제다폭)하나니 :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포악한데
非天之降才爾殊也(비천지강재이수야)라 :
그것은 하늘이 재성을 부여한 것이 그렇게 달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기소이함닉기심자연야)니라 :
그들의 마음을 빠지게 만든 것이 그렇게 되어지게 하는 것이다
今夫麰麥(금부모맥)을 : 이제 밀을
播種而耰之(파종이우지)하되 : 뿌리고 흙을 덮어주면
其地同(기지동)하며 : 땅이 같고
樹之時又同(수지시우동)하면 : 심은 때도 같아서
浡然而生(발연이생)하여 : 화짝 돋아나
至於日至之時(지어일지지시)하여 : 하지 때에 가서
皆熟矣(개숙의)나니 : 모두 여물게 되나니
雖有不同(수유불동)이나 : 다른 점이 있다 하더라도
則地有肥磽(칙지유비교)하며 : 그것은 땅이 비옥하고 토박한 차이가 있다거나
雨露之養(우로지양)과 : 빗물받는 것이나
人事之不齊也(인사지불제야)니라 : 사람의 손질이 같지 않다는 것 따위다
故(고)로 : 그러니
凡同類者擧相似也(범동류자거상사야)니 : 동류의 것이라면 모두 비슷한 것이다
何獨至於人而疑之(하독지어인이의지)리오 : 유독 사람에 있어서만 그 점을 의심하겠는가
聖人(성인)도 : 성인도
與我同類者(여아동류자)시니라 : 나와 동류의 사람인 것이다
故(고)로 : 그래서
龍子曰不知足而爲屨(룡자왈불지족이위구)라도 : 용자는 ’신을 발을 모를고 신을 삼아도
我知其不爲蕢也(아지기불위괴야)라하니 :
나는 그것이 삼태기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 것이다
屨之相似(구지상사)는 : 신이 비숫한 것은
天下之足(천하지족)이 : 온 천하 사람의 발이
同也(동야)일새니라 : 같아서이다
口之於味(구지어미)에 : 입으로는 맛보는 맛에는
有同耆也(유동기야)하니 : 다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易牙(역아)는 : 역아는
先得我口之所耆者也(선득아구지소기자야)라 : 먼저 내 입이 좋아하는 것을 안 사람이다
如使口之於味也(여사구지어미야)에 : 만약에 입으로 맛보는 맛에 있어서
其性(기성)이 : 그것을 느끼는 성이
與人殊(여인수)가 : 사람과 다른 것이
若犬馬之於我不同類也(약견마지어아불동류야)면 :
개와 말이 우리와 동류가 아닌 것 같은 정도로 남과 다르게 만든다면
則天下何耆(칙천하하기)를 : 온 천하의 사람들이 어찌 좋아서
皆從易牙之於味也(개종역아지어미야)리오 : 다들 역아가 맛보는 맛을 따라가겠는가
至於味(지어미)하여는 : 맛에 이르러서는
天下期於易牙(천하기어역아)하나니 : 온 천하가 역아게게 기대하는데
是(시)는 : 그것은
天下之口相似也(천하지구상사야)일새니라 : 온 천하 사람드의 입이 비슷하여서이다
惟耳(유이)로 : 귀 역시
亦然(역연)하니 : 그러하니
至於聲(지어성)하여는 : 음성에 이르러서는
天下期於師曠(천하기어사광)하나니 : 천하가 사광에게 기대하는데
是(시)는 : 그것은
天下之耳相似也(천하지이상사야)일새니라 : 온 천하 사람들의 귀가 비슷하여서이다
惟目(유목)로 : 눈
亦然(역연)하니 : 역시 그러하다
至於子都(지어자도)하여는 : 자오에 이르러서는
天下莫不知其姣也(천하막불지기교야)하나니 : 온 천하가 모두 그의 어여쁨을 아니
不知子都之姣者(불지자도지교자)는 : 자도의 어여쁨을 모르는 사람은
無目者也(무목자야)니라 : 눈이 없는 사람이다
故(고)로 : 그래서
曰口之於味也(왈구지어미야)에 : 입으로 맛보는 맛에는
有同耆焉(유동기언)하며 : 다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耳之於聲也(이지어성야)에 : 귀로 듣는 솔리에는
有同聽焉(유동청언)하며 : 다같이 듣기 좋아하는 것이 있고
目之於色也(목지어색야)에 : 눈으로 보는 색에는
有同美焉(유동미언)하니 : 다같이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至於心(지어심)하여는 : 마음에 이르러서만은
獨無所同然乎(독무소동연호)아 : 유독 다 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인가
心之所同然者(심지소동연자)는 : 마음이 같다고 여기는 것은
何也(하야)오 : 무엇인가
謂理也義也(위리야의야)라 : 그것은 이이고 의이다
聖人(성인)은 : 성인들이
先得我心之所同然耳(선득아심지소동연이)시니 :
먼저 우리 마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알았다는 것 뿐이이다
故(고)로 : 그래서
理義之悅我心(리의지열아심)이 : 이와 의가 위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
猶芻豢之悅我口(유추환지열아구)니라 :
마치 고기 요리가 우리 입을 기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8
孟子曰牛山之木(맹자왈우산지목)이 : 맹자가 말하기를 ‘우산의 나무는
嘗美矣(상미의)러니 : . 아름다웠다
以其郊於大國也(이기교어대국야)라 : 큰 나라 수도의 교외에 있는 관계로
斧斤(부근)이 : 도끼로
伐之(벌지)어니 : 그 나무들을 찍어댔으니
可以爲美乎(가이위미호)아 : 아름다워질 수가 있겠는가
是其日夜之所息(시기일야지소식)과 : 밤낮으로 자라나고
雨露之所潤(우로지소윤)에 : 우로의 윤택을 받아
非無萌蘖之生焉(비무맹얼지생언)이언마는 : 싹이 돋는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牛羊(우양)이 : 소와 양을 끌어다
又從而牧之(우종이목지)이라 : 또 그것이 자라는 족족 먹이고는 하였다
是以(시이)로 : 그래서
若彼濯濯也(약피탁탁야)하니 : 저렇게 빤빤한 것이다
人見其濯濯也(인견기탁탁야)하고 : 사람들은 그 빤빤한 것을 보고는
以爲未嘗有材焉(이위미상유재언)이라하나니 : 거기에는 재목이 있어 본 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此豈山之性也哉(차개산지성야재)리오 : 그것이 어찌 인의를 따르는 마음이 없겠는가
雖存乎人者(수존호인자)인들 : 사람에 들어 있는 성인들
豈無仁義之心哉(개무인의지심재)리오마는 : 어찌 인의를 따르는 마음이 없겠는가
其所以放其良心者亦猶斧斤之於木也(기소이방기량심자역유부근지어목야)에 :
자기의 양심을 내버리게 하는 일은 또한 도끼로 나무를 다루는 것과 같은 것으로
旦旦而伐之(단단이벌지)어니 : 매일매일 찌겅내는데
可以爲美乎(가이위미호)아 : 아름다와질 수가 있겠는가
其日夜之所息(기일야지소식)과 : 밤낮으로 양심이 자라고
平旦之氣(평단지기)에 : 이른 아침의 맑은 기운이 일어서
其好惡與人相近也者幾希(기호악여인상근야자기희)어늘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남과 가까운 것이 어찌 적기야 하겠는가마는
則其旦晝之所爲有梏亡之矣(칙기단주지소위유곡망지의)나니 :
낮에 하는 행위가 또 그것을 뒤섞어 없애버린다
梏之反覆(곡지반복)이면 : 그것을 뒤섞기를 되풀이하면
則其夜氣不足以存(칙기야기불족이존)이요 : 밤 사이에 길러지는 기운이 남아 있게 되지 못한다
夜氣不足以存(야기불족이존)이면 : 밤 사이에 기러지는 기운이 남아 있게 못되면
則其違禽獸不遠矣(칙기위금수불원의)니 : 짐승과의 거리가 멀지 않게 된다
人見其禽獸也(인견기금수야)하고 : 사람들이 그가 짐승 같은 것을 보고서
而以爲未嘗有才焉者(이이위미상유재언자)라하나니 :
그에게는 재성이 었어 본 일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是豈人之情也哉(시개인지정야재)리오 : 하지만 그것이 어찌 사람의 성정이기야 하겠는가
故(고)로 : 그러므로
苟得其養(구득기양)이면 : 길러주는 힘을 얻기만하면 자
無物不長(무물불장)이요 : 라지 않는 물건이 없고
苟失其養(구실기양)이면 : 길러주는 힘을 잃어버리기만 하면
無物不消(무물불소)니라 : 소멸되지 않는 물건이 없는 것이다
孔子曰操則存(공자왈조칙존)하고 : 공자께서 말씀하기기를 <잡으면 남아 있고
舍則亡(사칙망)하여 : 버리면 없어지고
出入無時(출입무시)하며 : 때없이 드나들고
莫知其鄕(막지기향)은 : 제 고장을 모른다는 것은
惟心之謂與(유심지위여)인저하시니라 : 마음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고 하셨다’

9
孟子曰無或乎王之不智也(맹자왈무혹호왕지불지야)로다 :
맹자가 말하기를 ‘왕이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 것이다
雖有天下易生之物也(수유천하이생지물야)나 :
천하에서 가장 쉬이 자라는 물건이 있은들
一日暴之(일일폭지)요 : 하루 동안 해를 쬐고
十日寒之(십일한지)면 : 열흘 동안 차게 하면
未有能生者也(미유능생자야)니 : 자라날 물건이 없으니
吾見(오현)이 : 내가 왕을 만나보지만
亦罕矣(역한의)요 : 그 기회는 역시 들물고
吾退而寒之者至矣(오퇴이한지자지의)니 : 내가 물러나면 그를 차게 하는 자가 오니
吾如有萌焉(오여유맹언)에 : 내가 싹트게 하 준다고 한들
何哉(하재)리오 : 무엇이 되겠는가
今夫奕之爲數(금부혁지위수)가 : 이제 바둑의 수는
小數也(소수야)나 : 대단치 않은 수이지마는
不專心致志(불전심치지)면 : 전심해서 거기에만 머리를 쓰지 않으면
則不得也(칙불득야)라 : 써 내지 못한다
奕秋(혁추)는 : 혁추는
通國之善奕者也(통국지선혁자야)니 : 전국에서 바둑을 잘 두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使奕秋(사혁추)로 : 혁추를 시켜서
誨二人奕(회이인혁)이어든 :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하는데
其一人(기일인)은 : 그 중의 한 사람은
專心致志(전심치지)하여 : 전심해서 거기에만 머리를 쓰고
惟奕秋之爲聽(유혁추지위청)하고 : 혁추의 말만을 듣고
一人(일인)은 : 한 사람은
雖聽之(수청지)나 : 그의 말을 듣는다고는 하지마는
一心(일심)에 : 한쪽 마음으로는 ,
以爲有鴻鵠將至(이위유홍곡장지)어든 : 기러기가 오게 되면 하고
思援弓繳而射之(사원궁격이사지)하면 : 활에 주살을 메어서 그것을 쏠 것을 생각한다면
雖與之俱學(수여지구학)이라도 : 이 사람은 앞의 사람과 함께 배운다고는 하지마는
弗若之矣(불약지의)나니 : 그 사람 만해지기는 못한다
爲是其智弗若與(위시기지불약여)아 : 그의 지혜가 같지 않기 때문인가
曰非然也(왈비연야)니라 :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10
孟子曰魚(맹자왈어)도 : 맹자가 이르기를 ‘물고기는
我所欲也(아소욕야)며 : 내가 원하는 것이다
熊掌(웅장)도 : 웅장
亦我所欲也(역아소욕야)언마는 :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이다
二者(이자)는 : 두 가지를
不可得兼(불가득겸)인댄 : 동시에 얻을 수 없으면
舍魚而取熊掌者也(사어이취웅장자야)로리라 : 생선을 포기하고 웅장을 취하는 것이다
生亦我所欲也(생역아소욕야)며 : 사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義亦我所欲也(의역아소욕야)언마는 : 의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二者(이자)를 : 두 가지를
不可得兼(불가득겸)인댄 :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로리라 : 사는 것을 버리고 의를 취하는 것이다
生亦我所欲(생역아소욕)이언마는 : 사는 것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所欲(소욕)이 : 원하는 것에
有甚於生者(유심어생자)라 : 사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 있기 때문에
故(고)로 : 그러므로
不爲苟得也(불위구득야)하며 : 구차하게 얻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死亦我所惡(사역아소악)언마는 : 죽는 것 역시 내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所惡(소악)가 : 싫어하는 것이
有甚於死者(유심어사자)라 :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기 때문에
故(고)로 : 그러므로
患有所不辟也(환유소불벽야)니라 : 환난도 피하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如使人之所欲(여사인지소욕)이 : 만약에 사람이 원하는 것을
莫甚於生(막심어생)이면 : 사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 없게 만든다면
則凡可以得生者(칙범가이득생자)를 : 무릇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면
何不用也(하불용야)며 : 무슨 방법인들 쓰지 않겠는가
使人之所惡(사인지소악)가 :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莫甚於死者(막심어사자)면 :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없게 만든다면
則凡可以辟患者(칙범가이벽환자)를 : 무릇 환난을 피할 수 있는 짓이라면
何不爲也(하불위야)리오 : 무슨 짓인들 하지 않겠는가
由是(유시)라 : 이런 방법을 쓰면
則生而有不用也(칙생이유불용야)하며 : 사는데도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고
由是(유시)라 : 이런 짓을 하면
則可以辟患而有不爲也(칙가이벽환이유불위야)니라 :
환난을 피할 수 있는데도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是故(시고)로 : 그러니
所欲(소욕)이 : 원하는 것이
有甚於生者(유심어생자)하며 : 사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고
所惡(소악)가 : 싫어하는 것이
有甚於死者(유심어사자)하니 :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는 것이다
非獨賢者有是心也(비독현자유시심야)라 : 현자만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人皆有之(인개유지)언마는 :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다
賢者(현자)는 : 현자는
能勿喪耳(능물상이)니라 : 그 마음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一簞食(일단식)와 : 한 대그릇의 밥과
一豆羹(일두갱)을 : 한 나무 그릇의 국을
得之則生(득지칙생)하고 : 얻으면 살고
弗得則死(불득칙사)라도 : 얻지 못하면 죽는 경우에라도
嘑爾而與之(호이이여지)면 : ’옛다‘하고 주면
行道之人(행도지인)도 : 길가는 사람도
弗受(불수)하며 : 받지 않고
蹴爾而與之(축이이여지)면 : 발로 차서 주면
乞人(걸인)도 : 거지도
不屑也(불설야)니라 : 기꺼워하지 않는다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만종칙불변례의이수지)하나니 :
만종이면 예와 의를 따지지 않고서 받는다면
萬鍾(만종)이 : 그 만종이
於我何加焉(어아하가언)이리오 : 자기에게 무엇이 보탬이 되겠는가
爲宮室之美(위궁실지미)와 : 주택의 미려함과
妻妾之奉(처첩지봉)과 : 처첩의 받들어 줌과
所識窮乏者得我與(소식궁핍자득아여)인저 :
자기가 아는 궁핍한 사람이 내가 주는 것을 얻어가게 하기 위해서인가
鄕爲身(향위신)엔 : 먼저 경우에는
死而不受(사이불수)라가 : 자신이 죽게 만들면서도 받지 않고 이
今爲宮室之美(금위궁실지미)하여 : 경우에는 주택의 미려함을 위해서
爲之(위지)하며 : 그것을 받고
鄕爲身(향위신)엔 : 먼저 경우에는
死而不受(사이불수)라가 : 자신이 죽게 외면서도 받지 않고
今爲妻妾之奉(금위처첩지봉)하여 : 이 경우에는 처첩의 받들어줌을 위해서
爲之(위지)하며 : 그것을 받고
鄕爲身(향위신)엔 : 먼저 경우에는
死而不受(사이불수)라가 : 자신이 죽게 만들면서도 받지 않고
今爲所識窮乏者得我而爲之(금위소식궁핍자득아이위지)하나니 :
이 경우에는 자기가 하는 궁핍한 사람이 자기한데서 얻어가게 하기 위해서 그것을 받는다면
是亦不可以已乎(시역불가이이호)아 : 그런 짓 역시 그만 둘 수 없을 것인가
此之謂失其本心(차지위실기본심)이니라 :
그렇게 하는 것을 자기 본심을 잃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11
孟子曰仁(맹자왈인)은 : 맹자가 말하기를 ‘인은
人心也(인심야)요 : 사람의 마음이다
義(의)는 : 의는
人路也(인로야)니라 : 사람의 길이다
舍其路而不由(사기로이불유)하며 : 그 길을 버리고 따라가지 않고
放其心而不知求(방기심이불지구)하나니 :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哀哉(애재)라 : 슬프다
人有鷄犬放(인유계견방)이면 :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놓아버리게 되면
則知求之(칙지구지)하되 : 그것들을 찾을 줄을 알면서
有放心而不知求(유방심이불지구)하나니 : 마음을 드러내 놓아버리게 되면 찾을 줄을 모른다
學問之道(학문지도)는 : 학문하는 길은
無也(무야)라 : 다른 것이 없다
求其放心而已矣(구기방심이이의)니라 : 자기가 드러내놓은 마음을 찾는 것일 따름이다

12
孟子曰今有無名之指屈而不信(맹자왈금유무명지지굴이불신)이 :
맹자가 말하기를 ‘이제 무명지 손가락이 끄부러지고 펴지지 않는 일이 생긴다면
非疾痛害事也(비질통해사야)언마는 : 아프고 일을 해치는 것은 아니지만
如有能信之者(여유능신지자)면 : 그 손가락을 펼 수 있는 사람이 있게 되면
則不遠秦楚之路(칙불원진초지로)하나니 :
진이나 초에의 길이라도 멀다고 여기지 않고 찾아가는 것은
爲指之不若人也(위지지불약인야)라 :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指不若人(지불약인)이면 :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으면
則知惡之(칙지악지)하되 : 그것을 싫어할 줄 알고
心不若人(심불약인)이면 : 마음이 남과 같지 않으면
則不知惡(칙불지악)하나니 : 그것을 싫어할 줄 모른다
此之謂不知類也(차지위불지류야)니라 : 그런 것을 유추할 줄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13
孟子曰拱把之桐梓(맹자왈공파지동재)를 :
맹자가 말하기를 ‘두 손 안이나 한 손 안에 드는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도
人苟欲生之(인구욕생지)인댄 : 사람이 그것을 기르려고만 하면
皆知所以養之者(개지소이양지자)로되 : 모두 그것들을 재배하는 방법을 안다
至於身(지어신)하여는 : 자기 몸에 이르러서는
而不知所以養之者(이불지소이양지자)하나니 : 그것을 수양하는 방법을 모른다
豈愛身(기애신)이 : 어찌 자기 몸을 아기는 것이
不若桐梓哉(불약동재재)리오 : 오동나무나 가래나무 아끼는 것만이야 못하겠는가
弗思甚也(불사심야)일새니라 : 생각하지 않는 것이 심하다.’

14
孟子曰人之於身也(맹자왈인지어신야)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자기 몸에 대해서는
兼所愛(겸소애)니 : 어느것 없이 다같이 아낀다
兼所愛(겸소애)면 : 어느것 없이 다같이 아끼면
則兼所養也(칙겸소양야)라 : 어느 것 없이 다같이 기른다
無尺寸之膚不愛焉(무척촌지부불애언)이면 : 한 자나 한 치 되는 살도 남김없이 아낀다면
則無尺寸之膚不養也(칙무척촌지부불양야)니 : 한 자나 한 치 되는 살도 난김없이 기른다
所以考其善不善者(소이고기선불선자)는 : 기르기를 잘 하고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방법에
豈有他哉(기유타재)리오 : 어찌 다른 것이 있겠는가
於己(어기)에 : 이것에 있어서는
取之而已矣(취지이이의)니라 : 자기 안에서 결정짓는 것일 따름이다
體有貴賤(체유귀천)하며 : 한 몸에는 귀한 부분과 천한 부분이 있고
有小大(유소대)하니 : 큰 부분과 작은 부분이 있는데
無以小害大(무이소해대)하며 : 작은 부분 때문에 큰 부분을 해치는 일은 없고
無以賤害貴(무이천해귀)니 : 천한 부분 때문에 귀한 부분을 해치는 일은 없다
養其小者爲小人(양기소자위소인)이요 : 작은 부분을 기른 사람은 소인이 되고
養其大者爲大人(양기대자위대인)이니라 : 큰 부분을 기르른 사람은 대인이 된다
今有場師舍其梧檟(금유장사사기오가)하고 : 이제 한 원예사가 오동나무나 가래나물를 버리고서
養其樲棘(양기이극)하면 : 신대추 나무와 가시나무를 재배한다면
則爲賤場師焉(칙위천장사언)이니라 : 천한 원예사라 할 것이다
養其一指(양기일지)하고 : 자기 손가락 하나를 고치면서
而失其肩背而不知也(이실기견배이불지야)면 : 어깨나 등에 있는 병은 놓쳐 버리고 모른다면
則爲狼疾人也(칙위랑질인야)니라 : 낭질에 걸린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飮食之人(음식지인)을 : 음식에 급급하는 사람은
則人賤之矣(칙인천지의)나니 :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데
爲其養小以失大也(위기양소이실대야)니라 :
그것은 그가 작은 것을 기르고 큰 것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飮食之人(음식지인)이 : 음식에 급급하는 사람이
無有失也(무유실야)면 : 잃어버리는 것이 없다면
則口服(칙구복)이 : 입과 배가
豈適爲尺寸之膚哉(기적위척촌지부재)리오 :
어찌 단지 한 자나 한 치의 살의 정도 밖에 안되겠는가’

15
公都子問曰鈞是人也(공도자문왈균시인야)로되 : 공도자가 묻기를 ‘다 같은 사람인데
或爲大人(혹위대인)하며 :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或爲小人(혹위소인)은 :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무엇 때문입니까’
孟子曰從其大體爲大人(맹자왈종기대체위대인)이요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의 큰 몸을 따라가면 대인이 되고
從其小體爲小人(종기소체위소인)이니라 : 자기의 작은 몸을 따라가면 소인이 된다.’
曰鈞是人也(왈균시인야)로되 : ‘다같은 사람인데
或從其大體(혹종기대체)하며 : 어떤 사람은 자기의 큰 몸을 따라가고
或從其小體(혹종기소체)는 : 어떤 사람은 자기의 작은 몸을 다라가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무었 때문입니까?’
曰耳目之官(왈이목지관)은 : “귀와 눈이라는 기관은
不思而蔽於物(불사이폐어물)하나니 : 생각하지 않고서 밖의 사물에 가리워진다
物交物(물교물)이면 :밖의 사물이 보고 듣는 관능에 접촉되면
則引之而已矣(칙인지이이의)요心 : 관능이 그것을 끌어 당길 따름이다
之官則思(지관칙사)라 : 마음이라는 기관은 생각한다
思則得之(사칙득지)하고 : 생각하면 사리를 알게 된다
不思則不得也(불사칙불득야)니 :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를 알게 되지 못한다
此天之所與我者(차천지소여아자)라 :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을 비교하여서
先立乎其大者(선립호기대자)면 : 먼저 자기의 큰 것을 확립시켜 놓으면
則其小者不能奪也(칙기소자불능탈야)니 : 자기의 작은 것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된다
此爲大人而已矣(차위대인이이의)니라 : 이것이 대인일 따름이다.’

16
孟子曰有天爵者(맹자왈유천작자)하며 : 맹자가 말하기를 ‘천작이라는 것이 있고
有人爵者(유인작자)하니 : 인작이라는 것이 있으니
仁義忠信樂善不倦(인의충신락선불권)은 : 인, 의, 충, 신과 선을 즐기고 지치지 않는 것은
此天爵也(차천작야)요 : 이것은 천작이다
公卿大夫(공경대부)는 : 공, 경, 대부는
此人爵也(차인작야)라 : 이들이 인작이다
古之人(고지인)은 : 옛날 사람들은
修其天爵而人爵從之(수기천작이인작종지)러니라 :
자기의 천작을 닦으면 인작이 그것에 다라 왔다
今之人(금지인)은 : 요사이 사람들은
修其天爵(수기천작)하여 : 자기의 천작을 닦아 가지고서
以要人爵(이요인작)하고 : 인작을 요구한다
旣得人爵(기득인작)하여는 : 인작을 얻고나서는
而棄其天爵(이기기천작)하나니 : 자기의 천작을 버린다면
則惑之甚者也(칙혹지심자야)라 : 그런 사람은 미혹됨이 심한 자이다
終亦必亡而已矣(종역필망이이의)니라 : 결국에는 역시 그것마저 잃어버리고야 말 것이다’

17
孟子曰欲貴者(맹자왈욕귀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고귀한 것을 원하는 것은
人之同心也(인지동심야)니 : 사람마다 다 같다
人人(인인)이 : 사람마다
有貴於己者(유귀어기자)언마는 : 자기 몸보다 고귀한 것을 지니고 있는데
弗思耳(불사이)니라 :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人之所貴者(인지소귀자)는 : 사람들이 고귀하게 여기는 것은
非良貴也(비량귀야)니 : 최상급의 고귀한 것은 아니다
趙孟之所貴(조맹지소귀)를 : 조맹이 고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趙孟(조맹)이 : 조맹이
能賤之(능천지)니라 : 천하게 만들 수 있다
詩云旣醉以酒(시운기취이주)요 : 시에 ’이미 술에 취하여 버렸고
旣飽以德(기포이덕)이라하니 : 이미 덕에 배불러 버렸노라‘ 하였는데
言飽乎仁義也(언포호인의야)라 : 인과 의에 배불렀음을 말한 것으로
所以不願人之膏粱之味也(소이불원인지고량지미야)며 :
그래서 남의 고량진미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令聞廣譽施於身(령문광예시어신)이라 :
좋은 소문과 널리 알리어지는 명예가 자신에 갓추어져 있기 때문에
所以不願人之文繡也(소이불원인지문수야)니라 : 남의 아롱진 수를 베푼 옷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18
孟子曰仁之勝不仁也(맹자왈인지승불인야)는 :
맹자가 말하기를 ‘인자함이 인자하지 않음을 이기는 것은
猶水勝火(유수승화)하니 : 마치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今之爲仁者(금지위인자)는 : 요사이 인을 실천하는 사람은
猶以一杯水(유이일배수)로 : 마치 한 잔의 물을 가지고
救一車薪之火也(구일차신지화야)라 :
수레 한 채에 실려 있는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도 같다
不熄(불식)이면 : 꺼지지 않으면
則謂之水不勝火(칙위지수불승화)라하나니 : 물이 불을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차우여어불인지심자야)니라 :
이것은 또 인자하지 아니함에 편드는 것의 심한 것으로
亦終必亡而已矣(역종필망이이의)니라 :
역시 마지막에는 반드시 그 인자함마저 잃어버리고야 말 따름이다.’

19
孟子曰五穀者(맹자왈오곡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오곡은
種之美者也(종지미자야)나 : 종자 가운데서 좋은 것들이다
苟爲不熟(구위불숙)이면 : 진시로 그것이 여물지 않는다면
不如荑稗(불여이패)니 : 비름과 피만도 못하다
夫仁(부인)도 : 인도
亦在乎熟之而已矣(역재호숙지이이의)니라 : 역시 그것을 여물게 하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20
孟子曰羿之敎人射(맹자왈예지교인사)에 : 맹자가 말하기를 ‘예가 남에게 활쏘기를 가르치면
必志於彀(필지어구)하나니 : 반드시 활 당기기에 전심해야 한다
學者(학자)도 : 배우는 사람도
亦必志於彀(역필지어구)니라 : 역시 활 당기기에 전심하여야 한다
大匠(대장)이 : 대목이
誨人(회인)에 : 남을 가르치면
必以規矩(필이규구)하나니 : 반드시 규구를 가지고 가르친다
學者(학자)도 : 배우는 사람도
亦必以規矩(역필이규구)니라 : 역시 규구를 가지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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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子章句下(고자장구하)-孟子(맹자)

고자장구하(告子章句下)

 

1
任人(임인)이 : 임나라 사람으로
有問屋廬子曰禮與食(유문옥려자왈예여식)이 : 옥려자에게 ‘예와 먹는 것과는
孰重(숙중)고 : 어느 것이 더 소중합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있어
曰禮重(왈예중)이니라 : ‘예가 소중하오’하고 말했다
色與禮孰重(색여례숙중)고 : ‘색과 예는 어느 것이 소중합니까?’
曰禮重(왈예중)이니라 : ‘예가 소중하오.’하고 말했다
曰以禮食(왈이예식)이면 : ‘예를 차려서 먹자면
則飢而死(칙기이사)하고 : 주려서 죽고
不以禮食(불이예식)이면 : 예를 치리지 않고 먹자면
則得食(칙득식)이라도 : 먹을 것을 얻는데도
必以禮乎(필이례호)아 : 반드시 예를 차려서 해야 합니까?
親迎(친영)이면 : 친영하여 오자면
則不得妻(칙불득처)하고 : 아내를 얻지 못하고
不親迎(불친영)이면 : 친영하지 않으면
則得妻(칙득처)라도 : 아내를 얻는데도
必親迎乎(필친영호)아 : 반드시 친영해야 합니까?’하고 말하자
屋廬子不能對(옥려자불능대)하여 : 옥려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明日(명일)에 : 그 이튼날
之鄒(지추)하여 : 추에 가서
以告孟子(이고맹자)한대 : 그 이야기를 맹자에게 고했더니
孟子曰於答時也(맹자왈어답시야)에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何有(하유)리오 : ‘아,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
不揣其本而齊其末(불췌기본이제기말)이면 :
근본되는 것을 헤아려 놓지 않고서 말단적인 것을 동등하게 다룬다면
方寸之木(방촌지목)을 : 사방한 치 되는 나무로써도
可使高於岑樓(가사고어잠루)니라 : 산언덕보다 높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金重於羽者(금중어우자)는 : 쇠는 새털보다 무겁다는 것이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기위일구금여일여우지위재)리오 :
어찌 혁대고리 쇠 하나와 수레에 가득 찬 새털과를 두고 한 말이겠느냐?
取食之重者(취식지중자)와 : 먹는 것에 관한 중대한 문제와
與禮之輕者而比之(여례지경자이비지)면 : 예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취해서 비교한다면
奚翅食重(해시식중)이며 : 어찌 먹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그치겠느냐?
取色之重者(취색지중자)와 : 색에 관한 중대한 문제와
與禮之輕者而比之(여례지경자이비지)면 : 예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취해서 비교한다면
奚翅色重(해시색중)이리오 : 어찌 색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그치겠느냐
往應之曰紾兄之臂而奪之食(왕응지왈진형지비이탈지식)이면 :
그 사람한테 가서 이렇게 대답하여라.‘형의 팔을 비틀어서 먹을 것을 빼앗으면
則得食(칙득식)하고 : 먹을 것을 얻게 되고
不紾(불진)이면 : 비틀지 않으면
則不得食(칙불득식)이라도 : 먹을 것을 얻지 못한다면
則將紾之乎(칙장진지호)아 : 형의 팔을 비틀겠는가
踰東家牆而摟處子(유동가장이루처자)면 : 동쪽 집의 담을 널어가서 그 집의 처녀를 끌어오면
則得妻(칙득처)하고 : 아내를 얻게 되고
不摟(불루)면 : 끌어오지 않으면
則不得妻(칙불득처)라도 : 아내를 얻디 못한다면
則將摟之乎(칙장루지호)아하라 : 끌어오겠는가?’

 

2
曹交問曰人皆可以爲堯舜(조교문왈인개가이위요순)이라하니 :
조교가 묻기를 ‘사람이면 모두 여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有諸(유제)잇가 : 사실입니까?’
孟子曰然(맹자왈연)하다 : 맹자께서 ‘그렇소’하고 말씀하셨다.
交(교)는 : ‘저 교가
聞文王(문문왕)은 : 듣기로는 문왕은
十尺(십척)이요 : 키가 10척이었고
湯(탕)은 : 탕왕은
九尺(구척)이라하니 : 9척이었습니다
今交(금교)는 : 지금 저 교는
九尺四寸以長(구척사촌이장)이로되 : 9척 4촌이나 키가 크면서
食粟而已(식속이이)로니 : 곡식을 먹어 없애고 있을 따름이니
如何則可(여하칙가)잇고 :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曰奚有於是(왈해유어시)리오 : ‘어찌 그런 것이 관계가 있겠소
亦爲之而已矣(역위지이이의)니라 : 역시 해보는 것일 따름이요
有人於此(유인어차)하니 : 여기에 어떤 사람이
力不能勝一匹雛(력불능승일필추)면 : 힘으로 적은 병아리 한 마리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則爲無力人矣(칙위무력인의)요 : 그를 힘 없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지만
今日擧百鈞(금일거백균)이면 : 이제 백균을 듣다고 하면
則爲有力人矣(칙위유력인의)니 :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요
然則擧烏獲之任(연칙거오획지임)이면 : 그렇다면 오획이 감당하는 것을 들면
是亦爲烏獲而已矣(시역위오획이이의)니라 : 그 사람 역기 오획이 되는 것일 따름이요
夫人(부인)은 : 사람이
豈以不勝爲患哉(기이불승위환재)리오 : :어찌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을 근심하겠소
弗爲耳(불위이)니라 :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요
徐行後長者(서행후장자)를 : 천천히 걸어서 나이 많은 사람에 뒤져서 가는 것을
謂之弟(위지제)요 : 제라고 하고
疾行先長者(질행선장자)를 빨리 걸어서 나이 많은 사람에 앞서서 가는 것을
謂之不弟(위지불제)니 : 부제라고 하니
夫徐行者(부서행자)는 :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야
豈人所不能哉(기인소불능재)리오 : 어찌 사람이 하지 못하는 것이겠소
所不爲也(소불위야)니 : 하지 않는 것이지요
堯舜之道(요순지도)는 : 요순의 도는
孝弟而已矣(효제이이의)니라 : 효와 제일 따름이요
子服堯之服(자복요지복)하며 : 당신이 요의 옷을 입고
誦堯之言(송요지언)하며 : 요의 말을 외우고
行堯之行(행요지행)이면 : 요가 행한 것을 행하면
是堯而已矣(시요이이의)요 : 그것이 요일 따름이요
子服桀之服(자복걸지복)하며 : 당신이 걸의 옷을 입고
誦桀之言(송걸지언)하며 : 걸의 말을 외우고
行桀之行(행걸지행)이면 : 걸의 행한 것을 행하면
是桀而已矣(시걸이이의)니라 : 그것이 걸일 따름이요’
曰交得見於鄒君(왈교득견어추군)이면 : ‘제가 추나라 국군을 만나보게 되면
可以假館(가이가관)이니 : 공관을 빌릴 수 있을 것입니다
願留而受業於門(원유이수업어문)하노이다 :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생 밑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曰夫道若大路然(왈부도약대로연)하니 : ‘도는 큰 길 같은 것인데
豈難知哉(기난지재)리요 : 어찌 알기 어렵겠소
人病不求耳(인병불구이)니 : 사람들이 그것을 찾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요
子歸而求之(자귀이구지)면 : 당신이 돌아가서 그것을 찾으면
有餘師(유여사)리라 : 남아 돌아가는 스승이 생길 것입니다’

 

3
公孫丑問曰高子曰小弁(공손축문왈고자왈소변)은 : 공손추가 묻기를 ‘고자가 <서변은
小人之詩也(소인지시야)라하더이다 : 소인의 시다>라고 말하던데요’
孟子曰何以言之(맹자왈하이언지)오 :
맹자가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건가?’하고 말씀하자
曰怨(왈원)이니이다 : ‘원망하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曰固哉(왈고재)라 : ‘고루하구나
高叟之爲詩也(고수지위시야)여 : 고 노인이 시를 다루는 것은.
有人於此(유인어차)하니 :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하자
越人(월인)이 : 월나라 사람이
關弓而射之(관궁이사지)어든 : 활을 당겨 사람을 쏘았다면
則己談笑而道之(칙기담소이도지)는 : 자기는 떠들고 웃고 하면서 그것을 이야기할 것으로
無他(무타)라 : 그것은 별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라
疏之也(소지야)요 : 그 월나라 사람을 소홀하게 여겨서 그러는 것이다
其兄(기형)이 : 그의 형이
關弓而射之(관궁이사지)어든 : 활을 당겨 사람을 쏘았다면
則己垂涕泣而道之(칙기수체읍이도지)는 : 자기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것을 이야기할 것으로
無他(무타)라 : 그것은 별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라
戚之也(척지야)니 : 자기 형을 친근하게 여겨서 그러는 것이다
小弁之怨(소변지원)은 : 소변시의 원망은
親親也(친친야)라 : 어버이를 어버이로 여긴 데서 나온 것이다.
親親(친친)은 : 어버이를 어버이로 여기는 것은
仁也(인야)니 : 인이다.
固矣夫(고의부)라 : 고루하구나
高叟之爲詩也(고수지위시야)여 : 고 노인이 시를 다루는 것은.’
曰凱風(왈개풍)은 : ‘개풍시에서는
何以不怨(하이불원)이니잇고 : 어째서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曰凱風(왈개풍)은 : ‘개풍시에 다루어진 것은
親之過小者也(친지과소자야)요 :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 것이고
小弁(소변)은 : 소변시에 다루어진 것은
親之過大者也(친지과대자야)니 :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다
親之過大而不怨(친지과대이불원)이면 :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으면
是(시)는 : 그것은
愈疏也(유소야)요 : 더욱 소원해지는 것이다
親之過小而怨(친지과소이원)이면 :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데도 원망한다면
是(시)는 : 그것은
不可磯也(불가기야)니 : 자식을 격동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愈疏(유소)도 : 더욱 소원해지는 것도
不孝也(불효야)요 : 불효요
不可磯(불가기)도 : 자식을 격동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
亦不孝也(역불효야)니라 : 역시 불효다
孔子曰舜(공자왈순)은 : 공자께서 ’순은 그야말로
其至孝矣(기지효의)신저 : 극진한 효자다
五十而慕(오십이모)라하시니라 : 50이 되어서도 사모하였으니‘ 하고 말씀하셨다.

 

4
宋牼(송경)이 : 송경이
將之楚(장지초)러니 : 초나라로 가는 길이었다
孟子遇於石丘(맹자우어석구)하시다 : 맹자가 석구에서 그를 만나시고
曰先生(왈선생)은 : ‘선생께서는
將何之(장하지)오 : 장차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하고 말씀하셨다
曰吾聞秦楚構兵(왈오문진초구병)이라하니 :
‘나는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란을 일으켰다는 소문을 들어서
我將見楚王(아장견초왕)하여 : 나는 초나라의 왕을 만나
說而罷之(설이파지)하되 : 그를 설복시키어 그만두게 하려는 거요
楚王不悅(초왕불열)이어든 : 초나라의 왕이 기껴워하지 않으면
我將見秦王(아장견진왕)하여 : 나는 진나라의 왕을 만나서
說而罷之(설이파지)하리니 : 그를 설복기켜 그만두게 하려 하오
二王(이왕)에 : 두 왕 중에서
我將有所遇焉(아장유소우언)이리라 : 뜻이 맞는 이를 갖게 될 것이요’
曰軻也(왈가야)는 : ‘저 가는 상
請無問其詳(청무문기상)이요 : 세한 내용은 여쭙지 않겠습니다
願聞其指(원문기지)하노니 : 그 요지가 듣고 싶습니다
說之將如何(설지장여하)오 : 그들은 어떻게 설복시키려는 겁니까?’
曰我將言其不利也(왈아장언기불리야)하리라 : ‘나는 그 전쟁의 불리함을 말하려 하오.’
曰先生之志則大矣(왈선생지지칙대의)어니와 : ‘선생의 뜻은 위대하십니다마는
先生之號則不可(선생지호칙불가)하다 : 선생의 구호는 안되겠습니다
先生(선생)이 : 선생께서
以利(이리)로 : 이익을 가지고
說秦楚之王(설진초지왕)이면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을 설복시키어서
秦楚之王(진초지왕)이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이
悅於利(열어리)하여 : 이익을 기뻐하여
以罷三軍之師(이파삼군지사)하리니 : 3군의 군대를 해산시킨다면
是(시)는 : 그것은
三軍之士樂罷而悅於利也(삼군지사락파이열어리야)라 :
3군의 군사들이 해산을 즐거워하고 이익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위인신자회리이사기군)하며 :
남의 신하 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여 자기 임금을 섬기고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위인자자회리이사기부)하며 :
남의 자식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여 자기 부모를 섬기고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위인제자회리이사기형)이면 :
남의 동생 된 자가 이익을 생각해서 자기 형을 검긴다면
是(시)는 : 그것은
君臣父子兄弟終去仁義(군신부자형제종거인의)하고 :
군신과 부자와 형제가 마침내 인과 의를 버려 버리고
懷利以相接(회리이상접)이니 : 이익을 생각해서 서로 접촉하는 것입니다
然而不亡者未之有也(연이불망자미지유야)니라 :
그렇고서도 멸망하지 않는 사람은 여지껏 있어 본 일이 없습니다
先生(선생)이 : 선생께서
以仁義(이인의)로 : 인과 의를 가지고
說秦楚之王(설진초지왕)이면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을 설복시켜서
秦楚之王(진초지왕)이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이
悅於仁義(열어인의)하여 : 인과 의를 기뻐하여
而罷三軍之師(이파삼군지사)하리니 : 3군의 군대를 해산한다면
是(시)는 : 그것은
三軍之士樂罷而悅於仁義也(삼군지사락파이열어인의야)라 :
3군의 군사들이 해산을 즐거워하고 인과 의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위인신자회인의이사기군)하며 :
남의 신하 된 자가 인과 의를 생각해서 자기 임금을 섬기고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위인자자회인의이사기부)하며 :
남의 자식된 자가 인과 의를 생각해서 자기 아비를 섬기고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위인제자회인의이사기형)이면 :
남의 동생 된 자가 인과 의를 생각해서 자기 형을 섬긴다면
是(시)는 : 그것은
君臣父子兄弟去利(군신부자형제거리)하고 : 군신과 부자와 형제가 이익을 버리고
懷仁義以相接也(회인의이상접야)니 : 인과 의를 생각해서 서로 접촉하는 것입니다
然而不王者未之有也(연이불왕자미지유야)니 :
그러고서도 왕노릇하지 못한 사람은 여지껏 있어 본 일이 없습니다.
何必曰利(하필왈리)리오 : 하필이면 이익이라고 하십니까?’

 

5
孟子居鄒(맹자거추)하실새 : 맹자께서 추에 계실 때
季任(계임)이 : 계임이
爲任處守(위임처수)러니 : 임나라의 유수로 있으면서
以幣交(이폐교)어늘 : 폐백을 보내 교제를 청해 왔다
受之而不報(수지이불보)하시고 : 그것을 받으셨으나 가서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으셨다
處於平陸(처어평륙)하실새 : 평륙에 계실 때
儲子爲相(저자위상)이러니 : 저자가 재상으로 있으면서
以幣交(이폐교)어늘 : 폐백을 보내 교제를 청해 왔다
受之而不報(수지이불보)하시다 : 그것을 받으셨으나 가서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으셨다
他日(타일)에 : 후일
由鄒之任(유추지임)하사 : 추에서 임나라로 가서는
見季子(견계자)하시고 : 게임을 만나보시고
由平陸之齊(유평륙지제)하사 : 평륙에서 제나라에 가셔서는
不見儲子(불견저자)하신대 : 제자를 만나보시지 않으셨다
屋廬子喜曰連(옥려자희왈연)이 : 옥려자가 기뻐하며 ‘나 연이
得間矣(득간의)로라 : 따져볼 조건이 생겼다.’고 말하고
問曰夫子之任(문왈부자지임)하사 : ‘선생님께서는 임나라에 가서서는
見季子(견계자)하시고 : 계자를 만나보시고
之齊(지제)하사 : 제나라에 가셔서는
不見儲子(불견저자)하시니 : 저자를 만나보지 않으신 것은
爲其爲相與(위기위상여)잇가 : 저자가 재상이었기 때문에 그러신 것입니까?’ 하고 여쭈어 보자
曰非也(왈비야)라 : ‘아니다
書曰享(서왈향)은 : 서경에<향견하는데는
多儀(다의)하니 : 의법이 많은데
儀不及物(의불급물)이면 : 의법이 폐물에 미치지 못하면
曰不享(왈불향)이니 : 항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惟不役志于享(유불역지우향)이라하니 :
그것은 마음을 향견하는데 쓰지 않는 것이다.>하고 하였는데
爲其不成享也(위기불성향야)니라 : 향견을 성립시키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하고 하셔서
屋廬子悅(옥려자열)이어늘 : 옥려자는 기뻐하였다
或問之(혹문지)한대 : 어떤 사람이 그 일에 관해서 묻자
屋廬子曰季子(옥려자왈계자)는 : 그는 ‘계자는
不得之鄒(불득지추)요 : 추로 갈 수 없었지만
儲子(저자)는 : 저자는
得之平陸(득지평륙)일새니라 : 평륙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고 대답했다.

 

6

淳于髡(순우곤)이 : 순우곤이
曰先名實者(왈선명실자)는 : 말하기를 ‘명예와 공적에 먼저 손대는 것은
爲人也(위인야)요 :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고
後名實者(후명실자)는 : 명예와 공적을뒤로 돌리는 것은
自爲也(자위야)니 :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夫子在三卿之中(부자재삼경지중)하사 : 선생님께서는 삼경 중에 들어 계시면서
名實(명실)이 : 명예와 공적이
未加於上下而去之(미가어상하이거지)하시니 : 위아래를 위해 한신 일이 없으면서 떠나가시니
仁者(인자)도 : 인자한 사람은
固如此乎(고여차호)잇가 : 본래 그렇습니까?’
孟子曰居下位(맹자왈거하위)하여 : 맹자가 말하기를 ‘아래 위에 처해 있으면서
不以賢事不肖者(불이현사불초자)는 : 현자로서 불초한 사람을 섬기지 않은 것은
伯夷也(백이야)요 : 백이이다
五就湯(오취탕)하며 : 다섯 차례 탕왕에게 나가고
五就桀者(오취걸자)는 : 다섯 차례 걸에게로 나간 것은
伊尹也(이윤야)요 : 이윤이다
不惡汚君(불악오군)하며 : 더러운 국군을 실허하지 않고
不辭小官者(불사소관자)는 : 작은 벼슬자리를 사퇴하지 않은 것은
柳下惠也(유하혜야)니 : 유하혜이다
三子者不同道(삼자자불동도)하나 : 이 세 사람은 방법은 달랐으나
其趨(기추)는 : 그 취의는
一也(일야)니 : 하나였다.’
一者(일자)는 : ‘하나라는 것은
何也(하야)오 : 무엇입니까?’
曰仁也(왈인야)라 : 인자함이요
君子(군자)는 : 군자는
亦仁而已矣(역인이이의)니 : 역시 인자해야 할 따름이요
何必同(하필동)이리오 : 하필 방법이 같아야 할 것이야 있었겠소?’
曰魯繆公之時(왈노무공지시)에 : ‘노나라 목공 때에
公儀子爲政(공의자위정)하고 : 공자의가 정사를 맡아보고
子柳子思爲臣(자류자사위신)이로되 : 자류와 자사가 신하노릇을 하였는데
魯之削也滋甚(노지삭야자심)하니 : 노나라의 땅이 깎이운 것이 더욱 심하였습니다
若是乎賢者之無益於國也(약시호현자지무익어국야)여 : 그토록이나 현자가 나라에 무익합니까?’
曰虞不用百里奚而亡(왈우불용백리해이망)하고 :
‘우리나라에서는 백길해를 등용하지 않아서 멸망하였고
秦穆公(진목공)이 : 진 목공은
用之而覇(용지이패)하니 : 그를 등용해서 패를 칭했소
不用賢則亡(불용현칙망)이니 : 현자를 등용하지 않으면 멸망하는데
削(삭)을 : 땅이 깎기는 정도로
何可得與(하가득여)리오 : 어찌 그칠 수 있었겠습니까?’
曰昔者(왈석자)에 : ‘옛날에
王豹處於淇(왕표처어기)에 : 왕표가 기수 가에 살아서
而河西善謳(이하서선구)하며 : 하서지방 사람들이 소리를 잘 했고
綿駒處於高唐(면구처어고당)에 : 면구가 고당에 살아서
而齊右善歌(이제우선가)하고 : 제우지방 사람들이 노래를 잘 불렀고
華周杞梁之妻善哭其夫(화주기양지처선곡기부)에 :
화주와 기량의 처가 남편의 죽음 애절하게 곡해서
而變國俗(이변국속)하니 : 나라의 풍속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有諸內(유제내)면 : 안에 들어 있는 것은
必形諸外(필형제외)하나니 : 반드시 밖으로 나타납니다
爲其事而無其功者(위기사이무기공자)를 : 할 일을 하였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예는
髡(곤)이 : 저 곤은
未嘗覩之也(미상도지야)로니 : 여지껏 본 일이 없습니다
是故(고)로 : 그러므로
無賢者也(무현자야)니 : 현자가 없는 것입니다
有則髡必識之(유칙곤필식지)니이다 : 있었다면 제가 반드시 그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曰孔子爲魯司寇(왈공자위노사구)러시니 :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로 계셨는데
不用(불용)하고 : 중용되지 않았었소
從而祭(종이제)에 : 수종인원으로 제사에 참례하셨는데
燔肉(번육)이 : 번욱이
不至(불지)어늘 : 오지 않아서
不稅冕而行(불세면이행)하시니 : 면복을 벗지 않으시고 떠나가 버리셨소
不知者(부지자)는 : 모르는 사람은
以爲爲肉也(이위위육야)라하고 : 고기 때문이었다고 여길 것이고
其知者(기지자)는 : 아는 사람은
以爲爲無禮也(이위위무예야)라하니 :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여길 것이요
乃孔子則欲以徵罪行(내공자칙욕이징죄행)하사 : 이것은 공자가 작은 죄로 떠나가시려 하시고
不欲爲苟去(불욕위구거)하시니 : 구차하게 그만두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요
君子之所爲(군자지소위)를 : 군자가 하는 일을
衆人(중인)이 : 일반 사람들은
固不識也(고불식야)니라 : 본래 모르는 것이요.’

 

7
孟子曰五覇者(맹자왈오패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5패는
三王之罪人也(삼왕지죄인야)요 : 3왕의 죄인이다
今之諸侯(금지제후)는 : 지금의 제후는
五覇之罪人也(오패지죄인야)요 : 5패의 죄인이다
今之大夫(금지대부)는 : 지금의 대부는
今之諸侯之罪人也(금지제후지죄인야)니라 : 지금의 제후의 죄인이다
天子適諸侯曰巡狩(천자적제후왈순수)요 :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순수라 하고
諸侯朝於天子曰述職(제후조어천자왈술직)이니 : 제후가 입조하는 것을 줄직이라 한다
春省耕而補不足(춘성경이보부족)하며 : 봄에는 밭가는 것을 살펴서 모라는 것을 도와준다
秋省斂而助不給(추성렴이조부급)하나니 :
가을에는 거두어 들이는 것을 살펴서 모자라는 것을 도와 준다
入其疆(입기강)에 : 천자가 제후의 봉지에 들어가 보아서
土地辟(토지벽)하며 : 토지가 개척되어 있고
田野治(전야치)하며 : 전야가 정리되어 있고
養老尊賢(양노존현)하며 : 늙은이를 길러주고 현자를 존경하고
俊傑在位(준걸재위)하면 : 준수·걸출한 인물이 위에 있으면
則有慶(칙유경)이니 : 상을 주는데
慶以地(경이지)하고 : 땅을 상으로 준다
入其疆(입기강)에 : 제후의 봉지에 들어가 보아서
土地荒蕪(토지황무)하며 : 토지가 황무하고
遺老失賢(유노실현)하며 : 늙은이를 내버려두고 현자를 잃어버리고
掊克在位(부극재위)하면 : 잘난체하고 기승한 자가 위에 있으면
則有讓(칙유양)이니 : 견책한다
一不朝則貶其爵(일불조칙폄기작)하고 : 제후가 한번 입조하지 않으면 그 그 작위를 떨구고
再不朝則削其地(재부조칙삭기지)하고 : 후번 입조하지 않으면 그 땅을 깎고
三不朝則六師(삼불조칙육사)로 : 세 번 입조하지 않으면 6사를
移之(이지)라 : 그 곳으로 이동시킨다
是故(고)로 : 그렇기 때문에
天子(천자)는 : 천자는
討而不伐(토이불벌)하고 : 토적하지 정벌하지는 않고
諸侯(제후)는 : 제후는
伐而不討(벌이불토)하나니 : 정벌하지 토적하지는 않는 것이다
五覇者(오패자)는 : 5패란
摟諸侯(루제후)하여 : 제후들을 끌어 모아 가지고
以伐諸侯者也(이벌제후자야)라 :
故(고)로 : 제후를 정벌한 자들이다
曰五覇者(왈오패자)는 : 그래서 5패는
三王之罪人也(삼왕지죄인야)라하노라 : 3왕의 죄인이다
五覇(오패)에 : 5패 중에는
桓公(환공)이 : 제 황공이
爲盛(위성)하니 : 가장 위세가 있었다
葵丘之會(규구지회)에 : 규구의 회맹에서는
諸侯束牲載書而不揷血(제후속생재서이불삽혈)하고 :
제후들이 희생을 묶어 놓고 그 위에 맹약을 쓴 것을 올려놓고서는 삽혈은 하지 않는다
初命曰誅不孝(초명왈주불효)하며 : 그 맹약의 첫째 조항은 ’불효한 자를 죽이고
無易樹子(무역수자)하며 : 세자를 바꾸지 말고
無以妾爲妻(무이첩위처)라하고 : 첩을 정실로 삼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고
再命曰尊賢育才(재명왈존현육재)하여 : 두 번째 조항은 ’현자를 존중하고 인재를 양육하여
以彰有德(이창유덕)이라하고 : 유덕한 사람을 나타내줄 것이다.‘하고 하였고
三命曰敬老慈幼(삼명왈경노자유)하며 : 셋째 조항은 ’늙은이를 공경하고 어진 것을 사랑하고
無忘賓旅(무망빈려)라하고 : 빈객과 여행자를 소홀하게 잊어버리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고
四命曰士無世官(사명왈사무세관)하며 : 넷째 조항은 ’사에게는 관직을 세습시키지 말고
官事無攝(관사무섭)하며 : 관직의 일은 겸무하지 말도록 하고
取士必得(취사필득)하며 : 사로는 반드시 좋은 인물을 얻도록 하고
無專殺大夫(무전살대부)라하고 : 대부를 독단으로 죽이지 말 것이다.‘하였고
五命曰無曲防(오명왈무곡방)하며 : 다섯째 조항에는 ’제방을 굽히지 말고
無遏糴(무알적)하며 : 양곡매입을 막지 말고
無有封而不告(무유봉이불고)라하고 :
봉상을 가해 주고서도 고하지 않는 일을 하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다
曰凡我同盟之人(왈범아동맹지인)은 : 그리고는 ’무릇 우리 동맹한 사람들은
旣盟之後(기맹지후)에 : 맹약을 맺고난 후에는
言歸于好(언귀우호)라하니 : 서로 우호적으로 지낼 것이다.‘라고 하였다
今之諸侯(금지제후)는 : 지금의 제후들은
皆犯此五禁(개범차오금)하나니 : 모두 이 다섯 가지의 금약을 범하고 있다
故(고)로 : 그래서
曰今之諸侯(왈금지제후)는 : 지금의 제후는
五覇之罪人也(오패지죄인야)라하노라 : 5패의 죄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長君之惡(장군지악)은 : 국군의 악을 조장하는 것은
其罪小(기죄소)하고 : 그 죄가 적다
逢君之惡(봉군지악)은 : 국군의 악에 영합하는 것은
其罪大(기죄대)하니 : 그 죄가 크다
今之大夫(금지대부)는 : 지금의 대부는
皆逢君之惡(개봉군지악)이라 : 모두 국군의 악에 영합한다
故(고)로 : 그래서
曰今之大夫(왈금지대부)는 : 지금의 대부는
今之諸侯之罪人也(금지제후지죄인야)라하노라 : ’지금의 제후의 죄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8
魯欲使愼子(노욕사신자)로 : 노나라에서 신자에게
爲將軍(위장군)이러니 : 장군의 적을주려고 하였다
孟子曰不敎民而用之(맹자왈불교민이용지)를 :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들을 가르치지 않고 전투에 동원해다 쓰는 것은
謂之殃民(위지앙민)이니 : 백성들을 재앙에 빠뜨리는 것이라 하오
殃民者(앙민자)는 : 백성들을 재앙에 빠뜨리는 사람은
不容於堯舜之世(불용어요순지세)니라 : 요순의 세상에는 용납되지 못하였다
一戰勝齊(일전승제)하여 : 한 번 싸워서 제나라를 이겨
遂有南陽(수유남양)이라도 : 마침내 남양을 차지하게
然且不可(연차불가)하니라 : 된다 치더라도 안되오.’
愼子勃然不悅曰此則滑釐所不識也(신자발연불열왈차칙활리소부식야)로이다 :
신자는 마침내 남양을 차지하게 되더라도 안된다.‘ 신자은 발끈하고 기분 나빠하며
’그런 것은 나 활리는 모르는 것이요.‘ 하고 말하자
曰吾明告子(왈오명고자)하리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백하게 당신한데 일러 드리리다
天子之地方千里(천자지지방천리)니 : 천자의 땅은 사방 천리요
不千里(불천리)면 : 천리가 안되면
不足以待諸侯(부족이대제후)요 : 재후를 접하기에 부족하오
諸侯之地方百里(제후지지방백리)니 : 제후의 땅은 사방 백리요
不百里(불백리)면 : 백리가 안되면
不足以守宗廟之典籍(부족이수종묘지전적)이니라 : 종묘의전적을 지키기에 부족하오
周公之封於魯(주공지봉어노)에 : 주공이 노라에 봉해졌을 때에는
爲方百里也(위방백리야)니 : 사방 백리라고 하였소
地非不足(지비부족)이로되 : 땅이 모자라는 것은 아니었으나
而儉於百里(이검어백리)하며 : 백리로 줄였던 것이요
太公之封於齊也(태공지봉어제야)에 : 강태공이 제나라에 봉해졌을 때에도
亦爲方百里也(역위방백리야)니 : 역시 사방 백리라고 하였소
地非不足也(지비부족야)로되 : 땅이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으나
而儉於百里(이검어백리)하니라 : 백리라고 줄잡아서 말했던 것이요
今魯(금노)는 : 지금 노나라는
方百里者五(방백리자오)니 : 사방 백리 되는 것이 다섯이요
子以爲有王者作(자이위유왕자작)인댄 : 당신 생각으로는 왕자가 일어나면
則魯在所損乎(칙노재소손호)아 : 노나라는 땅을 줄일 것 같소
在所益乎(재소익호)아 : 늘여 받을 것 같소
徒取諸彼(도취제피)하여 : 그냥 저 나라에서 가져다가
以與此(이여차)라도 : 이 나라에 주는 일조차도
然且仁者不爲(연차인자불위)어든 : 인자한 사람은 하지 않거든
況於殺人以求之乎(황어살인이구지호)아 : 하물며 사람을 죽이고서 땅을 차지하기를 바라는가
君子之事君也(군자지사군야)는 : 군자가 임금을 섬기는데는
務引其君以當道(무인기군이당도)하여 : 힘써 자기 임금을 끌어다가 바른 길에 대주고
志於仁而已(지어인이이)니라 : 인에다 뜻을 둘 따름이요.

 

9
孟子曰今之事君子曰我能爲君(맹자왈금지사군자왈아능위군)하여 :
맹자가 말하기를 “지금의 임금 섬기는 자들은 모두 임금을 위해
辟土地(벽토지)하며 : 토지를 늘이고
充府庫(충부고)라하면 : 재물 창고를 채우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今之所謂良臣(금지소위양신)이요 : 지금의 이른바 좋은 신하는
古之所謂民賊也(고지소위민적야)라 : 옛날의 이른바 백성의 도적이다
君不鄕道(군불향도)하여 : 임금이 정도를 지향하지 않고
不志於仁(부지어인)이어든 : 인에다 뜻을 두지 않는데
而求富之(이구부지)하니 : 그를 부유하게 하기를 바라는 것
是(시)는 : 이것을
富桀也(부걸야)라 : 부유하게 하는 것이다
我能爲君(아능위군)하여 : ‘나는 임금을 위해
約與國(약여국)하여 : 우호국과 맹약을 맺고
戰必克(전필극)이라하나니 : 전쟁을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니
今之所謂良臣(금지소위양신)이요 : 지금의 이른바 좋은 신하는
古之所謂民賊也(고지소위민적야)라 : 옛날의 이른바 백성의 도적이다
君不鄕道(군불향도)하여 : 임금이 정도를 지향하지 않고
不志於仁(부지어인)이어든 : 인에다 뜻을 두지 않는데
而求爲之强戰(이구위지강전)하니 : 그를 위해 무리하게 전쟁하기를 바라는 것
是(시)는 : 이것은
輔桀也(보걸야)라 : 걸을 도와주는 것이다
由今之道(유금지도)하여 : 지금의 방법에 따르고
無變今之俗(무변금지속)이면 : 지금의 습속을 변개하는 일이 없다면
雖與之天下(수여지천하)라도 : 천하를 준다 하더라도
不能一朝居也(불능일조거야)리라 : 하루 아침도 그것을 지탱해 내지 못한다.

 

10
白圭曰吾欲二十而取一(백규왈오욕이십이취일)하노니 :
백규가 “나는 20분의 1의 세를 받고 싶은데
何如(하여)하니잇고 : 어떻겠습니까?”하고 말하자
孟子曰子之道(맹자왈자지도)는 : 맹자는 “당신의 방법은
貉道也(학도야)로다 : 학의 방법이요
萬室之國(만실지국)에 : 만호가 사는 나라에서
一人陶(일인도)면 : 한 사람이 도기를 만든다면
則可乎(칙가호)아 : 괜찮겠소?”하고 말씀하셨다
曰不可(왈불가)하니 : “안됩니다
器不足用也(기불족용야)니이다 : 기물이 수요에 응하기에 부족합니다.”
曰夫貉(왈부학)은 : “학 땅에서는
五穀(오곡)이 : 오곡이
不生(불생)하고 : 나지 않고
惟黍生之(유서생지)하나니 : 단지 수수만이 생긴되오
無城郭宮室宗廟祭祀之禮(무성곽궁실종묘제사지례)하며 :
성곽과 궁실 그리고 종묘에서 제사 지내는 예법이 없고
無諸侯弊帛饔飱(무제후폐백옹손)하며 : 제후의 폐백과 빈객의 향연도 없고
無百官有司(무백관유사)라 : 백관과 유사도 없기 때문에
故(고)로 : 그르므로
二十(이십)에 : 20분의
取一而足也(취일이족야)니라 : 1을 받아도 충분하것이요
今(금)에 : 지금
居中國(거중국)하여 : 중국에 살면서
居人倫(거인륜)하며 : 인륜을 버리고
無君子(무군자)면 : 군자를 무시하게 되는데
如之何其可也(여지하기가야)리오 : 어떻게 괜찮겠소
陶以寡(도이과)라도 : 도기 굽는 것이 적은 것으로도
且不可以爲國(차불가이위국)이온 :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데
況無君子乎(황무군자호)아 : 하물며 군자를 무시함에서랴
欲輕之於堯舜之道者(욕경지어요순지도자)는 : 요·순이 한 방법보다 경감시키고자 하는 자는
大貉(대맥)에 : 큰 학족이라
小貉也(소맥야)요 : 작은 학족이요
欲重之於堯舜之道者(욕중지어요순지도자)는 : 요·순의 방법보다 과중하게 하려고 하는 자는
大桀(대걸)에 : 큰 걸이고
小桀也(소걸야)니라 : 작은 걸이니라.”

 

11
白圭曰丹之治水也愈於禹(백규왈단지치수야유어우)호이다 :
백규가 “제가 치수한 것이 우보다 낫습니다.”하고 말하자
孟子曰自過矣(맹자왈자과의)로다 : 맹자가 말하기를 “당신은 잘못이요
禹之治水(우지치수)는 : 우가 치수한 것은
水之道也(수지도야)니라 : 물이 제 길로 가게 한 것이요.
是故(고)로 : 그래서
禹(우)는 : 우는
必四海爲壑(필사해위학)이어시늘 : 사해를 골짜기로 삼았던 것이요.
今(금)에 : 지금
吾子(오자)는 : 당신은
以鄰國爲壑(이린국위학)이로다 : 이웃 나라를 골짜기로 삼고 있고
水逆行(수역행)을 : 물이 역행하는 것을
謂之洚水(위지홍수)니 : 홍수라고 하는데
洚水者(홍수자)는 : 홍수라는 것은
洪水也(홍수야)라 : 곧 큰 물로
仁人之所惡也(인인지소악야)니 : 인자한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요
吾子過矣(오자과의)로다 : 당신은 잘못이다.”

12
孟子曰君子不亮(맹자왈군자불량)이면 : 맹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신용이 없으면
惡乎執(악호집)이리오 : 어디를 지지하겠는가.”

 

13
魯欲使樂正子(노욕사악정자)로 : 노나라에서 악정자를 시켜
爲政(위정)이러니 : 집정하게 하려고 하였다
孟子曰吾聞之(맹자왈오문지)하고 : 맹자가 “나는 그 소식을 듣고
喜而不寐(희이불매)호라 : 기뻐서 잠이 안온다.”고 말씀하시자
公孫丑曰樂正子(공손축왈악정자)는 : 공손추가 “악정자는
强乎(강호)잇가 : 굳셉니까?”하고 말했다
曰否(왈부)라 : “그렇지 않다.”
有知慮乎(유지려호)잇가 : “지려가 있습니까?”
曰否(왈부)라 : “그렇지 않다.”
多聞識乎(다문식호)잇가 : “듣고 아는게 많습니까?”
曰否(왈부)라 : “그렇지 않다.”
然則奚爲喜而不寐(연칙해위희이불매)시니잇고 :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기뻐서 잠이 안 오십니까?”
曰其爲人也好善(왈기위인야호선)이니라 : “그의 사람됨이 선을 좋아한다.”
好善(호선)이 : “선을 좋아하는 것으로
足乎(족호)잇가 : 충분합니까?”
曰好善(왈호선)이 : “선을 좋아하면
優於天下(우어천하)어든 : 온 천하에 뛰어나게 되는데
而況魯國乎(이황노국호)아 : 하물며 노나라에서랴
夫苟好善(부구호선)이면 : 진실로 선을 좋아하면
則四海之內(칙사해지내)가 : 사해 안의 사람들이
皆將輕千里而來(개장경천리이래)하여 : 천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앟고 찾아와
告之以善(고지이선)하고 : 선을 일러 주게 될 것이다
夫苟不好善(부구불호선)이면 : 진실로 선을 좋아하지 않으면
則人將曰訑訑(칙인장왈이이)를 : 사람들이 ”아는 체하는 꼴이
予旣已知之矣(여기이지지의)로라하리니 : 나는 벌써 알았다.“고 말할 것이다
訑訑之聲音顔色(이이지성음안색)이 : 아는 체하는 목소리와 안색은
距人於千里之外(거인어천리지외)하나니 : 사람들을 천리 밖으로 물러나게 만든다
士止於千里之外(사지어천리지외)하면 : 선비들이 천리 밖에 떨어져 있으면
則讒諂面諛之人(칙참첨면유지인)이 : 참소 아첨하고 맞대고 아우하는 사람들이
至矣(지의)리니 : 오게 된다
與讒諂面諛之人居(여참첨면유지인거)면 :
참소하고 차첨하고 맞대고 야유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면
國欲治(국욕치)인들 : 나라를 다스리려 하여도
可得乎(가득호)아 : 다스릴 수 있겠느냐?”

 

14
陳子曰古之君子何如則仕(진자왈고지군자하여칙사)니잇고 :
진자가 “옛날의 군자는 어떻게 해야 벼슬을 삽니까?”하고 말하자
孟子曰所就三(맹자왈소취삼)이요 : 맹자가 말하기를 “벼슬하러 나가는 경우가 세 가지 있고
所去三(소거삼)이니라 : 벼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세 가지 있소
迎之致敬以有禮(영지치경이유예)하며 : 자기를 맞이하는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예모가 있고
言將行其言也(언장행기언야)면 : 자기의 말을 받아들여 행하겠다고 말하면
則就之(칙취지)하고 : 벼슬하려 나가고
禮貌未衰(예모미쇠)나 : 예모는 쇠하지 않았으나
言弗行也(언불행야)면 :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則去之(칙거지)니라 : 벼슬에서 불러나오
其次(기차)는 : 그 다음은
雖未行其言也(수미행기언야)나 : 비록 자기의 말을 받아어 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迎之致敬以有禮(영지치경이유예)면 : 자기를 맞이하는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예모가 있으면
則就之(칙취지)하고 : 벼슬하러 나가고
禮貌衰(예모쇠)면 : 예가 쇠하면
則去之(칙거지)니라 : 벼슬에서 물러나오
其下(기하)는 : 그 밑으로는
朝不食(조불식)하고 : 조반도 먹지 못하고
夕不食(석불식)하여 : 저녁도 못해서 굶주려
飢餓不能出門戶(기아불능출문호)어든 : 문 밖을 나서지 못하는 것을
君聞之(군문지)하고 : 임금이 듣고서
曰吾大者(왈오대자)론 : “나는 크게 잡는데도
不能行其道(불능행기도)하고 : 그의 도는 행하지 못하고
又不能從其言也(우불능종기언야)하여 : 작게 잡는데도 그의 말은 따르지 못한다
使飢餓於我土地(사기아어아토지)를 : 내 땅에서 굶주리게 한다는 것을
吾恥之(오치지) : 라하고 : 나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周之(주지)인댄 : 자기를 구제해 준다면
亦可受也(역가수야)어니와 : 역시 그것을 받아도 좋소
免死而已矣(면사이이의)니라 : 죽음을 면하는 것일 따름이요.”

 

15
孟子曰舜(맹자왈순)은 : 맹자가 말하기를 “순은
發於畎畝之中(발어견무지중)하시고 : 밭 가운데서 기용되었고
傳說(전열)은 : 부열은
擧於版築之間(거어판축지간)하고 : 성벽 쌓는 틈에서 등용되었고
膠鬲(교격)은 : 교력은
擧於魚鹽之中(거어어염지중)하고 : 생선과 소금 파는 데서 등용되었고
管夷吾(관이오)는 : 관이오는
擧於士(거어사)하고 : 옥관에서 잡혀 있었는데서 등용되었고
孫叔敖(손숙오)는 : 손숙오는
擧於海(거어해)하고 : 바닷가에서 등용이 되었고
百里奚(백리해)는 : 백리해는
擧於市(거어시)하니라 : 시정에서 등용되었다
故(고)로 : 그러므로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항대임어시인야)신댄 :
하늘에서 그러한 사람들에게 큰 일을 맡기는 명을 내리면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하며 : 반드시 면저 그들의 심지를 괴롭히고
勞其筋骨(노기근골)하며 : 그들의 근골을 수고롭게 하고
餓其體膚(아기체부)하며 :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空乏其身(공핍기신)하여 : 그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서
行拂亂其所爲(행불난기소위)하나니 :
그들이 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과는 어긋나게 만드는데
所以動心忍性(소이동심인성)하여 : 그것은 마음을 움직이고 자기의 성질을 참아서
曾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이니라 :
그들이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人恒過然後(인항과연후)에 : 사람들은 언제나 과오를 저지르고 난 후에야
能改(능개)하나니 : 고칠 수 있고
困於心(곤어심)하며 : 마음 속으로 번민하고
衡於慮而後(형어려이후)에 : 생각으로 달아보고 난 후에야
作(작)하며 : 하고
徵於色(징어색)하며 : 안색으로 나타내고
發於聲而後(발어성이후)에 : 음성으로 발하고 난 후에야
喩(유)니라 : 안다
人則無法家拂士(인칙무법가불사)하고 : 들어가면 법도 있는 세가와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出則無敵國外患者(출칙무적국외환자)는 : 나가면 적국과 외부에서의 우환이 없다면
國恒亡(국항망)이니라 : 그런 나라는 언제나 멸망한다
然後(연후)에 : 그렇게 되고 난 후에야
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지생어우환이사어안락야)니라 :
후환 속에서는 살고 안락 속에서는 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16
孟子曰敎亦多術矣(맹자왈교역다술의)니 : 맹자가 말하기를 “가르치는 데에도 역시 방법이 많다
予不屑之敎誨也者(여불설지교회야자)는 : 내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是亦敎誨之而已矣(시역교회지이이의)니라 : 그것 역시 가르쳐 주는 것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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