伍子胥列傳(오자서열전)-史馬遷(사마천)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
伍子胥者(오자서자) : 오자서는
楚人也(초인야) : 초나라 사람인데,
名員(명원) : 이름은 원이다.
員父曰伍奢(원부왈오사) : 원의 아버지는 오사이고,
員兄曰伍尙(원형왈오상) : 원의 형은 오상이다.
其先曰伍擧(기선왈오거) : 그의 조상은 오거인데,
以直諫事楚莊王(이직간사초장왕) : 초나라 장왕을 섬기며 바른 말을 잘 한 인물로
有顯(유현) :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故其後世有名於楚(고기후세유명어초) : 그래서 그의 후손들도 초나라에서 유명해졌다
楚平王有太子名曰建(초평왕유태자명왈건) : 초나라 평왕에게 건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使伍奢爲太傅(사오사위태부) : 평왕은 오사를 태자의 태부로 삼고
費無忌爲少傅(비무기위소부) : 비무기를 소부로 삼았는데,
無忌不忠於太子建(무기불충어태자건) : 비무기는 태자에게 충성스럽지 않았다.
平王使無忌爲太子取婦於秦(평왕사무기위태자취부어진) :
평왕은 무기로 하여금 태자를 위하여 진나라에서 여인을 취하게 하였다
秦女好(진여호) : 진나라 여자는 아름다웠다
無忌馳歸報平王曰(무기치귀보평왕왈) : 무기는 달려가 평왕에게 알리기를
秦女絶美(진여절미) : “진나라 여인은 절세 미인입니다
王可自取(왕가자취) : 왕께서 취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而更爲太子取婦(이갱위태자취부) : 그러나 다시 태자가 여인를 취하게 했다
平王遂自取秦女而絶愛幸之(평왕수자취진여이절애행지) :
평왕이 마침내 스스로 진나라 여인을 취하고 심히 사랑하여 그녀에게 다녔다가
生子軫(생자진) : 아들 진을 낳았다
更爲太子取婦(갱위태자취부) : 다시 태자를 위하여 여인을 취하게 했다
無忌旣以秦女自媚於平王(무기기이진여자미어평왕) :
비무기가 이미 진나라 여인으로 평왕에게 아첨하여
因去太子而事平王(인거태자이사평왕) : 태자를 떠나 평왕을 섬겼다
恐一旦平王卒而太子立殺己(공일단평왕졸이태자입살기) :
비무기는 어느 날 갑자기 평왕이 죽고 태자가 임금이 된다면 자기를 죽일까봐 두려웠다.
乃因讒太子建(내인참태자건) :
그래서 태자 건을 헐뜯기 시작했다. 비무기는 밤낮으로 태자의 단점을 평왕에게 들쑤셨다.
建母(건모) : 건의 어머니는
蔡女也(채여야) : 채나라 여자였다
無寵於平王(무총어평왕) : 평왕에게 총애를 받지 못했다
平王稍益疏建(평왕초익소건) : 평왕이 조금씩 더욱 건의 어머니와 소원해졌다
使建守城父(사건수성부) : 건으로 하여금 성부 태수로 임명하여
備邊兵(비변병) : 변방의 병란에 대비하게 했다
頃之(경지) : 얼마가 지난 뒤
無忌又日夜言太子短於王曰(무기우일야언태자단어왕왈) :
비무기는 또 밤낮으로 태자의 단점을 왕에게 말하기를
太子以秦女之故(태자이진여지고) : “태자는 진나라 여자의 일로
不能無怨望(불능무원망) : 원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願王少自備也(원왕소자비야) : 원컨대 왕께서는 젊어서 스스로 대비해야 합니다.
自太子居城父(자태자거성부) : 태가가 성부에 살면서부터
將兵(장병) : 군사를 거느렸습니다
外交諸侯(외교제후) : 밖으로 제후와 교제하면서
且欲入爲亂矣(차욕입위란의) : 장차 나라로 들어와 난을 일으키려고 합니다.”고 했다
平王乃召其太傅伍奢考問之(평왕내소기태부오사고문지) :
평왕은 태자의 태부인 오사를 불러다 사실을 캐물었다.
伍奢知無忌讒太子於平王(오사지무기참태자어평왕) :
오사는 비무기가 평왕에게 태자를 헐뜯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因曰(인왈) : 그래서 이르기를
王獨柰何以讒賊小臣(왕독내하이참적소신) :
"임금님께선 어찌하여 참소로써 남을 해치는 소인배의 말만 믿으시어,
疏骨肉之親乎(소골육지친호) : 친자식을 멀리 하십니까?"라고 간했다.
無忌曰(무기왈) : 비무기가 이르기를
王今不制(왕금불제) : "임금님께서 지금 당장 태자를 제압하지 못해
其事成矣(기사성의) : 반란이 일어나는 날이면,
王且見禽(왕차견금) : 임금님께서도 마침내 포로가 되실 것입니다."
於是平王怒(어시평왕노) : 이 말을 듣고 평왕은 노하여,
囚伍奢(수오사) : 오사를 감옥에 가두었다.
而使城父司馬奮揚往殺太子(이사성부사마분양왕살태자) :
그리고 성보의 사마(司馬)인 분양(奮揚)에게 태자를 잡아 죽이라고 명령했다.
行未至(행미지) : 분양은 성보에 채 못 미친 곳에서
奮揚使人先告太子(분양사인선고태자) : 태자에게 사람을 미리 보내어 태자에게 고했다.
太子急去(태자급거) : "태자께선 급히 떠나십시오.
不然將誅(불연장주) : 그렇지 않으면 잡혀 죽게 됩니다."고 하였다
太子建亡奔宋(태자건망분송) : 그래서 태자 건은 송나라로 달아났다.
無忌言於平王曰(무기언어평왕왈) : 비무기가 평왕에게 말하기를
伍奢有二子(오사유이자) : "오사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皆賢(개현) : 둘 다 현명합니다.
不誅且爲楚憂(불주차위초우) : 지금 죽이지 않는다면 초나라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可以其父質而召之(가이기부질이소지) :
그들의 아비를 인질로 삼고서 불러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不然且爲楚患(불연차위초환) : 그렇지 않으면 초나라의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
王使使謂伍奢曰(왕사사위오사왈) : 평왕이 오사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하기를
能致汝二子則生(능치여이자칙생) : "너의 두 아들을 불러들이면 네가 살겠지만,
不能則死(불능칙사) : 불러들이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다."
伍奢曰(오사왈) : 오사가 이르기를
尙爲人仁(상위인인) : "상(尙)은 사람됨이 어질어서,
呼必來(호필래) : 부르면 반드시 올 것입니다.
員爲人剛戾忍訽(원위인강려인구) :
원(員)은 고집이 세어 남의 말에 대들기 잘하고 욕을 참고 견디는 성격이라서,
能成大事(능성대사) : 커다란 일을 이룰 것입니다.
彼見來之幷禽(피견래지병금) :
그 애는 오기만 하면 아비와 함께 잡히게 되리라는 걸 내다보고 있을 테니까,
其勢必不來(기세필불래) : 그 성격에 반드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王不聽(왕불청) : 평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使人召二子曰(사인소이자왈) : 사람을 보내 두 아들을 불러들이게 하고 이르기를
來吾生汝父(래오생여부) : "너희들이 오면 내가 너희 아비를 살려주고,
不來(불래) : 오지 않으면
今殺奢也(금살사야) : 당장 너의 아비 오사를 죽이겠다."
伍尙欲往(오상욕왕) : 오상이 가려 하자,
員曰(원왈) : 오원이 이르기를
楚之召我兄弟(초지소아형제) : "초나라에서 우리 형제를 부르는 까닭은
非欲以生我父也(비욕이생아부야) :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려고 해서가 아닙니다.
恐有脫者後生患(공유탈자후생환) : 우리들이 달아나면 후환이 생길까 두려워서,
故以父爲質(고이부위질) : 그래서 아버지를 인질로 잡아두고
詐召二子(사소이자) : 우리 둘을 거짓으로 부른 것입니다.
二子到(이자도) : 우리들이 도착하면
則父子俱死(칙부자구사) : 부자가 모두 죽게 됩니다.
何益父之死(하익부지사) : 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생사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往而令讎不得報耳(왕이령수불득보이) :
이번에 갔다가는 아버지의 원수도 갚지 못하게 될 뿐입니다.
不如奔他國(불여분타국) : 차라리 다른 나라로 달아났다가,
借力以雪父之恥(차력이설부지치) :
힘을 빌어서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씻어내는 것보다도 못합니다.
俱滅(구멸) : 우리들이 모두 죽으면
無爲也(무위야) : 아무 일도 안됩니다."
伍尙曰(오상왈) : 그러나 오상은 이르기를
我知往終不能全父命(아지왕종불능전부명) :
"내가 간다고 아버지의 목숨을 건질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안다.
然恨父召我以求生而不往(연한부소아이구생이불왕) :
그러나 아버지가 우리를 불러 목숨을 구하려 하는데도 가지 않고,
後不能雪恥(후불능설치) : 그렇다고 훗날에 원수도 갚을 수 없게 되면,
終爲天下笑耳(종위천하소이) : 결국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따름이다." 하더니,
謂員(위원) : 이어 원에게 말하였다.
可去矣(가거의) : "너는 달아나거라.
汝能報殺父之讎(여능보살부지수) : 그래서 아버지 죽인 원수를 갚아다오.
我將歸死(아장귀사) : 나는 이제 가서 죽겠다."
尙旣就執(상기취집) : 오상이 이미 제 발로 걸어가 잡힌 다음에,
使者捕伍胥(사자포오서) : 사자가 오원까지 잡으려했으나
伍胥貫弓執矢嚮使者(오서관궁집시향사자) :
그러나 오원이 활시위를 당겨 사자에게 활을 겨누었으므로,
使者不敢進(사자불감진) : 사자가 감히 다가오지를 못했다.
伍胥遂亡(오서수망) : 오원은 마침내 달아났다.
聞太子建之在宋(문태자건지재송) : 태자 건이 송나라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往從之(왕종지) : 거기로 가서 그를 따랐다.
奢聞子胥之亡也曰 (사문자서지망야왈) : 오사가 자서가 도망한 것을 듣고 이르기를
楚國君臣且苦兵矣(초국군신차고병의) : “초나라 군신은 장차 병사를 고생시킬 것이다.”
伍尙至楚(오상지초) :오상이 초나라에 이르자
楚幷殺奢與尙也(초병살사여상야) : 초나라에서 오사와 오상을 모두 죽였다
伍胥旣至宋(오서기지송) : 오서가 이미 송나라에 이르자
宋有華氏之亂(송유화씨지란) : 송나라에는 화씨의 난이 일어났다
乃與太子建俱奔於鄭(내여태자건구분어정) : 이에 태자 건과 함께 정나라로 달아났다
鄭人甚善之(정인심선지) : 정나라 사람들이 심히 그들을 잘 대접해주었다
太子建又適晉(태자건우적진) :
태자 건은 정나라가 작은 나라로서 임이 되지 못한다 하여 진나라로 떠났다
晉頃公曰(진경공왈) : 그러자 진경공이 이르기를
太子旣善鄭(태자기선정) : “태자는 정나라와 친한 사이여서
鄭信太子(정신태자) : 정나라는 태자를 신뢰하고 있소
太子能爲我內應(태자능위아내응) : 그러니 태자가 우리 진나라를 위해 내응해 주고
而我攻其外(이아공기외) : 우리 진나라가 밖에서 공격을 하면
滅鄭必矣(멸정필의) : 정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을 것이요
滅鄭而封太子(멸정이봉태자) : 정나라를 없앤 다음 태자를 그곳에다 봉하겠소”하였다
太子乃還鄭(태자내환정) : 그리하여 태자는 정나라로 되돌아 왔다
事未會(사미회) : 그러나 좋은 기회가 채 오기도 전에
會自私欲殺其從者(회자사욕살기종자) : 마침 어떤 일로 종자를 죽이려 했다
從者知其謀(종자지기모) : 그러자 태자의 음모를 알았던 종자는
乃告之於鄭(내고지어정) : 정나라에 그 일을 고발해 버렸으므로
鄭定公與子産誅殺太子建(정정공여자산주살태자건) :
정정공은 재상인 자산에게 명해 태자 건을 주살시키고 말았다
建有子名勝(건유자명승) : 건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승이었다
伍胥懼(오서구) : 오자서는 두려워하여
乃與勝俱奔吳(내여승구분오) : 곧 승과 함께 오나라로 달아났다
到昭關(도소관) : 그러나 국경인 소관에 이르러
昭關欲執之(소관욕집지) : 관문을 지키는 관리가 잡으려 하므로
伍胥遂與勝獨身步走(오서수여승독신보주) : 오자서는 하는 수 없이 승과 헤어져 혼자 도망 쳤다
幾不得脫(기불득탈) : 오자서는 거의 벗어날 수 없었는데
追者在後(추자재후) : 추격자가 뒤에 있었다
至江(지강) : 강수에 이르니
江上有一漁父乘船(강상유일어부승선) : 강위에는 때마침 배를 띄우던 한 어부가 있었다
知伍胥之急(지오서지급) : 어부는 오자서의 위급함을 알고
乃渡伍胥(내도오서) : 곧 오자서를 건네 주었다
伍胥旣渡(오서기도) : 오자서가 이미 강을 건너 위급을 면하자
解其劍曰(해기검왈) : 차고 있던 칼을 끌려서 말하기를
此劍直百金(차검직백금) : “이 칼은 백 금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으니
以與父(이여부) : 어부에게 사례로 주겠습니다.”
父曰(부왈) : 어부가 이르기를
楚國之法(초국지법) : “초나라의 법에는
得伍胥者賜粟五萬石(득오서자사속오만석) : 오자서를 잡는 사람에게는 속 5만 섬과
爵執珪(작집규) : 집규의 벼슬을 준다.”고 하나
豈徒百金劍邪(개도백금검사) : 어찌 그런 백 금의 칼이 문제이겠소.”하며
不受(불수) : 받지 않았다
伍胥未至吳而疾(오서미지오이질) : 오자서는 오나라에 이르지 못했는데 병에 시달리고
止中道(지중도) : 도중에 쉬면서
乞食(걸식) : 걸식을 하며
至於吳(지어오) : 오나라에 이르렀다
吳王僚方用事(오왕료방용사) : 당시 오왕 요가 다스리고 있었고
公子光爲將(공자광위장) : 공자 광이 장군으로 있었다
伍胥乃因公子光以求見吳王(오서내인공자광이구견오왕) :
오자서는 공자 광을 통해 왕을 알현하였다
久之(구지) : 그 뒤 오래 지나서
楚平王以其邊邑鍾離(초평왕이기변읍종리) : 초나라 평왕이 그 국경에 있는 종리라는 고을과
與吳邊邑卑梁氏俱蠶(여오변읍비량씨구잠) :
오나라 국경에 있는 비량씨란 고을은 함께 누에를 쳤는데
兩女子爭桑相攻(양녀자쟁상상공) : 양쪽 여자들이 뽕을 다투어 서로 공격을 했고
乃大怒(내대노) : 그로 인하여 초나라 평왕이 크게 분노했다
至於兩國擧兵相伐(지어양국거병상벌) : 마침내 두 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서로 싸움에 이르렀다
吳使公子光伐楚(오사공자광벌초) : 오나라는 공자 광을 시켜 초나라를 치게 했다
拔其鍾離居巢而歸(발기종리거소이귀) :
공자 광은 초나라의 종리와 거소를 함락시킨 다음 돌아왔다
伍子胥說吳王僚曰(오자서설오왕료왈) : 이 무렵 오자서가 왕인 료를 설득하여 이르기를
楚可破也(초가파야) : “초나라와 싸워 이길 수 있으니
願復遣公子光(원복견공자광) : 다시 공자 광을 보내도록 하십시오.”하자
公子光謂吳王曰(공자광위오왕왈) : 공자 광은 오왕에게 말하기를
彼伍胥父兄爲戮於楚(피오서부형위륙어초) :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이 초나라에 살육당해서
而勸王伐楚者(이권왕벌초자) : 왕을 권유해서 초나라를 치려는 것은
欲以自報其讎耳(욕이자보기수이) : 그렇게 하여 그의 원수를 스스로 갚으려고 할 뿐입니다.
伐楚未可破也(벌초미가파야) : 초나라를 치더라도 아직 이긴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했다
伍胥知公子光有內志(오서지공자광유내지) :
오자서는 그 말을 듣고 비로서 공자 광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欲殺王而自立(욕살왕이자입) : 광은 왕을 죽이고 자기가 왕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未可說以外事(미가설이외사) : 지금은 외부 문제로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乃進專諸於公子光(내진전제어공자광) : 전저라는 인물을 공자 광에게 천거하고
退而與太子建之子勝耕於野(퇴이여태자건지자승경어야) :
그 자신은 물러나 태자 건의 아들인 승과 함께 들판에서 농사를 지으며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五年而楚平王卒(오년이초평왕졸) : 5년이 지나 평왕이 죽었다
初平王所奪太子建秦女生子軫(초평왕소탈태자건진녀생자진) :
평왕이 빼앗은 태자 건의 진나라 여자가 낳은 진이
急平王卒(급평왕졸) : 갑자기 평왕이 죽자
軫竟立爲後(진경입위후) : 진이 곧 그 뒤를 이었으니
是爲昭王(시위소왕) : 이가 곧 소왕이다
吳王僚因楚喪(오왕료인초상) : 오왕 료는 초나라의 국상을 틈타
使二公子將兵往襲楚(사이공자장병왕습초) : 두 공자를 시켜 초나라를 기습 공격하게 했다
楚發兵絶吳兵之後(초발병절오병지후) :
그러나 초나라는 즉각 응전해올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나라 군대의 퇴로를 차단하고
不得歸(불득귀) : 돌아오지 못했다
吳國內空(오국내공) : 한편 오나라의 국내가 텅 비자
而公子光(이공자광) : 공자 광은
乃令專諸襲刺吳王僚(내령전제습자오왕료) : 전저를 시켜 오왕 료를 찔러 죽이고
而自立(이자입) :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是爲吳王闔廬(시위오왕합려) : 이 사람이 바로 오왕 합려이다
闔廬旣立(합려기입) : 합려는 왕이 되어
得志(득지) : 뜻을 얻었다
乃召伍員以爲行人(내소오원이위행인) : 바로 오자서를 불러들여 행인에 임명하고
而與謀國事(이여모국사) : 함께 나라 일을 꾀했다
楚誅其大臣郤宛伯州犁(초주기대신극완백주리) :
때마침 초나라에서는 대신 극완과 백주리가 주살되고
伯州犁之孫伯嚭亡奔吳(백주리지손백비망분오) :
백주리의 손자인 백비가 오나라로 망명해 왔으므로
吳亦以嚭爲大夫(오역이비위대부) : 오왕 합려는 그를 대부에 임명했다
前王僚所遣二公子將兵伐楚者(전왕료소견이공자장병벌초자) :
앞서 오왕 료의 명령에 따라 초나라로 쳐들어갔다가
道絶不得歸(도절불득귀) : 퇴로가 끊기어 돌아올 수 없었던
後聞闔廬弑王僚自立(후문합려시왕료자입) :
두 공자는 그 뒤 합려가 료를 죽이고 임금이 되었다는 말을 듣자
遂以其兵降楚(수이기병강초) : 마침내 군사를 거느린 채 초나라에 항복했고
楚封之於舒(초봉지어서) : 초나라는 그들을 서란 곳에 봉했다
闔廬立三年(합려입삼년) : 합려는 즉위한 지 3년에
乃興師與伍胥伯嚭伐楚(내흥사여오서백비벌초) : 군사를 일으켜 오자서·백비와 함께 초나를 쳐서
拔舒(발서) : 서를 함락시키고
遂禽故吳反二將軍(수금고오반이장군) : 초나라에 투항했던 두 장군을 사로잡았다
因欲至郢(인욕지영) : 나아가 그 여세로 초나라 서울 영까지 쳐들어가려 했으나
將軍孫武曰(장군손무왈) : 장군 손무가 말하기를
民勞(민로) : “백성들의 고달픔이 너무도 커서
未可(미가) : 아직 가능하지 않습니다
且待之(차대지) : 좀더 기다림십시오.”라고 했으므로
乃歸(내귀) : 돌아왔다
四年(사년) : 4년
吳伐楚(오벌초) : 오나라는 초나라를 쳐서
取六與灊(취육여첨) : 6과첨을 빼앗았고
五年(오년) : 5년에는
伐越(벌월) : 월나라를 쳐서
敗之(패지) : 패배시켰다
六年(육년) : 6년
楚昭王使公子囊瓦將兵伐吳(초소왕사공자낭와장병벌오) :
이번에는 초나라에서 소왕의 명을 받은 공자 낭와가 군사를 거느리고 오나라를 침공해 왔으므로
吳使伍員迎擊(오사오원영격) : 합려는 오자서에게 이를 맞아 싸우게 했다
大破楚軍於豫章(대파초군어예장) : 오자서는 초나라 군사를 예초에서 크게 이기고
取楚之居巢(취초지거소) : 나아가 초나라 거소를 점령했다
九年(구년) : 9년
吳王闔廬謂子胥孫武曰(오왕합려위자서손무왈) :
드디어 오왕 합려는 오자서와 손무를 불러 이르기를
始子言郢未可入(시자언영미가입) :
“앞서 경들은 아직 초나라 서울을 쳐들어갈 시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今果何如(금과하여) : 지금은 과연 어떻소.”하니
二子對曰(이자대왈) : 두 사람이 말하기를
楚將囊瓦貪(초장낭와탐) : “초나라 장군 양와는 탐욕스러워서
而唐蔡皆怨之(이당채개원지) : 초의 속국인 당과 채 두 나라의 원한을 사고 있습니다
王必欲大伐之(왕필욕대벌지) : 왕께서 대규모로 초나라를 치실 생각이면 ”
必先得唐蔡乃可(필선득당채내가) :
먼저 당나라와 채나라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십시오 그러면 가능합니다.
闔廬聽之(합려청지) : 합려는 그 말을 받아들이고
悉興師與唐蔡伐楚(실흥사여당채벌초) :
국내의 모든 군사를 동원하여 당·채와 협력하고 초나라로 쳐들어가
與楚夾漢水而陳(여초협한수이진) : 초나라 군사와 한수를 끼고 마주 진을 쳤다
吳王之弟夫槪將兵請從(오왕지제부개장병청종) : 이때 오왕의 동생 부개가 선봉을 서려 했으나
王不聽(왕불청) : 왕이 들어주지 않았다
遂以其屬五千人擊楚將子常(수이기속오천인격초장자상) :
그런데도 대개는 자기가 거느린 군사 5천 명을 이끌고 초나라 장수 자상을 공격했다
子常敗走(자상패주) : 자상은 패하여
奔鄭(분정) : 정나라로 도망쳤다
於是吳乘勝而前(어시오승승이전) : 이에 오나라라는 승세를 몰아 진격을 시작
五戰(오전) : 다섯 번 싸운 끝에
遂至郢(수지영) : 마침내 영을 공격했다
己卯(기묘) : 을묘일에
楚昭王出奔(초소왕출분) : 초소왕은 도망을 치고
庚辰(경진) : 그 이튼날 경진일에
吳王入郢(오왕입영) : 오왕이 영에 입성했다
昭王出亡(소왕출망) : 소왕은 영을 탈출하자
入雲夢(입운몽) : 운몽으로 갔는데
盜擊王(도격왕) : 도둑이 왕을 습격하여
王走鄖(왕주운) : 왕은 운이란 소국으로 달아났다
鄖公弟懷曰(운공제회왈) : 이때 원공의 동생 회가 이르기를
平王殺我父(평왕살아부) : “초 평왕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
我殺其子(아살기자) : 내가 그 아들을 죽임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가하지 않은가?” 하니
鄖公恐其弟殺王(운공공기제살왕) : 원공은 자기 아우가 소왕을 죽일까 겁이 나서
與王奔隨(여왕분수) : 소왕과 함께 수라는 소국으로 달아났다
吳兵圍隨(오병위수) : 그러자 소왕을 추격하던 오나라 군사는 수를 포위한 다음
謂隨人曰(위수인왈) : 수나라 사람에게 이르기를
周之子孫在漢川者(주지자손재한천자) : “주나라 자손으로 한천에 있던 나라들을
楚盡滅之(초진멸지) : 초나라가 모두 멸망시켰다.”
隨人欲殺王(수인욕살왕) : 그래서 수나라 사람이 소왕을 죽이려 하자
王子綦匿王(왕자기익왕) : 왕자 기는 왕을 숨겨 둔 채
己自爲王以當之(기자위왕이당지) : 자기가 대신 죽으려 했다
隨人卜與王於吳(수인복여왕어오) :
하지만 때마침 수나라 사람은 소왕을 오나라로 넘겨주는 문제에 대하여 점을 쳐 본 결과
不吉(불길) : 점패가 불길하게 나왔기 때문에
乃謝吳不與王(내사오불여왕) : 오나라의 청을 거절하고 소왕을 넘겨 주지 않았다
始伍員與申包胥爲交(시오원여신포서위교) : 오자서는 전에 초나라 대부 신포서와 친했었다
員之亡也(원지망야) : 그래서 오자서는 일찍이 망명길에 오를 때
謂包胥曰(위포서왈) : 신포서에게 자기 결심을 말하기를
我必覆楚(아필복초) : “나는 기어코 초나라를 뒤엎고 말 테다.”라고 했다
包胥曰(포서왈) : 그러자 포서는 대답하기를
我必存之(아필존지) : “나는 반드시 초나라를 지키고 말겠다.”하였다
及吳兵入郢(급오병입영) : 그런데 오나라 군사가 영을 공격하였을 때
伍子胥求昭王(오자서구소왕) : 오자서는 소왕을 잡으려 했으나
旣不得(기불득) : 뜻을 이루지 못했으므로
乃掘楚平王墓(내굴초평왕묘) : 대신 평왕의 무덤을 파헤쳤다
出其尸(출기시) : 그리고 시체를 꺼내어
鞭之三百(편지삼백) : 3백 번이나 매질을 하고
然後已(연후이) : 그런 뒤에야 그쳤다
申包胥亡於山中(신포서망어산중) : 이때 산주으로 피난을 갔던 신포서는
使人謂子胥曰(사인위자서왈) : 자서에게 사람을 보내 말하기를
子之報讎(자지보수) : “당신의 복수는
其以甚乎(기이심호) : 너무 심하지 않은가?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人衆者勝天(인중자승천) : ‘사람의 수가 많으면 한때는 하늘을 이길수 있지만
天定亦能破人(천정역능파인) : 하늘이 한번 결정을 내리면 또 능히 사람을 깨뜨린다.’고 했소
今子故平王之臣(금자고평왕지신) : 당신은 원래 평왕의 신하로서
親北面而事之(친북면이사지) : 몸소 그를 섬겼는데
今至於僇死人(금지어륙사인) : 지금 그 평왕의 시체를 욕보였으니
此豈其無天道之極乎(차개기무천도지극호) : 이보다 더 천리에 어긋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소.”
伍子胥曰(오자서왈) : 오자서는 그 사자에게 이르기를
爲我謝申包胥(위아사신포서) : “부디 나를 위해 신포서에게 잘 전해라
吾日暮途遠(오일모도원) : ‘해는 지고 길은 멀기 때문에
吾故倒行而逆施之(오고도행이역시지) :
갈팡질팡 걸어가며 앞뒤를 분간할 겨를이 없었다.’”하였다
於是申包胥走秦告急(어시신포서주진고급) :
신포서는 진나라로 달려가 초나라의 위급함을 말하고
求救於秦(구구어진) : 진나라에 구원을 청했으나
秦不許(진불허) : 진나라에서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包胥立於秦(포서입어진) : 그러자 신포서는 진나라 대궐 앞 뜰에서
晝夜哭(주야곡) : 밤낮을 울었다
七日七夜不絶其聲(칠일칠야불절기성) : 이레 낮 이레 밤이나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자
秦哀公憐之曰(진애공련지왈) : 진애공은 그를 딱하게 여겨 이르기를
楚雖無道(초수무도) : “초나라가 무도하기는 했지만
有臣若是(유신약시) : 이런 신하가 있는데
可無存乎(가무존호) : 망하게 할 수야 있겠는가?”하고
乃遣車五百乘救楚擊吳(내견차오백승구초격오) :
전차 5백 승을 보내 초나라를 도와 오나라를 쳤다
六月(육월) : 6월 敗吳兵於稷(패오병어직) : 진나라 군사는 오나라 군사와 직에서 싸워 이겼다
會吳王久留楚求昭王(회오왕구류초구소왕) :
한편 오왕 합려는 오랫동안 초나라에서 머무르면서 소왕을 찾았는데
而闔廬弟夫槪乃亡歸(이합려제부개내망귀) :
그 동안에 그 아우 부개가 싸움터에서 먼저 도망쳐 귀국하더니
自立爲王(자입위왕) : 스스로 왕이 되었다
闔廬聞之(합려문지) : 합려는 그 소식을 듣자
乃釋楚而歸(내석초이귀) : 즉시 초나라를 버리고 귀국해
擊其弟夫槪(격기제부개) : 자기 동생인 부개를 쳤다
夫槪敗走(부개패주) : 부개는 싸움에 패하고 쫓기어
遂奔楚(수분초) : 초나라로 달아났다
楚昭王見吳有內亂(초소왕견오유내란) : 오나라에 내란이 일어남으로써
乃復入郢(내복입영) : 초소왕은 그 틈을 타서 다시 영으로 돌아왔다
封夫槪於堂谿(봉부개어당계) : 그리고 부개를 당곡에 봉하고
爲堂谿氏(위당계씨) : 당곡씨로 삼았다
楚復與吳戰(초복여오전) : 초나라는 다시 오나라와 싸워
敗吳(패오) : 오나라를 패배시켰다
吳王乃歸(오왕내귀) : 왕은 곧 돌아오고 말았다
後二歲(후이세) : 그로부터 2년 뒤
闔廬使太子夫差將兵伐楚(합려사태자부차장병벌초) :
합려는 태자 부차에게 군사를 거느리로 초나라를 치게 하여
取番(취번) : 파를 점령했다
楚懼吳復大來(초구오복대래) : 초나라는 오나라가 다시 크게 쳐들어올까 겁이 나서
乃去郢(내거영) : 도읍을 영을 떠나
徙於鄀(사어약) : 약으로 옮겼다
當是時(당시시) : 당시에
吳以伍子胥孫武之謀(오이오자서손무지모) : 오나라는 오자서·손무의 계책으로써
西破彊楚(서파강초) : 서쪽으로는 강한 초나라를 깨뜨리고
北威齊晉(북위제진) : 북쪽으로는 제와 진을 위협하고
南服越人(남복월인) : 남쪽으로는 월을 굴복시켰다
其後四年(기후사년) : 그로부터 4년 뒤에
孔子相魯(공자상로) : 공자가 노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後五年(후오년) : 그 후 5년
伐越(벌월) : 오나라가 월나라를 쳤으나
越王句踐迎擊(월왕구천영격) :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 군사를 맞아싸워
敗吳於姑蘇(패오어고소) : 월왕 구천은 고소에서 오나라 군사를 패배 시켰다
傷闔廬指(상합려지) : 합려의 손가락에 상처를 입혔다
軍卻(군각) : 오나라 군사는 퇴각했으나
闔廬病創將死(합려병창장사) : 합려가 상처로 장차 죽으려 함에
謂太子夫差曰(위태자부차왈) : 태자 부차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爾忘句踐殺爾父乎(이망구천살이부호) :
“너는 구천이 아비를 죽인 것을 잊을 수 있겠는가?” 하니
夫差對曰(부차대왈) : 부차는 공손히 대답하기를
不敢忘(불감망) : “감히 잊지 못합니다.”했다
是夕(시석) : 그날 저녁
闔廬死(합려사) : 합려는 죽었다
夫差旣立爲王(부차기입위왕) : 부차는 왕이 되자
以伯嚭爲太宰(이백비위태재) : 백비를 태제로 임명하여
習戰射(습전사) : 싸우고 활쏘는 것을 연습시키고
二年後伐越(이년후벌월) : 2년 뒤에 월나라를 쳐서
敗越於夫湫(패월어부추) : 부초산에서 월나라를 패배시켰다.
越王句踐(월왕구천) : 월왕 구천은
乃以餘兵五千人棲於會稽之上(내이여병오천인서어회계지상) :
패잔병 5천 명을 거느리고 회계산 꼭대기에 머무르면서
使大夫種厚幣遺吳太宰嚭以請和(사대부종후폐유오태재비이청화) :
대부 종을 시켜 오나라 태제 백비에게 후한 선물을 보내고 강화를 청했다
求委國爲臣妾(구위국위신첩) :
이때 월나라는 나라를 바치는 동시에 신첩이 되겠다고 했으므로
吳王將許之(오왕장허지) : 오왕이 이를 허락하려 했으나
伍子胥諫曰(오자서간왈) : 오자서가 간하여 이르기를
越王爲人能辛苦(월왕위인능신고) : “월왕은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입니다
今王不滅(금왕불멸) : 지금 왕께서 그를 없애버리지 않으면
後必悔之(후필회지) : 뒷날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하였다
吳王不聽(오왕불청) : 그러나 오왕은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用太宰嚭計(용태재비계) : 태제 백비의 계책에 따라
與越平(여월평) : 월나라와 강화했다
其後五年(기후오년) : 그로부터 5년 뒤
而吳王聞齊景公死(이오왕문제경공사) : 오왕은 제경공이 죽고
而大臣爭寵(이대신쟁총) : 대신들이 세력 다툼을 하며
新君弱(신군약) : 새 임금은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말을 듣자
乃興師北伐齊(내흥사북벌제) : 군사를 일으켜 북쪽으로 제나라를 치려 했다
伍子胥諫曰(오자서간왈) : 이때 오자서가 또 다시 간하여 이르기를
句踐食不重味(구천식불중미) : “구천은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弔死問疾(조사문질) : 백성들 중 죽은 사람을 조상하고 병든 자를 위문하여
且欲有所用之也(차욕유소용지야) : 뒷날 그들을 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此人不死(차인불사) : 이 사람이 죽지 않으면
必爲吳患(필위오환) : 반드시 오나라의 걱정이 될 것입니다
今吳之有越(금오지유월) : 지금 오나라에 월나라가 있다는 것은
猶人之有腹心疾也(유인지유복심질야) : 흡사 사람의 뱃속에 병이 든 것과 같습니다
而王不先越而乃務齊(이왕불선월이내무제) :
그런데 왕께서 월나라를 먼저 처치하지 않으시고 제나라에 힘을 기울이려 하시니
不亦謬乎(불역류호) : 또한 잘못이 아니겠습니까?”했다
吳王不聽(오왕불청) : 그러나 오왕은 듣지 않았다.
伐齊(벌제) : 제나라를 쳐서
大敗齊師於艾陵(대패제사어애릉) : 제나라 군사를 애릉에서 대파한 다음
遂威鄒魯之君以歸(수위추로지군이귀) : 여세를 타 추나라와 노나라 임금을 위협하고 돌아왔다
益疏子胥之謀(익소자서지모) : 왕은 그 뒤로 점점 더 자서의 계책을 멀리했다
其後四年(기후사년) : 그로부터 4년 뒤에
吳王將北伐齊(오왕장북벌제) : 오왕은 또 북쪽으로 제나라를 치려 했다
越王句踐用子貢之謀(월왕구천용자공지모) : 이때 월왕 구천은 자항의 계책을 써서
乃率其衆以助吳(내솔기중이조오) : 군사를 거느리고 오나라를 도우며
而重寶以獻遺太宰嚭(이중보이헌유태재비) : 또 귀중한 보물을 태제 백비에게 바쳐 환심을 샀다
太宰嚭旣數受越賂(태재비기수수월뢰) : 백비는 벌써부터 자주 월나라의 뇌물을 받았으므로
其愛信越殊甚(기애신월수심) : 그가 월나라를 좋아하고 신임함이 더욱 심하여져
日夜爲言於吳王(일야위언어오왕) : 밤낮으로 오왕에게 월나라를 두둔했다
吳王信用嚭之計(오왕신용비지계) : 그래서 오왕은 백비의 계책을 믿었다
伍子胥諫曰(오자서간왈) : 이에 오자서는 말하기를
夫越(부월) : “무릇 월나라는
腹心之病(복심지병) : 오나라에 있어서 뱃속에 든 병과 같습니다
今信其浮辭詐僞而貪齊(금신기부사사위이탐제) :
지금 월나라의 아부에 찬 거짓말을 믿고 제나라를 탐내나
破齊(파제) : 제나라를 깨뜨리고
譬猶石田(비유석전) : 그 땅을 빼앗는다 해도 그것은 자갈밭과 같아서
無所用之(무소용지) :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且盤庚之誥曰(차반경지고왈) : 또 <반경>의 고에 말하기를
有顚越不恭(유전월불공) : ‘옳고 그른 것을 거꾸로 하고 조심하지 않은 사람은
劓殄滅之(의진멸지) : 가벼우면 코를 베는 형을 주고
俾無遺育(비무유육) : 무거우면 이를 죽여 살아 넘지 못하게 하여
無使易種于玆邑(무사역종우자읍) : 이 땅에 번식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했는데
此商之所以興(차상지소이흥) : 이것이 바로 상이 일어난 까닭입니다
願王釋齊而先越(원왕석제이선월) :
바라건대 왕께서는 제나라를 버려 두고 먼저 월나라를 처치하도록 하십시오
若不然(약불연) : 그렇지 못하면
後將悔之無及(후장회지무급) : 뒷날 후회를 하셔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간했으나
而吳王不聽(이오왕불청) : 오왕은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使子胥於齊(사자서어제) :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자서를 제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子胥臨行(자서임행) : 자서는 떠나기에 임해
謂其子曰(위기자왈) : 그 아들에게 이르기를
吾數諫王(오수간왕) : “나는 자주 왕에게 간해 보았으나
王不用(왕불용) : 왕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吾今見吳之亡矣(오금견오지망의) : 나는 머지 않아 오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겠지만
汝與吳俱亡(여여오구망) : 너까지 오나라와 함께 죽는 것은
無益也(무익야) : 무익한 일이다.”고 하였다
乃屬其子於齊鮑牧(내속기자어제포목) :
그리하여 그 아들을 데리고 가서 제나라 포씨에게 부탁을 해두고
而還報吳(이환보오) : 돌아와 오왕에게 정세를 보고 했다
吳太宰嚭旣與子胥有隙(오태재비기여자서유극) :
오나라 태제 백비는 일찍부터 자서와 사이가 나빴으므로
因讒曰(인참왈) : 중상모략하기를
子胥爲人剛暴(자서위인강폭) : “자서란 사람은 강포하고
少恩(소은) : 인정이 없으며
猜賊(시적) : 시기하고 해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其怨望恐爲深禍也(기원망공위심화야) :
그는 왕께 대해서도 원망을 품었으니 장차 큰 화가 될까 두렵습니다
前日王欲伐齊(전일왕욕벌제) : 앞서 왕께서 제나라를 치려 하셨을 때
子胥以爲不可(자서이위불가) : 자서는 이를 불가하다고 했었습니다만
王卒伐之而有大功(왕졸벌지이유대공) : 왕께서는 끝내 이를 쳐서 큰 공를 세웠습니다
子胥恥其計謀不用(자서치기계모불용) :
이때 자서는 자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乃反怨望(내반원망) : 도리어 원망을 품었습니다
而今王又復伐齊(이금왕우복벌제) : 지금 왕자께서 다시 제나라를 치려 하시는데
子胥專愎彊諫(자서전퍅강간) : 자서는 강력히 간언하여
沮毁用事(저훼용사) : 출병을 막으려 합니다
徒幸吳之敗以自勝其計謀耳(도행오지패이자승기계모이) :
그것은 단순히 오나라가 패해서 자기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今王自行(금왕자행) : 이제 왕께서 못소 출정하시고
悉國中武力以伐齊(실국중무력이벌제) : 국내의 모든 병격이 총동원되어 제나라를 칠 경우
而子胥諫不用(이자서간불용) : 자서는 자기 의견을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한 불만에서
因輟謝(인철사) : 함께 따라가기를 꺼려하며
詳病不行(상병불행) : 병을 핑계로 가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王不可不備(왕불가불비) : 왕께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此起禍不難(차기화불난) : 이 때문에 재앙이 일어나면 어려울 것입니다
且嚭使人微伺之(차비사인미사지) : 그리고 제가 사람을 시켜 알아본 결과
其使於齊也(기사어제야) : 자서는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乃屬其子於齊之鮑氏(내속기자어제지포씨) : 그 아들을 제나라 포씨에게 맡기고 왔다고 합니다
夫爲人臣(부위인신) : 이것으로 보아 자서는 신하된 몸으로서
內不得意(내불득의) : 안으로 뜻을 얻지 못한 관계로
外倚諸侯(외의제후) : 밖으로 제후들을 의지하려 하며
自以爲先王之謀臣(자이위선왕지모신) : 자신은 선왕의 모신이었는데
今不見用(금불견용) : 지금은 저버림을 당했다 하여
常鞅鞅怨望(상앙앙원망) : 언제나 앙심을 품는 형편입니다
願王早圖之(원왕조도지) : 원컨대 왕께서는 일찍이 도모해야 합니다.”고 했다
吳王曰(오왕왈) : 그러자 오왕도 이르기를
微子之言(미자지언) : “경이 말이 없었어도
吾亦疑之(오역의지) : 나 역시 의심 하였소.”하였다
乃使使賜伍子胥屬鏤之劍曰(내사사사오자서속루지검왈) :
그리하여 오자서에게 사람을 보내 촉루란 칼을 내리고 이르기를
子以此死(자이차사) : “그대는 이 칼로 죽어라.”
伍子胥仰天歎曰(오자서앙천탄왈) : 오자서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하기를
嗟乎(차호) : “슬프다
讒臣嚭爲亂矣(참신비위란의) : 참신인 백비가 나라를 어지럽히려 하는데
王乃反誅我(왕내반주아) : 왕은 도리어 충신인 나를 죽이려 하다니
我令若父霸(아령약부패) : 나는 너의 아버지를 패자로 만들었고
自若未立時(자약미입시) : 또 네가 아직 태자가 되기 전
諸公子爭立(제공자쟁입) : 여러 왕자들이 태자가 되려고 경쟁을 할 때
我以死爭之於先王(아이사쟁지어선왕) : 죽음으로써 다투어 너를 정하게 했다
幾不得立(기불득입) : 그렇지 않았다면
若旣得立(약기득입) : 너는 태자가 될 수 없었다
欲分吳國予我(욕분오국여아) : 내가 태자에 올라 오나라를 내게 나누어 주려했어도
我顧不敢望也(아고불감망야) : 나는 감히 그것을 원하지 않았었다
然今若聽諛臣言以殺長者(연금약청유신언이살장자) :
그런데 지금 아첨하는 신하의 말만 듣고 어른을 죽이려 하는가?”라고 했다
乃告其舍人曰(내고기사인왈) : 그리고 그의 사인들에게 말하기를
必樹吾墓上以梓(필수오묘상이재) : “반드시 내 무덤 위에 가래나무를 심어서
令可以爲器(령가이위기) : 그릇을 만들 수 있게 해라
而抉吾眼縣吳東門之上(이결오안현오동문지상) :
그리고 내 눈알을 뽑아내어 서울 동문 위에 걸어 두어라
以觀越寇之入滅吳也(이관월구지입멸오야) :
월군이 쳐들어와서 오나라를 없애버리는 것을 보리라.”고 했다
乃自剄死(내자경사) : 그리고 자서는 스스로 목을 쳐서 죽었다
吳王聞之大怒(오왕문지대노) : 오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乃取子胥尸盛以鴟夷革(내취자서시성이치이혁) :
자서의 시체를 끌어내다가 말가죽으로 만든 자루에 넣어
浮之江中(부지강중) : 강물에 띄워버렸다
吳人憐之(오인련지) : 오나라 사람들은 그를 불쌍히 여겨
爲立祠於江上(위입사어강상) : 강수 기슭에 자서를 위하는 사당을 세우고
因命曰胥山(인명왈서산) : 그 산 이름을 서산이라 불렀다
吳王旣誅伍子胥(오왕기주오자서) : 오왕은 자서를 죽이고 난 다음 마침내
遂伐齊(수벌제) : 제나라를 쳤다
齊鮑氏殺其君悼公(제포씨살기군도공) : 그때 제나라에선는 포씨가 임금인 도공을 죽이고
而立陽生(이입양생) : 양생을 임금으로 세웠다
吳王欲討其賊(오왕욕토기적) : 오왕은 역적을 무찌른다는 명분을 세웠으나
不勝而去(불승이거) : 이기지 못하고 떠났다
其後二年(기후이년) : 2년 후에
吳王召魯衛之君會之橐皐(오왕소로위지군회지탁고) :
오왕은 노나라와 위나라 두 나라 임금을 불러 탁고에서 회맹을 가졌다
其明年(기명년) : 이듬해에
因北大會諸侯於黃池(인북대회제후어황지) : 북쪽의 황지에서 제후들과 회맹하여
以令周室(이령주실) : 주실의 보호자인 것처럼 했다
越王句踐襲殺吳太子(월왕구천습살오태자) :
그러자 월왕 구천이 오나라 태자를 습격하여 죽이고
破吳兵(파오병) : 오나라 군대를 격파해 버렸다
吳王聞之(오왕문지) : 오나라 왕이 이를 듣고
乃歸(내귀) : 돌아왔다
使使厚幣與越平(사사후폐여월평) : 사신을 시켜 후한 선물을 보내고 월나라와 강화를 했다
後九年(후구년) : 그로부터 9년 뒤에
越王句踐遂滅吳(월왕구천수멸오) : 월나라 왕이 마침내 오나라를 멸하고
殺王夫差(살왕부차) : 왕 부차를 죽이고
而誅太宰嚭(이주태재비) : 태제 백비를 잡아 죽였다
以不忠於其君(이불충어기군) : 백비가 그 임금에게 충성하지 못하고
而外受重賂(이외수중뢰) : 다른 나라에서 지나친 뇌물을 받고
與己比周也(여기비주야) : 자신과 내통했기 때문이다
伍子胥初所與俱亡(오자서초소여구망) : 오자서와 전날 함께 도망했던
故楚太子建之子勝者(고초태자건지자승자) : 초나라 태자 건의 아들인 승은
在於吳(재어오) : 오나라에 살았다
吳王夫差之時(오왕부차지시) : 오왕 부차 때
楚惠王欲召勝歸楚(초혜왕욕소승귀초) : 초혜왕이 승을 초나라로 불러들이려 하자
葉公諫曰(엽공간왈) : 섭공이 간하여 이르기를
勝好勇而陰求死士(승호용이음구사사) : “승은 용맹을 좋아하여 남몰래 결사대를 구했습니다
殆有私乎(태유사호) : 무슨 음모를 꾸미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惠王不聽(혜왕불청) : 그러나 혜왕은 듣지 않고
遂召勝(수소승) : 드디어 승을 불러들여
使居楚之邊邑鄢(사거초지변읍언) : 초나라 변경인 언에 머물러 살게 하고
號爲白公(호위백공) : 백공이라 불렀다
白公歸楚三年(백공귀초삼년) : 백공이 초나라로 돌아온 지 3년 되던 해에
而吳誅子胥(이오주자서) : 오나라가 자서를 죽였다
白公勝旣歸楚(백공승기귀초) : 백공은 초나라로 돌아온 뒤로부터는
怨鄭之殺其父(원정지살기부) : 정나라가 아버지를 죽인 것에 원한을 품고
乃陰養死士求報鄭(내음양사사구보정) : 결사대를 기르며 정나라에 원수 갚을 계획을 세웠다.
歸楚五年(귀초오년) : 초나라로 돌아온지 5년 되는 해
請伐鄭(청벌정) : 정나라를 칠 것을 청해
楚令尹子西許之(초령윤자서허지) : 초나라 영윤 자서의 허락을 받았다
兵未發而晉伐鄭(병미발이진벌정) : 그런데 아직 출병도 하기 전에 진나라가 정나라를 쳤으므로
鄭請救於楚(정청구어초) : 정나라는 초나라에 구원을 청해 왔다
楚使子西往救(초사자서왕구) : 초나라는 자서에게 명령하여 정나라를 구원하도록 시켰다
與盟而還(여맹이환) : 그리하여 자서가 정나라를 도와 진과 화평을 맺고 돌아왔으므로
白公勝怒曰(백공승노왈) : 백공 승은 성을 내며 말하기를
非鄭之仇(비정지구) : “이제는 정나라가 원수가 아니라
乃子西也(내자서야) : 자서가 원수이다.”하고
勝自礪劍(승자려검) : 승이 스스로 칼을 갈았다
人問曰(인문왈) : 그런데 누군가가 묻기를
何以爲(하이위) : “어떻게 하시려는 것입니까?”하고 묻자
勝曰(승왈) : 승이 이르기를
欲以殺子西(욕이살자서) : “자서를 죽일 작정이다.”라고 했다
子西聞之(자서문지) : 자서는 이 말을 전해 듣고
笑曰(소왈) : 웃으며 이르기를
勝如卵耳(승여란이) : “승은 아직 알일 뿐이다
何能爲也(하능위야) : 무엇을 할 수 있겠다는 것인가?”
其後四歲(기후사세) : 그로부터 4년 뒤
白公勝(백공승) : 백공 승은
與石乞襲殺楚令尹子西司馬子綦於朝(여석걸습살초령윤자서사마자기어조) :
석걸을 데리고 조정에 나가 영윤 자서와 사마 자기를 습격해 죽이고 말았다
石乞曰(석걸왈) : 그때 석걸이 이르기를
不殺王(불살왕) : “왕을 죽이지 않으면
不可(불가) : 불가합니다.”하므로
乃劫之王如高府(내겁지왕여고부) : 혜왕마저 죽이려 했으나 혜왕은 재빨리 고부로 피난했다
石乞從者屈固(석걸종자굴고) : 석걸의 종자 굴고에게
負楚惠王亡走昭夫人之宮(부초혜왕망주소부인지궁) : 엎혀 소부인의 궁으로 달아났다
葉公聞白公爲亂(엽공문백공위란) : 섭공이 백공의 반란 소식을 듣고
率其國人攻白公(솔기국인공백공) : 국민들을 이끌고 백공을 공격하였다
白公之徒敗(백공지도패) : 백공의 무리들이 패하자
亡走山中(망주산중) : 백공은 산속으로 달아나
自殺(자살) : 자결하고 말았다
而虜石乞(이로석걸) : 섭공은 석걸을 잡아다가
而問白公尸處(이문백공시처) : 백공의 시체가 있는 곳을 물었으나
不言將烹(불언장팽) : 끝내 말하지 않았으므로 섭공은 기름 가마에 삶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石乞曰(석걸왈) : 그런데도 석걸이 말하기를
事成爲卿(사성위경) : “일이 성공되면 경이 되고
不成而烹(불성이팽) : 실패하면 삶기는 것이
固其職也(고기직야) : 떳떳한 길이다.”하고 말할 뿐
終不肯告其尸處(종불긍고기시처) : 끝내 백공의 시체가 있는 곳을 말하지 않았다
遂烹石乞(수팽석걸) : 섭공은 드디어 석걸을 삶아 죽이고
而求惠王復立之(이구혜왕복입지) : 혜와을 찾아내어 다시 왕으로 세웠다
太史公曰(태사공왈) : 태사공은 말한다
怨毒之於人甚矣哉(원독지어인심의재) :
“원한의 해독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참으로 처참하지 않은가
王者尙不能行之於臣下(왕자상불능행지어신하) :
임금으로서도 그 신하에게 원한을 품게 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況同列乎(황동열호) : 하물며 동열의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向令伍子胥從奢俱死(향령오자서종사구사) :
처음 오자서가 아버지 자사를 따라 함께 죽고 말았다면
何異螻蟻(하이루의) : 어찌 땅강아지 개미와 다르겠는가
弃小義(기소의) : 작은 의를 버리고
雪大恥(설대치) : 원수를 갚아 큰 치욕을 씻음으로써
名垂於後世(명수어후세) : 그 이름을 후세에 남겼다
悲夫(비부) : 참으로 슬프다
方子胥窘於江上(방자서군어강상) :
자서가 초나라에 쫓기는 몸이 되어 강수 시슭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을 때
道乞食(도걸식) : 거지 노릇까지 했었지만
志豈嘗須臾忘郢邪(지개상수유망영사) : 생각이야 잠시인들 초나라 서울을 잊을 수 있었겠는가
故隱忍就功名(고은인취공명) : 그러므로 참고 견디며 공명을 이룰 수 있었다
非烈丈夫孰能致此哉(비열장부숙능치차재) :
열렬한 장부가 아니고서야 누가 능히 이런 일을 해낼 수가 있었겠는가
白公如不自立爲君者(백공여불자입위군자) :
백공도 그 자신이 임금이 되려고만 하지 않았더라면
其功謀亦不可勝道者哉(기공모역불가승도자재) :
그의 성공이나 계책 등에 또한 말로 할 수 없을 것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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