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정말로 간편한 해답도 확실한 구원도 없지만, 읽는 행위는 아주 많은 삶과 세계를 불러온다.
"읽음을 통해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우리의 삶이 텍스트라면 우리는 상호 텍스트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세계는 시공간을 넘어 상호 의존한다.
타인을 읽는 행위는 그 자체로 인용이고 받아쓰기다. 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로 나를 고치고 깁고 늘리며 살았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장소의 풍경을 알고 있듯이, 나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안다.
연결되는 텍스트가 늘어날수록 나는 다채롭고 거대한 모자이크가 된다.
_ 『우리는 SF를 좋아해』 (심완선 저, 민음사, 2022년 05월 15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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