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중열운(次仲說韻)」 中 第3首
이행(李荇) (1478-1534)
佳節昏昏尙掩關 좋은 계절은 저물어가 오히려 문을 닫아걸고,
不堪孤坐背南山 어찌 고독히 앉아 남산을 등지고 있나?
閑愁剛被詩情惱 한가한 근심에 억지로 詩情으로 하여 고뇌케 하니,
病眼微分日影寒 병든 눈에 세미하게 나눠진 햇빛 시리네.
止酒更當嚴舊律 술을 금지했지만 마땅히 옛 禁酒의 규율 고치나,
對花難復作春顔 꽃을 대하며 다시 봄의 얼굴 짓기 어렵구나.
百年生死誰知己 백년의 생사에 누가 知己인가?
回首西風淚獨潸 머리 돌리니 가을바람 불어 홀로 눈물 흩뿌리네.
〚작자〛 이행(李荇, 1478, 성종 9~1534, 중종 29) 박은(朴誾)과 함께 해동강서파(海東江西派)라고 불렸다.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택지(擇之), 호는 용재(容齋)·창택어수(滄澤漁叟)·청학도인(靑鶴道人). 조선전기 우찬성,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저서로는 『용재집(容齋集)』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定)이고, 뒤에 문헌(文獻)으로 바뀌었다.
'詩 _ 일반 > 한시(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何處難忘酒 (하처난망주) 어떨 때 술 없으면 괴로운가 (3) | 2023.01.18 |
---|---|
한 잔 술이 필요한 순간 (0) | 2023.01.18 |
묵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0) | 2022.09.14 |
한시(漢詩)의 이해 (0) | 2021.09.30 |
눈 속에 벗을 찾아갔다 만나지 못하고 (0) | 202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