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는 무엇보다도 위대한 작가였다. 수많은 산문과 시, 서간, 비평문, 시사평론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작가인 것만큼 화가이기도 했다. 3천 점이 넘는 스케치와 수채화를 남겼다. 헤세는 그림 그리는 작가면서 글을 쓰는 화가였다.  


헤세는 수많은 화가들과 친교를 맺고 여러 미술 조류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거나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또한 그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과 자극을 받지도 않았다. 작가로서나 화가로서 헤세는 자신만의 길을 걸었으며, 그럼으로써 두 예술 분야 모두에서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했다.


헤세는 그림그리기를 기쁨과 여유와 만족을 주는 행위, 대상세계로부터의 해방과 치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삶을 견딜 수 있게 하고 의미를 잃어가는 문학창작에 거리를 가질 수 있게 하는 탈출구로 이해했다. 헤세의 그림에서는 ‘아름다움’이 중요했으며, 이 아름다움을 헤세는 스위스 테신 주의 다채로운 자연에서 발견했다.


작가로서와 화가로서 헤세의 이중재능은 두 예술 분야 모두에서 세인의 인정을 받았다. 두 가지 재능은 또한 상호간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쳐서, 한쪽 재능이 없으면 다른 쪽이 불가능할 정도로 서로 밀접하게 결합되었다. 화가 활동과 관련한 헤세의 주옥같은 수상문, 글과 그림이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시와 산문, 화가의 내면 심리를 탁월하게 묘파하고 있는 소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등은 헤세가 이중재능 소유자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도 ‘화가 헤세’와 그의 그림은 독창적이었다.

 

Cortivallo (1927)



Rotes Haus (1922)

 

 

 

Bodmer Haus (1934)
Tessin Landscape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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