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네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일을 적게 하는 대신 그 일을 잘 끝내라
진심 어린 일은 완전하게 이루어진다

꿈이 이루어지길 원하면
네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작게 시작한 일이 더 위대한 결과에 이른다
소박한 일은 성스럽다

매일매일 하나하나씩
네 비밀을 천천히 쌓아 올려라
매일매일 너는 진실해질 것이며
하늘의 영광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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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초상

 

                  헤르만 헤세

 
지금은 벌써 전설처럼 된 먼 과거로 부터
내 청춘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 날 태양의 밝음으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타고 있는가를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 길을 나는 이제 다시는 걷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었고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실패도 과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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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이븐 하즘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네.
희끗희끗한 귀밑머리와
이마에 팬 내 주름살을 보고는
나이가 몇이나 되냐고.
그럴 때 난 이렇게 대답하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여태까지 살아온 세월을 헤아리고
그 모든 걸 다 합친다 해도 말이야.

아니 뭐라구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
또 이렇게 되묻는다네.
그런 셈법을 진짜로 믿으라구요?
그러면 나는 얘기하지.
이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내 품에 살짝 안겨
은밀하게 입을 맞춘 그 순간,
지나온 날들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그 짧은 시간만을
나이로 센다고.
정말 그 황홀한 순간이 내 모든 삶이니까.

 

이븐 하즘(994~1064) : 중세 스페인 시인이자 역사가·법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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