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앨범 발매일 : 1965년 8월 6일
스튜디오 : EMI 스튜디오
장르 : 팝, 바로크 팝
작사/작곡 : 폴 매카트니 (레논-매카트니 명의)
프로듀서 : 조지 마틴

 

https://youtu.be/uDx2ieO3vv0

 

 

1. 가사

 

- Yesterday -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예전엔, 나의 모든 문제들이 멀리 사라져 버린 듯 했는데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이제 그것들이 여기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요

Oh, I believe in yesterday
아, 그때가 좋았었는데

Suddenly, I'm not half the man I used to be
갑자기, 예전 내 모습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There's a shadow hanging over me
어두운 그림자가 내게 드리워지고 있어요

Oh, yesterday came suddenly
아, 갑자기 지난 날의 추억들이 밀려와요

Why she had to go I don't know
왜 그녀가 떠나야 했는지 난 몰라요

she wouldn't say
그녀는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았어요

I said something wrong
나는 뭔가 잘못된 거라고 말했죠

Now I long for yesterday
지금 이 순간 지난 날이 자꾸만 그리워져요

Yesterday, love was such an easy game to play
예전엔, 사랑은 아주 쉬운 게임 같았어요

Now I need a place to hide away
이제 난 어디든 숨을 곳이 필요해요

Oh, I believe in yesterday
아, 그때가 좋았었는데

Why she had to go I don't know
왜 그녀가 떠나야 했는지 난 몰라요

she wouldn't say
그녀는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았어요

I said something wrong
나는 뭔가 잘못된 거라고 말했죠

Now I long for yesterday
지금 이 순간 지난 날이 자꾸만 그리워져요

Yesterday, love was such an easy game to play
예전엔, 사랑은 아주 쉬운 게임 같았어요

Now I need a place to hide away
이제 난 어디든 숨을 곳이 필요해요

Oh, I believe in yesterday
아, 그때가 좋았었는데

Mm mm mm mm mm mm mm
음음음음 음 음음

 

 

 

2. 곡 설명

 

1965년 미국에서만 싱글로 발표되었으며, 같은 해 발표된 정규앨범 "Help!"에 실린 비틀즈의 곡. 공식적인 크레딧에는 레논-매카트니 작곡이라고 표기되지만, 실제로 폴 매카트니가 혼자 쓴 곡이며 매카트니가 작곡, 기타 연주, 노래를 모두 맡았다. 한 명의 멤버에 의해 완성된 최초의 비틀즈 곡이며,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반주에 verse/chorus가 두어번 반복되는 2분여의 짧은 어쿠스틱 발라드 넘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커버된 곡이자 가장 많이 재생된 곡. 비틀즈의 곡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곡 중 하나이자 심플하면서도 귀에 착착 감기는 감미로운 멜로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가사로 발매 후 6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폴 매카트니가 쓴 최고의 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1985년까지 1,600개가 넘는 버전이 만들어진 것이 인정되어 기네스 기록이 되었고, 방송음악협회에 따르면 20세기에만 무려 7백만 번이 넘게 "연주"되었다고 한다. 1999년 20세기를 마무리하는 BBC의 결산 투표에서 20세기 최고의 곡으로 선정되었고, 롤링스톤과 MTV에서도 역대 최고의 곡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위를 차지하곤 한다.
 

 

비틀즈 전기인 "매카트니와 비틀즈"에 따르면, 당시 22세의 매카트니가 자던 중 꿈에서 들은 멜로디라고. 잠에서 깨자마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피아노로 달려가서 연주했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멜로디가 좋은데 어디서 들었던 곡을 무의식적으로 베낀 게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한달간 음악 관계자들한테 곡을 들려주면서 물어보고 다녔고, 다들 처음 듣는 곡이라고 하자, 비로소 "내껀가 보네." 하면서 가사 작업에 들어갔다. 처음 제목은 스크램블 에그(Scrambled Egg)였고 가사가 "오 베이비 당신 다리가 너무 멋져..."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이 버전을 레이트 나잇에서 지미 팰런과 부르기도 하였다. 

그들의 곡 중 최초로 현악 4중주를 도입함으로써 대중 음악과 클래시컬 음악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고, 비틀즈가 팬덤을 기존의 10대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확대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이 곡의 테이크는 총 두 개가 존재하는데 첫 번째 테이크는 현악 4중주를 입히지 않은 버전으로 이 버전은 존 레논 사망 이후 1995년 출시된 비틀즈 앤솔러지에 포함되어 공개되었다.

 

 

 

3. 

 

매카트니 "'예스터데이'는 어머니에 상처 준 후회 담긴 노래"

 

< 연합뉴스, 2024-02-26 >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의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에 나오는 한 구절인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봐요'(I said something wrong)란 가사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가사에 담긴 인생'이란 이름의 팟캐스트에서 해당 가사는 사실 자신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나눈 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봐요'와 뒤이은 '이제 나는 지난날이 무척 그리워져요'(Now I long for yesterday)란 가사는 관계 단절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란 추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매카트니는 어린 시절 상류층 영어 같은 말투를 쓰던 어머니에게 거친 말로 상처를 줬던 경험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다가 무의식적으로 가사에 반영된 것 같다면서 "때때로 돌이켜봤을 때만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머니를 곤란하게 만들어 나도 매우 난처했던 어느 날을 명확히 기억한다"면서 "우리는 뒷마당에 있었고, 그는 상류층 말투를 썼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출신에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어느 정도 수준이 있었던 분이었고 격식을 갖추는 걸 선호했는데, 자신은 이를 영국 상류층 특유의 말투로 여겨 반발하곤 했다는 게 매카트니의 설명이다.

매카트니는 그날도 '폴, 그가 갈 건지 그에게 물어봐 주겠니?'(Paul, will you ask him if he's going …)라고 묻는 어머니의 말에 "아스크! 아스크! 그건 애스크라고 해야 해요 엄마(Arsk! Arsk! It's ask mum.)"라고 받아쳤다고 회상했다.

이에 어머니는 부끄러워하며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답했고, 그 순간 느꼈던 당혹감과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찾아온 후회가 평생 자신을 따라다녔다고 매카트니는 털어놨다.

매카트니는 24살의 나이로 예스터데이를 작곡했다. 어머니가 별세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매카트니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당신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잃어버린 연인에 대한) 소녀 가사에 무의식적으로 집어넣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나요? 그런데 난 그게 사실이라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이전에도 어머니를 일찍 여읜 경험이 상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1965년 발표된 예스터데이는 지난 1997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0년에서는 음악 잡지 롤링스톤스에서 역대 최고의 팝송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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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품격5 <가을바람에 실린 노래>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김영기 기획행사

- 일시 : 2023년 9월 21일 (목) 저녁7시30분
- 장소 : 서울돈화문국악당

 

- 모시는 글
 
가을입니다.
오랫동안 전해져 온 시인들의 옛노래로 여러분을 만나뵙니다.


좋은 시는 가곡 뿐만 아니라 시조나 가사, 판소리 혹은 민요에도 두루 사용이 됩니다.  이번 공연은 가을에 어울리는 노랫말을 선정하여 한 개의 노랫말이 시조와 가곡으로 불리울 때 음악적 구조와 음색이 어떻게 달라지며 어떤 묘미가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장으로 준비했습니다.


‘내언제..’로 시작하는 황진이의 시조는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우아한 가곡 <이수대엽>으로 노래하며 "한숨은..’ 으로 시작하는 시조는 가곡 우조 <두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곡의 곡목은 남창과 여창이 같은 곡목으로 존재하는 것이 많습니다. 또 가곡은 같은 곡목에 여러개의 노랫말이 있습니다. 여창가곡 <평롱>이란 곡목 중 ‘북두칠성’으로 시작하는 곡이 유명한데, 남창가곡에도 <평롱> 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중 ‘월정명‘으로 시작하는 곡을 선택하여 우조시조 ‘월정명’과 함께 들려드립니다.  이 노래는 남창가곡의 음역대가 여창으로도 가능해서 선율을 원형대로 유지하며 여창가곡 창법으로 불러보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한시창 <관산융마>는 서도시창으로 유명한데 가곡 창법으로 들려드리며, 7언절구의 한시를 한글로 풀어서 여창가곡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 선을 보이는 여창가곡 ‘가을강은’ 가곡의 형식인 5장 형식과 대여음 • 중여음을 그대로 사용하고 계면조의 주요 선율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장단에 변화를 주었는데 가곡의 기본형 장단인 16박 한각을 8박 한각으로 삼았으며 그로 인해 가곡이 갖고 있는 일자다음 一子多音 식의 긴 선율을 조금 간결하게 표현했습니다.  기존의 가곡에 비해 노랫말이 관객분들께 잘 전달되는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3. 9. 21.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예능보유자 김 영 기

 

 

< 가사 모음 >

 

 

1. 평시조 <내 언제>   -   백수영 노래

 

내 언제 신(信)이 없어 님을 언제 속였관데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바이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래야 낸들 어이 하리요

 

내 언제 믿음이 없어 님을 언제 속였다고

깊은 밤 삼경에 오는 소식이 전혀 없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잎 소리까지야 제가 어찌할 수 있나요

 

 

2. 여창지름시조 <한숨은>   -   이야미 노래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세우(細雨)되어

임 자는 창(窓)밖에 불면서 뿌리고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가는 비가 되어
임 주무시는 창밖에 불면서 뿌리고 
나를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3. 우조시조 <월정명>    -   박희수 노래

 

월정명(月正明)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秋江)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明月)이라

선동(仙童)아 잠긴 달 건저라 완월(玩月)하게

 

달이 하늘 한가운데 뜰 때 배를 타고 가을강에 드니

물 아래 하늘이 비치고 하늘 위에는 달이로다

아이야 저 달을 건져라, 달을 보며 오랫동안 즐기게

 

 

4. 시창 관산융마(關山戎馬)   -   김영기 노래

 

추강이 적막 어룡냉(秋江寂寞魚龍冷)하니

인재 서풍 중선루(人在西風仲宣樓)를

매화만국 청모적(梅花萬國聽暮笛)이요

도죽잔년 수백구(桃竹殘年隨白鷗)를

 

가을 강은 적막하여 물고기도 차가운데

사람은 서풍을 맞으며 중선루에 올라 있다

매화는 세상 가득 피고 저물녘 피리젓대 소리 들리니

지팡이 짚고 남은 인생 갈매기를 따라가노라

 

 

5. 여창가곡 우조 이수대엽 <내 언제>   -   백수영 노래

 

내 언제 신(信)이 없어

님을 언제 속였관데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바이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래야 낸들 어이 하리오

 

 

6. 여창가곡 우조 두거 <한숨은>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세우(細雨)되어

임 자는 창(窓)밖에 불면서 뿌리고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와 볼까 하노라

 

 

7. 남창가곡 계면조 평롱 <월정명>   -   박희수 노래

 

월정명(月正明)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秋江)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明月)이라

선동(仙童)아

잠긴 달 건저라 완월(玩月)하게

 

 

8. 여창가곡 <가을강은>   -   김영기 노래

 

가을강은 적막허고

물고기조차 차가운데

나그네 서풍맞으며 중선루에 올라있다

천지에 매화꽃 피고 저물녘에 피리소리

도죽장 짚고

남은 인생을 백구를 따르리라

 

 

공식은 깨진다는 공식, 뉴진스 만든 민희진

 

 

 

< 조선일보 topclass, 유슬기 기자, 2023년 09월호 >

 


1979년생. K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개념을 만든 사람, SM엔터테인먼트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등기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이후 방시혁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하이브 신사옥 디자인을 총괄하고, ‘어도어’라는 레이블을 만들어 대표가 됐다. 20년간 K팝 업계에 몸담았던 통찰과 철학을 녹여 걸그룹 뉴진스를 만들었다. 


‘히트하려면 이래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싶었다.
성공을 위해 모두가 비슷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게 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까웠고
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싶었다.

 


2022년 7월 22일 데뷔한 5인조 걸그룹 뉴진스는 유행을 타는 듯 타지 않으면서 늘 곁에 머무는 ‘New jeans’를 뜻한다. 때로 이 단어는 ‘New genes’로도 읽히는데 그저 패션(jeans)이 아니라 새로운 유전자(genes)를 가졌다는 뜻이다.

민희진 프로듀서가 이들에게서 발견하고 키우고자 했던 유전자는 직관적이다. 이들은 모두 살굿빛 피부에 긴 생머리를 찰랑인다. 온몸을 조이는 무대의상이 아니라 티셔츠나 스웨터, 품 넓은 바지를 입고 무대를 누빈다. 다른 어떤 장식이나 무대장치 없이, 그저 소녀들의 생명력만으로 무대는 꽉 차다 못해 넘치는 기분이 든다. 

애초 민희진 프로듀서는 SM 시절부터 소녀시대와 샤이니, F(X)에 불어넣은 어떤 세계관이나 이미지로 각인됐으나 그가 처음 단독으로 기획한 걸그룹은 그 모든 굴레를 벗어던졌다. 다른 도구가 필요 없고, 그저 이들로 충분하다는 선언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되도록 솔직하게 


민희진 프로듀서는 실제로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설정보다는 대상의 본래 모습이 투영된 자연스러운 흐름과 복선을 좋아한다. 자연스러운 열린 전개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뉴진스 멤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자연스럽게’와 ‘솔직하게’다. 한때는 세계관을 만들던 사람이 이제는 세계관을 거부한다. 이는 민희진 프로듀서가 강조하는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간다”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는 아티스트 개개인이 ‘아이돌’이라는 단어로 몰개성화되는 걸 꺼려하고, 아티스트 개인 안에 있는 고유의 사연과 개성이 드러나길 바란다. 그러려면 ‘진짜’여야 하고 그러니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가야 한다는 것.

여기서 과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그에게 캐스팅되는 이들은 트레이닝이나 시스템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고유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가 하이브에서 독자적인 ‘어도어’라는 레이블을 설립한 이유다. 기존 사업의 정형화된 루틴을 벗어나고 싶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싶어서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신사옥의 모든 디렉터를 민희진 프로듀서에게 맡길 정도로 신뢰했고,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을 존중했다. 

2019년 9월 오디션을 진행하고 2020년 초부터 2년간 연습생 시절을 거친 뉴진스는 애매한 신비주의 전략을 쓰지 않았다. ‘밀당’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민희진 프로듀서는 멤버들의 이미지도 풍성하게 제공하고, 타이틀곡은 무려 세 곡을 공개했으며, 멤버별로 뮤직비디오를 따로 찍기도 했다. 즐거움에서 최선이 나온다고 믿기에 2년의 연습생 생활은 최대한 ‘즐겁게’ 만들려 했다. 이들이 준비 과정을 즐거워하고, 무대를 즐길 수 있다면 그 에너지가 그대로 퍼포먼스로 이어지리라 믿었다. 음악과 퍼포먼스, 매니지먼트까지 진두지휘한 민희진 프로듀서는 2004년생부터 2008년생까지 이어지는 멤버들의 부모 세대와 자신이 비슷한 또래인 걸 알고 이들에게 ‘엄마 같은 존재’가 되어주기로 한다. 녹음실에서 디렉션을 줄 때도 그는 호통을 치거나 예민하게 굴기보다 “잘하고 있어” “지금 좋은데?” “그대로 가보자”라는 말을 주로 했다. 멤버들이 곡의 느낌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가이드 보컬을 쓰지 않았으며, 누군가를 모방하거나 흉내 내지 않고 자기만의 소리를 내도록 이끌었다.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공식이 흥행을 만든다 


뉴진스의 음악도 그렇다. 지금 잘되는 K팝 음악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 공식을 따르고 싶지 않아 레이블을 설립한 면도 있다. 민희진 프로듀서는 “‘히트하려면 이래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싶었다. 성공을 위해 모두가 비슷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게 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까웠고 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 자연히 학창 시절이 없어진다는 선입견도 깨고 싶었다. 어도어를 하나의 학교처럼 생각하고,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을 빼앗긴 시간이 아닌 배우는 시간으로 기억하길 바랐다. 그런 의미로 문학, 작문을 넣어 곡의 가사를 써보는 시간도 가졌다. 앨범에 대한 전체 콘셉트와 곡의 방향을 설명하면 거기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글을 써보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뉴진스는 2022년 7월 22일 자정 신곡 ‘어텐션’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기습 데뷔했다. 프로모션이나 티저 같은 관행은 따르지 않았다. 

이후 8월 18일 데뷔 3주 만에 〈엠카운트다운〉 1위에 오르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2주 연속 두 곡을 올렸다. 이들은 2022년 연말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AAA, Asia Artist Awards)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23년 발매한 2집은 5주 연속 멜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 5주 연속 진입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는 정상을 밟은 뒤 2주 연속 톱10에 올랐다. 

한편 지난 8월 3일 뉴진스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올랐다. 45분간 무려 열두 곡의 노래를 라이브로 불렀는데 더욱 장관이었던 건 관객들이 떼창으로 이 노래를 함께했다는 것. 민희진 프로듀서 역시 감격스러웠는지 이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뉴진스의 발표 곡은 이미 누적 스트리밍 20억 회를 돌파했다. K팝 아티스트 최단 기간이라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도 등재됐다. 뉴진스의 노래는 ‘하이텐션’은 아니다. 오히려 편안한 미드텐션이다. 기존에 쓰지 않은 장르인 저지클럽의 비트와 왁킹, 개러지, 펑크, 힙합 등을 가미했다. 이 새로운 노래를 하이틴 소녀들이 부른다. 더구나 ‘ETA’ 뮤직 비디오에는 양조위가 출연하는데, 이는 민희진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성사됐고, 그는 노개런티로 출연했다는 후문이다. 양조위의 등장은 3040세대의 향수를 깨우고, 이 모든 영상을 아이폰으로 찍었다는 사실은 10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실제로 많은 10대들이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으로 바꿨다는 기사도 등장했다. 민희진 프로듀서의 취향과 감성이 다시 한 번 대중의 과녁을 명중했다는 이야기다. 

2004년생 민지와 하니, 2005년생 다니엘과 2006년생 해린, 2008년생 혜인은 언제 어디에서 노래를 불러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보컬을 완성해내고, 이들은 무대에 올라 다섯이 모인 것만으로도 늘 신나고 흥겹다. 이제 막 열아홉이 되었거나 아직 열다섯인 이 소녀들은 민희진이라는 지붕 아래에서 자유롭고 활기차다. 민희진 프로듀서가 이들을 육아하듯 키울 때 심어주려 했던 심성이 바로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었기 때문이다.

왜 지금 라흐마니노프인가

 

 

< 중앙일보, 오희숙 음악학자·서울대 음대 교수, 2023.08.18  >

 



폭염과 태풍이 번갈아 위용을 내뿜는 여름의 한가운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페스타’에 다녀왔다. 지난 11일 열린 이 공연은 송민규의 지휘로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또모 오케스트라가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 1873~1943)의 작품만으로 기획한 연주회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보칼리제’에 이어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 18’(1900~1901)과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op. 30’(1909)이 피아니스트 임효선과 조가람의 협연으로 연주되었다.



탄생 150돌 기념 연주회 잇따라
서정적 선율, 강한 에너지 감동
정작 음악사 책에선 홀대 받아
관객이 사랑하는 최고 음악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이라는 별칭을 가진 ‘협주곡 2번’,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해 큰 주목을 받았던 ‘협주곡 3번’. 스케일이 큰 이 두 곡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음악회에 많은 청중이 열광하며, 그야말로 우레 같은 박수로 환호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그야말로 애수에 찬 서정적 선율과 격렬한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달해준 음악회였다.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는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은 가장 사랑받는 장르이다. 지난 3월 한경 아르떼 필하모니는 손민수와 협연으로 협주곡 2번을, 5월에는 서울시향이 같은 곡을 박재홍의 협연으로 연주했다. 또한 7월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리추얼 라흐마니노프’로 이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며 ‘협주곡 2번’을 라이헤르트 아비람과 협연했다. 오는 9월에는 손열음이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와 ‘협주곡 3번’을, 10월에는 일리아 라쉬코프스키가 용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모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왜 청중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에 열광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우선 그의 협주곡에는 서정적인 주제 선율이 주로 단조 조성에서 뚜렷하게 제시된다. 그 선율은 대위적으로 구성되거나 변주되지 않고, 오케스트라와 유니즌으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청중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며, ‘애절한 서정성’ ‘센티멘탈한 떨림’ ‘애잔함’ 등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갑작스러운 템포 변화, 격렬하게 몰아치는 리듬과 화성의 중첩, 빠르게 상행하고 하행하는 스케일과 현란한 트릴, 화려한 아르페지오는 비르투오소적 효과와 긴장감의 상승을 가져온다. 협주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카덴차에서는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형성되며, 무엇보다도 마지막 악장은 극적으로 화려하게 끝나서, 청중이 마음껏 손뼉을 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만든다. 작곡가뿐 아니라 피아니스트로서도 명성을 얻었던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가 구사할 수 있는 서정적 감성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적절하게 투영시킨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연주자와 청중을 만족하게 한 라흐마니노프가 음악학자들에게는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라흐마니노프는 서양음악사 책에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서양음악사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수강해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음악사 책에는 수많은 음악가가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가가 음악가의 가치를 말해 준다. 그런데 라흐마니노프는 아예 이름도 나오지 않거나, 아주 짧게 언급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라흐마니노프가 20세기 작곡가이지만 낭만주의적 전통을 고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음악사는 ‘새로움’의 연속으로 이루어졌다. 독창적인 새로운 양식의 출현을 통해, 바로크에서 고전, 고전에서 낭만, 낭만에서 현대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이에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거나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이 주목을 받았고, 이들은 역사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쳤다.

반면 라흐마니노프는 새로움보다 전통에 주력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작곡된 시기에 조성이 해체된 무조음악이 나타난 것을 보면, 현대적 시각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조명받지 못한 것이 이해된다. 그렇지만 음악의 가치는 역사성에서만 찾을 수 없음을 라흐마니노프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청중들은 익숙한 아름다움에 도취하며,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원한다. 전문가들이 클리셰라고 하는 음악에도 크게 감동하는 것이다.

라흐마니노프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예술적 의미를 지닌다. 작품 중심의 미학을 비판하고, 예술 작품의 가치를 수용의 측면에서 접근한 수용미학의 시각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진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라흐마니노프는 일명 ‘음악사에 등장하지 않는 최고의 작곡가’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베토벤의 ‘10시간짜리 32곡’ 피아니스트들 145년째 도전

 

 

<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2023.07.06  >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시간만 약 575분. 그러니까 9시간 35분이다. 연주곡은 총 32곡. 한 곡당 2~4개 악장으로, 모두 101개 악장이다.

피아니스트에게 거대한 산맥 넘기와 같은 베토벤 소나타 전곡의 규모다.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인 루돌프 부흐빈더(77·사진)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지난달 28일 이 노정을 시작했다. 소나타 1번으로 시작해 ‘월광’(14번) 소나타로 끝난 이 날 공연에서 그는 인위적 해석은 빼고 명확하게 파악한 소나타를 들려줬다. 악보 없이 모든 곡을 외워서 연주하는 노장은 이달 9일까지 총 7회 연주에서 32곡을 완주한다. 공연마다 있는 앙코르 연주까지 더하면 10시간을 가볍게 넘는 무대다.

부흐빈더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는 이번이 꼭 60번째다. 30대 후반이던 1982년 첫 전곡 연주를 했고 40년 넘게 이 32곡 세트를 파고들었다. 그는 내한 공연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혁명적인 음악이다. 매번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며 긴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거대한 작품은 다른 피아니스트에게도 도전 대상이다. 역사상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32개의 험준한 고개를 넘었다. 1878년 독일의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가 시작해 전곡 연주의 역사만 140년이 넘는다. 20세기 피아니스트들이 바통을 받았다. 아르투르 슈나벨의 단호함, 빌헬름 박하우스의 힘 있는 연주가 전곡 녹음의 맥을 이어갔다. 빌헬름 켐프는 노래하는 베토벤을 선보이며 후배 연주자들에게 또 다른 모범을 마련했다. 이어 에밀 길렐스의 타악기 연주와 같은 표현은 극도로 정확한 베토벤 소나타의 기준이 됐다.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도전사도 만만치 않다.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1987~98년 8번에 나눠 완주했고, 최희연은 4년 동안 전곡을 연주했다. 이연화는 2007년 전곡 음반을 선보였다. 같은 해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공연도 화제였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8회 동안 유료 관객 점유율 90%를 기록했고, 8회 모두 참석한 청중이 600명이었다. 백건우는 2017년에도 다시 한번 전곡을 연주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4세이던 2012년, 손민수는 2017~20년 전체 소나타를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들은 소나타를 왜 한꺼번에 연주하려 할까.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두 번째 전곡 연주를 시작하면서 “32곡 전체를 보면 하나의 장편 소설과 같은 드라마가 나온다. 전체를 들으면 드라마가 확실히 느껴진다”고 했다.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를 썼다. 정식 작품번호가 붙지 않은 세 곡까지 치면 13세부터 세상을 떠나기 5년 전인 52세까지다. 평생 놓지 않고 작곡했던 장르는 피아노 소나타가 유일하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존 수셰는 팟캐스트에서 “피아노가 베토벤의 목소리였다. 반드시 표현해야 할 생각은 피아노로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피아노 소나타들을 따라가면 베토벤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다. 청력 문제에 절망해 유서를 쓴 뒤에는 단조로 시작해 단조로 끝나는 ‘열정’(23번) 소나타를 작곡했다. 동생이 죽은 뒤 조카의 양육권을 두고 지난한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에는 승리 선언처럼 화음을 내던지는 ‘함머클라비어’(29번) 소나타를 내놨다. 몸이 쇠한 후 쓴 마지막 32번 소나타는 보통 소나타보다 형식이 축소된 두 개 악장이다. 이 곡에 대한 “목적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그 너머로는 더는 나아갈 수 없다”(토마스 만)는 해석은 베토벤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

32개의 작품은 베토벤의 생애뿐 아니라 피아노의 발전사도 품고 있다. 19세기 피아노 발전은 베토벤에게 영향을 줬고, 악기 제작자들은 당대의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스타였던 베토벤의 조언을 받았다. 풍성한 화음 등의 여러 효과를 위해 베토벤은 독일·프랑스·영국 제작자의 악기로 갈아타며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해나갔다. 특히 소리의 크기와 부드러움 면에서 만족스러워했던 프랑스-영국식 악기인 에라르 피아노의 영향은 21번 소나타(‘발트슈타인’), 23번(‘열정’)에 반영돼 있다. 후기 작품들은 피아노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브로드우드 피아노와 관련이 보인다.

예술철학 박사인 장유라는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에서 철학적 의미를 발견했다. 그는 부흐빈더 공연의 프로그램 북에서 “(작곡한 지)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우리에게 변함없는 자극과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네 번의 연주를 마쳤고, 7~9일 남은 13곡을 연주한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5시다.

1. 개요

 

-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임윤찬이 국내에서 처음 해외 오케스트라(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연주회에 다녀왔다.

- 2023년 6월 28일 19:30 롯데콘서트홀

 

 

2. 연주 프로그램

 

(1)  연주곡

 

  ①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

    - 관악기 중심으로 몽환적·공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연주가 한여름밤의 분위기와 어떻게 잘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듣게 된다

 

  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라단조

    - 모짜르트 피아노 27개 협주곡 중 단조로 된 2개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를 임윤찬이 연주하는 것을 들으며, 지난 해 반 클라이번 리스트 초절기교 피아노곡 연주가 연상하면서 듣게 된다. 

     - 유명한 21번 피아노 협주곡 못지 않게 잘 알려진 곡이라 편안하게 들었다.

     - 단조이긴 하지만 밝은 분위기도 있고 카덴차에서 임윤찬 특유의 피아노 건반 터치를 느낄 수 있었다.

 

  ③ 멘델스존 향곡 4번 '이탈리아'

     - 유럽 교향악단이 그려내는 이탈리아 풍경화로 손색이 없이 어느새 곡이 끝날 정도로 몰입을 선사하였다.

 

 

(2)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 1805년 설립된 루체른 심포니는 스위스 최고(最古)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은 2021~2022시즌부터 상임 지휘자로 악단을 이끌고 있는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 루체른 심포니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 여름 음악 축제 '루체른 페스티벌'의 정규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책임지는 악단이다. 루체른 극장의 오페라 오케스트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제임스 개피건(2010~2021)조나단 노트(1997~2002)가 상임 지휘자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콘스탄티노스 카리디스, 샤를 뒤투아, 후안호 메나 등이 객원 지휘자로 참여하고 있다.

 

- 지인이 알려주기를 단원 중에 첼리스트 중 한국인 연주자 한 사람이 있다 하여 자세히 보았더니 과연 있었다.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유학을 마치고 현지 오케스트라에 선발되어 활동 중이라 한다. (아래 사진 중앙부 앞에서 3번째 여자 연주자)

 

(3) 임윤찬 소식


- 임윤찬은 지난해 반 클리이번 우승 이후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해 지난해 11월 발매한 공연 실황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는 플래티넘(1만 장 이상 발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도쿄 산토리홀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고 지난 1월 위그모어홀 데뷔를 성황리에 마쳤다.

 

-  7월 2일에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루체른 심포니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3. 연주회 끝나고 

 

- 사실 오늘 연주회는 임윤찬 독주회는 아니었지만, 오케스트라보다 더 큰 인기를 모은 연주자는 임윤찬이었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의 섬세하면서도 조용하고, 폭풍적인 선율의 연주도 인상적이었지만,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에 두번이나 앵콜곡을 선물하면서도 수줍게 인사하는 소년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 임윤찬 앙코르곡 :

  ① 모차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마지막 진혼곡)' ,  ②  드보르작의 '유머레스크'

- 루체른 심포니 연주 종료 :  앵콜 곡 -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브람스 헝가리무곡 제 5번

 

 

 

 

4.  임윤찬이 작곡? 편곡? … 사실은 악보 그대로였다
  <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2023.07.03  >


7월 2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케스트라는 마지막 화음을 끝내고 조용해졌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혼자 연주할 차례다. 이날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미하엘 잔데를링)와 함께 한 연주곡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20번. 임윤찬이 독주 카덴차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가 함께 연주한다. 그중에서 카덴차는 독주 악기가 혼자 연주하는, 이를테면 ‘장기자랑’ 같은 부분이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의 카덴차를 썼다고 기록했지만 악보가 현재 남아있지 않다. 악보로 남은 카덴차는 베토벤과 브람스의 것이다. 베토벤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4년 후인 1795년에 미망인을 위한 공연에서 협주곡 20번을 연주했다. 베토벤이 1ㆍ3악장의 카덴차를 악보로 남긴 때는 1809년. 아마도 14년 전 무대에서 즉흥으로 연주했던 버전과는 달랐으리라 추측된다. 대부분의 현대 피아니스트는 베토벤이 악보로 남긴 카덴차를 연주한다.

임윤찬도 베토벤의 카덴차를 선택했다. 오른손의 트릴로 시작해 1악장의 주요 주제를 다시 들려주는 음악이다. 하지만 청중에게는 마치 임윤찬이 새로운 카덴차를 선택한 듯 들렸다. 실제로 공연 이후 클래식 음악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임윤찬이 편곡한 카덴차인 듯하다’ ‘베토벤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처럼 들렸다’와 같은 후기가 올라왔다.

이날 1ㆍ3악장의 카덴차는 모두 베토벤의 것이었고, 임윤찬은 악보 그대로 연주했다. 하지만 표현 방식이 새로웠다. 특히 몇몇 표현은 이 카덴차를 새롭게 들리도록 했다. 악보에는 한 음만 적혀있는 곳에 화음을 채워 넣기도 했고, 몇몇 쉼표를 자유롭게 늘려서 오랫동안 침묵의 시간을 만들었다. 또는 악보에는 쉼표가 없는데도 음악을 정지해 청중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소리의 크기와 속도가 독특했다. 임윤찬은 똑같은 음표로 그려있는 부분 중 일부에서 갑자기 속도를 확 끌어당기며 낯설게 만들었다. 또 악보에 피아노(p) 표시로 작게 연주하도록 돼 있는데 갑작스러운 포르테(f)로 음량을 높였다. 3악장 카덴차에서는 2분음표로 진행되는 부분을 특이할 정도로 느리게 연주해 악보와는 전혀 다른 음악을 만들었다. 본래 즉흥 연주에서 시작한 카덴차의 본질이 되살아났다.

카덴차뿐 아니라 임윤찬의 모차르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할 때도 평범하지 않았다. 등장할 때부터 오케스트라보다 조금 느릿하게 속도를 잡았고 빠른 부분에서는 용수철처럼 달려나가다 악단과 조금씩 어긋나기도 했다. 질감은 대체로 가벼웠는데 오케스트라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팽팽했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노련한 지휘자와 악단이 임윤찬의 해석에 호흡을 맞췄다.

앙코르로 선택한 차이콥스키 ‘사계’ 중 3월과 11월에서도 임윤찬은 자유롭고 독특한 해석을 보였다. 리듬과 템포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주면서 충분히 노래하거나 밀어붙였다. 임윤찬은 차이콥스키의 ‘사계’와 쇼팽의 연습곡(작품번호 10)으로 8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서 독주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올여름에는 미국 라비니아와 아스펜 등 여름 페스티벌에서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곡이었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11월에는 서울에서 뮌헨 필하모닉(지휘 정명훈)과 베토벤 협주곡 4번을 연주하며 내년 2월에는 쇼팽의 연습곡 전곡(작품번호 25 포함)으로 미국 카네기홀 데뷔를 예고하고 있다.

 

 

5.

임윤찬의 카덴차, 베토벤 악보대로 쳤는데 달랐다

 

 

<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2023.07.04  >



7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케스트라는 마지막 화음을 끝내고 조용해졌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9) 혼자 연주할 차례다. 이날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미하엘 잔데를링)와 함께한 연주곡은 모차르트 협주곡 20번. 임윤찬이 독주 카덴차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가 함께 연주하지만, 그중 카덴차는 독주 악기 혼자 연주하는, 이를테면 ‘장기자랑’ 같은 부분이다. 모차르트가 이 작품 카덴차를 썼다고 기록돼 있지만, 악보는 남아있지 않다. 악보로 남은 카덴차는 베토벤과 브람스의 것이다.

베토벤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4년 후인 1795년에 미망인을 위한 공연에서 협주곡 20번을 연주했다. 베토벤이 1·3악장 카덴차를 악보로 남긴 때가 1809년. 아마도 14년 전 무대에서 즉흥으로 연주했던 버전과는 달랐으리라 추측된다. 대부분의 현대 피아니스트는 베토벤이 악보로 남긴 카덴차를 연주한다.

임윤찬도 베토벤의 카덴차를 선택했다. 오른손 트릴로 시작해 1악장의 주요 주제를 다시 들려주는 음악이다. 하지만 청중에게는 임윤찬이 새로운 카덴차를 선택한 것처럼 들렸다. 실제로 공연 후 클래식 음악 온라인 카페에는 ‘임윤찬이 편곡한 카덴차인 듯하다’ ‘베토벤이 아닌 새로운 버전처럼 들렸다’ 등의 후기가 올라왔다.

이날 1·3악장 카덴차는 모두 베토벤의 것이었고, 임윤찬은 악보대로 연주했다. 다만 표현 방식이 새로웠다. 특히 몇몇 표현이 이 카덴차를 새롭게 들리게 했다. 악보에 한 음만 적혀있는 곳에 화음을 채워 넣었다. 또 몇몇 쉼표를 늘려 오랜 침묵의 시간을 만들기도, 악보에 쉼표가 없는데도 음악을 정지해 청중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소리 크기와 속도도 독특했다. 임윤찬은 똑같은 음표로 그려진 부분 중 일부에서 갑자기 속도를 확 끌어당겨 낯설게 만들었다. 또 악보에 피아노(p)로 표시돼 작게 연주하게 돼 있는데, 갑작스러운 포르테(f)로 음량을 높였다. 3악장 카덴차에서는 2분음표로 진행되는 부분을 특이할 정도로 느리게 연주해 악보와 전혀 다른 음악을 만들었다. 즉흥연주에서 시작된 카덴차의 본질이 되살아났다.

임윤찬의 모차르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할 때도 평범하지 않았다. 등장할 때부터 오케스트라보다 조금 느릿하게 속도를 잡았고, 빠른 부분에서는 용수철처럼 달려나가다가 조금씩 어긋나기도 했다. 질감은 대체로 가벼웠지만, 주도권 싸움에서 오케스트라에 밀리지 않았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노련한 지휘자와 악단이 임윤찬의 해석에 호흡을 맞췄다.

앙코르로 선택한 차이콥스키 ‘사계’ 중 3월과 11월에서도 임윤찬은 자유롭고 독특한 해석을 보였다. 리듬과 템포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주면서 충분히 노래하거나 밀어붙였다. 임윤찬은 차이콥스키 ‘사계’와 쇼팽의 연습곡(작품번호 10)으로 8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서 독주회 무대에 오른다.

올여름에는 미국 라비니아와 아스펜 등 여름 페스티벌에서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또 11월에는 서울에서 뮌헨 필하모닉(지휘 정명훈)과 베토벤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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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은 펠릭스 멘델스존이 1826년에 작곡한 서곡과 1842년에 작곡한 부수음악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한여름밤의 꿈》은 고전적 형식 속에 낭만적인 정감(情感)을 지니고 전아(典雅)한 내용이 넘치는 명작이다. 1826년 17세경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고, 그 몽환적(夢幻的)인 시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작곡한 것이 〈서곡〉이며, 다른 12곡은 그로부터 17년 후에 작곡되었으나 작품 전체는 잘 통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몽환적·공상적인 기분이 표현된 〈서곡〉, 요정의 속삭임이라든가 장난을 묘사한 것 같은 〈스케르초〉, 감정의 기복이 풍부한 〈간주곡〉, 호른과 파곳(바순)의 깊은 선율로 시작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음악인 〈야상곡〉, 유명한 〈축혼행진곡〉 등의 5곡은 특히 연주 횟수도 많고 널리 애호되고 있다.

 


악기 편성


서곡
목관악기: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금관악기: 호른2, 트럼펫2, 오피클레이드[1]
타악기: 팀파니


현악 5부
부수음악
위의 편성에 기악으로는 트럼펫 하나, 트롬본 셋, 트라이앵글, 심벌즈가, 성악으로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합창이 더해진다.

Mendelssohn - Overture of Midsummer Night's dream, Op. 21

https://youtu.be/zrij09ZURmE

 

F. MENDELSSOHN _ “Notturno” and “Scherzo” from “Midsummer Night’s Dream” (arranged by F.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_ “한여름밤의 꿈” 중에서 “야상곡”, “스케르초”

https://youtu.be/reSfQOsUcMk

 

멘델스존  교향곡 4번 A장조

 

1. 소개


《교향곡 4번 가장조 “이탈리아” 작품번호 90》는 펠릭스 멘델스존이 1831년부터 1833년 사이에 작곡한 교향곡이다.

● 개요


1829년부터 1831년 유럽 여행을 했던 그가 이탈리아의 풍경과 분위기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작곡하였으며 1833년 런던의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의 연주회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그러나 이후 멘델스존은 이 작품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개정하게 되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짹 악장은 새로이 쓰기도 했다. 멘델스존의 생전에는 이 작품이 출판된 바 없으며, 그의 사후 4년 뒤인 1851년에 초고가 아닌 개정본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악기 편성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2, 트럼펫2, 팀파니, 현악기

 악장 구성
 
다음과 같이 네 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연주 시간은 약 28분 정도이다.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
안단테 콘 모토 (Andante con moto)
콘 모토 모데라토 (Con moto moderato)
살타렐로: 프레스토 (Saltarello: Presto)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첫 번째 악장에는 작곡가가 나폴리에서 본 적 있는 종교 행진에 대한 인상을 d 단조로 표현한 주제가 등장한다. 세 번째 악장은 미뉴에트이며, 네 번째 악장은 로마에서 유행하던 살타렐로와 나폴리의 타란텔라 풍으로 되어 있다.

 

 

 

2.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A장조 Op. 90 '이탈리아'


< 의사신문,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08.11.08  >

 

 


음악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풍경화'

멘델스존이 자란 환경은 당시 대부분의 낭만파 작곡가와는 달리 매우 유복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지닌 상류 가정이었고, 독일의 문호 괴테의 귀여움을 받으며 그 집을 자주 드나드는 소년기를 보냈다. 이런 배경으로 그의 음악성은 다른 작곡가와는 달리 화려하고 우아하며, 음악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고, 자신만의 철학이 확연히 스며있다.

멘델스존은 당대의 음악가 가운데 가장 많은 여행을 한 작곡가다. 그의 걸작 가운데 여러 곡이 그가 여행에서 얻은 영감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지 중 이탈리아는 그에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서곡이나 교향곡을 작곡하도록 충동하였다.

이 곡은 멘델스존이 21세인 1830년 1년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 체류 중 작곡에 착수해 24세 때인 1833년 3월 완성했다. 제3번 교향곡 `스코틀랜드'를 능가하고 그의 다섯 개 교향곡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걸작이다. 1832년 런던 필하모니협회는 멘델스존에게 교향곡, 서곡 및 성악곡을 각각 하나씩 쓰도록 위촉하였다. 이를 계기로 멘델스존은 이탈리아에서 쓴 교향곡의 초고를 다시 정리해 완성하였고, 서곡 `핑갈의 서곡'과 함께 1833년 5월 13일 런던 필하모닉을 스스로 지휘하여 초연했다. 그 후 멘델스존은 이 곡을 곁에 두고 개정을 계속했는데, 1837년 그의 편지에 의하면 그 해에 개정을 끝내고 같은 해에 재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향곡은 모차르트적인 명쾌함, 특히 남부 유럽의 밝은 하늘 아래 이탈리아의 풍경과 풍속과 이야기, 거기서 받은 강한 인상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작곡자 자신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으며 전체적인 관현악적 구조도 무겁지 않으면서 탄탄하다. 관악파트는 마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가 쓴 듯하며 현악의 화성과 리듬도 비엔나 풍으로 가볍고 상쾌하다. 이러한 분위기로 멘델스존의 친구인 슈만은 “우리를 이탈리아의 밝은 하늘 아래로 이끌어간다. 이 곡을 들으면 어느 누구도 이탈리아의 감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안개짙은 북해의 해안과 전설 가득 담긴 고성에서 느낀 영감의 산물로 작곡된 제3번 교향곡이 매우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것과는 달리 제4번 교향곡은 이탈리아 남부의 밝은 태양과 맑은 하늘, 새파란 바다, 비옥한 토지 등 아름다운 경치 속에 고대 로마의 찬란한 역사를 가미시켜 매우 명랑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멘델스존은 그만의 특수한 화법을 사용하여 곡을 채색하기 때문에 후세사람들은 그를 `음악의 풍경화가'라 부른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 활짝 트인 코발트빛 남부 유럽의 하늘, 상쾌한 대기의 향기와 정서가 풍부하게 드러나고 있다. 남국적인 밝고 즐거운 제1테마가 바이올린으로 나타나는데 이탈리아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연상하게 한다. 제2테마는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데 감상적인 정취가 다소 풍기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명랑하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 로마로 참회의 여행을 떠나는 순례의 합창을 방불하게 하는 악장으로 맑고 깨끗한 기분에 넘쳐 있다. 전 악장을 통하여 깨끗하고 간결한 매력이 있다. 서정미가 풍기는 가곡풍 리듬과 자못 흥분된 가락이 나타난다. 종교적인 행사를 보고 작곡한 것이라 하는 이도 있지만 그보다는 옛 시대의 로맨스를 정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제3악장 Con moto moderato : 가볍고 즐거운 리듬은 작곡가의 마음 속에 약동하는 여행의 즐거운 인상을 나타내고 있는 전통적인 미뉴에트 악장이다.

제4악장 Saltarello-Presto : 역사의 도시, 남유럽의 불타는 듯한 정서에 채색된 사육제, 난무하고 교차하는 이탈리아 특유의 살타렐로와 타란텔라 리듬이 이 악장 전반에 흐르고 있다.

 


■들어볼만한 음반 :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지휘), RCA교향악단(RCA, 1954); 클라우디오 아바도(지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DG, 1984); 쿠르트 마주어(지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Eurodisc, 1978); 쥬세페 시노폴리(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DG, 1983)

 

https://youtu.be/_HX_jF1_T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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