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외팔목

“바둑 격언 중에 반외팔목(盤外八目)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을 하자면 바둑판 밖에서 보면 8집이 더 유리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불안, 초조, 욕심 등으로 눈앞에 있는 자신의 이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바둑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이런 경험을 많이 한다. 바둑판 가까이서 들여다 볼 때는 자신이 불리한 것 처럼 여겨지는데 멀리 떨어져서 보면 오히려 앞서가고 있다. 나중에 복기를 하면 그때서야 왜 내가 그것을 못 봤을까 후회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 서있다. 돌을 던지고 나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이 남아있다.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며 괴로워할지 몰라도 판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8집을 더 가지고 있다. 그러니 아직은 게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조훈현 저 – 고수의 생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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