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오히려 혼자가 되면 편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명기
1. 평생 친구는 없다. 나이 들수록 친구가 사라지는 이유.
우리들의 친구는 주로 어렸을 때 친구들로 구성이 되는데,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고 원래 있던 곳에서 떨어져서 살게 되고 서로 있는 곳이 멀어지다가 보면 1년에 한 번 모임에서나 만나다가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 사이 나이가 들게 되면 우리는 점점 자신의 주장과 의견이 확고해지게 되어서 어렸을 때는 그저 남의 의견에 쫓아가는 대로 해서 친구들이 구성됐는데 이제는 나와 마음에 맞는 사람과만 만나게 된다.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친구가 없으면 이상해’ 해서 억지로라도 친구를 만들고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친구 관계 자체가 별로 필요하지 않게 되시는 사람들은 40대, 50대가 되면서 내가 혼자 있는 쪽도 굉장히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친구관계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
2. 진정한 친구가 없어도 정말 괜찮은 이유
친구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친구가 적게 필요한 사람이 있다. 친구가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점점 다른 것이 중요해져서 친구가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각자가 선호하는 삶의 방식에 따라 친구의 수효와 범위가 결정된다.
3. 나이 들어서 인간관계에 집착하면 ‘이렇게’ 됩니다
인간관계에 집착하시는 사람들은 결국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나를 좋아하기를 원하지만 실생활에 있어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가 원하는 ‘내가 만났으면 하는 사람’의 수와 ‘사람들 중에서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의 비율이 맞지 않게 된다.
4. 주위에 친구는 많은데 늘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
친구가 많은데 불행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중요한 점은 복수심이다.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내가 손해 볼 때가 있는데 친구라는 관계에서는 손해를 보건 이익을 보건 간에 서로 개의치 않아야지 친구가 형성이 된다. 친구가 나한테 실수를 싫은 말 한마디 하면 꼭 사과를 받아 내거나 나도 똑같이 복수해야 한다면 친구와의 관계에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또 겁이 많은 사람들은 친구가 나를 싫어할까 봐 무지 걱정을 하여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 고통에 처해 있는 경우도 있다,
5. 친구 없이 혼자 잘사는 사람들이 가진 마인드
(1) 자율성이 강함
친구가 없고 혼자 있어도 할 게 많다. 너무 바빠서 친구가 있건 없건 간에 시간이 굉장히 잘 간다. 심리검사에서 외향성 내향성 척도, 사회적 민감성 척도, 사회적 불편감 척도라는 것이 있는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좋은 사람이 있고 많이 안 만날수록 좋은 사람이 있다. 후자의 유형은 굉장히 독립적인 성향이 있고 자율성이 강한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또 친구를 안 만나도 된다. 또 사람들과 있는 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지만 시끄러운 걸 되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현대사회는 sns가 발달해서 친구가 항상 끊이지 않게끔 되어 있다. sns로 무슨 모임을 하다가 만나게 되면 만나서 잠깐 친하면 되기 때문에, 친구가 많지만 오히려 깊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한테는 사실은 독립심을 키우는 게 아니라 끝없이 친구들이 공급되는 좋은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2) 힘든 상황에 친구를 찾지 않음
친구가 전문가면 여러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그러나 친구는 괴로울 때 내가 그거를 얘기하고 위로받고 버틸 수는 있지만 그 친구가 궁극적으로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친구를 찾지 않는다.
5. 무례한 친구가 고민이라면 ‘이렇게’ 해 보세요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이 세상에 별로 없다. 우리가 누구와 멀어지는 건 대부분 싸움을 수반으로 삼아서 멀어지거나 아니면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누군가랑 멀어지게 된다. 현명한 해결은 싸우지 않으면서, 혹은 싸우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두려움이든 분노든 슬픔이든 불확실성이든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누구와 멀어지면서 오히려 내가 굉장히 잘했어, 지혜로웠어 하고 뭔가 성취감을 느끼면서 누구랑 멀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이 세상에서는 좋은 것과 나쁜 거를 선택할 수 없고, 이렇게 나쁜 것과 저렇게 나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수가 있다. 자꾸 현명하게, 지혜롭게, 싸움 없이 관계를 갖다 정리하고 싶어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관계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명한 해결 방법은 기분 좋게 끝나는 법은 없고, 내가 기분이 안 좋건 상대방이 기분이 안 좋게 결국은 끝난다는 거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해결하는 게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6. 진정으로 ‘좋은 친구’는 나에게 달려 있다
진짜로 좋은 친구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진짜로 좋은 친구라고 할 때는 보통 위기를 전제로 한다. 만약에 살면서 나도 아무런 위기를 맞이하지 않고, 친구도 지혜롭고 현명한 친구여서 위기를 맞이하지 않는다면 그럼 그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 진정한 우정으로 잘 지내게 된다. 왜냐하면 둘 다 괜찮기 때문에 이 우정에 흔들림이 없게 된다. 사실은 위기가 닥쳤으면 무너질 친구들도 위기가 안 닥쳤기 때문에 우리는 진정한 친구로 믿으면서 지내는 것이다.
인간은 위기 앞에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사실 진정한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흔들리게 되는 게 아니고 인생에서 내가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 나의 우정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자기가 어떤 위기를 맞이할지 알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은 진정한 친구가 될지 안 될지는, 내가 어떤 위기에 처하는지를 알아야 된다. 우리는 그 위기를 알 수도 없고, 내가 결정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어한다.
오히려 진정한 우정을 유지하고 싶으면 가급적 내가 삶의 위기와 곤경이 있으면 안 된다. 내 삶이 안정되면 왠지 몰라도 내 주위에는 진정한 친구가 많고, 내 삶이 위태위태한 일이 많으면 내 주위에는 가식적인 친구밖에 없게 되거나 아예 친구 하나 없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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