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주는 미소
진짜 기쁨과 행복으로부터 나타나는 웃음을 가리키는 말을 '뒤센 미소'라고 하는데 이 말은 심리학자 폴 에크만이 미소 근육을 처음 밝혀낸 19세기 프랑스 신경심리학자 기욤 뒤센(Guillaume Duchenne)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2005년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 대학교에서 꽃과 다른 선물을 받았을 때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표정을 비교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한 결과를 보면 꽃을 받은 사람은 모두 '진정한 미소'를 지었으며 꽃 아닌 다른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좋은 기분이 더 오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환자들이 아름다운 꽃을 보고 무척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으며 그 이후 회복이 훨씬 빨라졌음을 기억한다."라고 말한 나이팅게일도 19세기에 이미 꽃과 식물의 효과를 알고 있었습니다.
신경 미학 교수 세미르 제키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간의 뇌에서 공포감과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름다운 꽃이 스트레스를 큰 폭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은 시리아 난민 캠프의 난민들이 식량 문제가 절실한 와중에도 정원에 다른 식물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꽃을 심은 데서 알 수 있듯 이는 어쩌면 인간이 느끼는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꽃과 자연, 식물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나아가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30년간 정원을 가꾸면서 식물과 꽃을 가꾸는 일이 어떤 치료나 약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정신과 의사 수 스튜어트 스미스는 식물이 우리의 마음과 몸을 어떻게 회복시켜주는지에 대해 '정원의 쓸모'라는 책을 엮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작은 정원이나 텃밭을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주 작은 공간에 심어진 몇 포기 식물이나 작은 화분의 꽃 한 송이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합니다.
나는 늘 정원에서 일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꽃이다. - 클로드 모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