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마하티르 “모두 평등하길 바라면 모두 가난해져”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정치 신념 밝혀

 

< 조선일보, 김은정 기자  / 이현택 기자,  2023.05.19.  >

 

 


“모두가 평등하길 바란다면, 모두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능력은 다르고, 능력에 따라 보상받을 때 사람들은 더욱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게 내가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중에 자본주의를 택한 이유다.”

‘아시아의 정치 거물’ 마하티르 빈 모하맛(98)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18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 특별 세션을 통해 자신의 정치 신념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지만, 말레이시아는 여러 인종, 여러 종교, 여러 문화가 섞인 국가다. 이 때문에 부를 어떻게 분배해야 좋을지에 대해 늘 고민해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1925년생인 마하티르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이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24년간 총리를 지내며 말레이시아 정계를 이끌어왔다. 두 번째 집권 때 세계 최고령(95세) 선출직 국가원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의학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때로 여러 어려운 정치적 반대에 직면했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배움을 통해 제대로 된 판단의 기준이 생긴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1981년부터 2003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이끌 당시 “지나치게 강경 통치를 펼친다”는 비판을 종종 받기도 했지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과 북남고속도로 등 주요 국가 프로젝트의 건설을 지휘하고 외국인 투자에 국가를 적극적으로 개방한 점 등은 훗날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마하티르는 2005년 제1회 ALC에 참석한 이래 이번까지 총 4차례 참석, ALC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마하티르 전 총리에게 2005년 1회 ALC 참석 당시를 보도한 조선일보 지면을 새긴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는 2005년 첫 ALC 참석 때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는 단호한 자세와 과감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대립과 경기침체 및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의 자세’를 이렇게 제시하고 “과단성과 함께 각계각층의 다양한 견해를 수렴하는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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