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마음은 어떤 마음이고, 조금 후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너의 본래 마음은 무엇인고?’
(육조 혜능 대사)
오늘 도반들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이것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또 집착하면 안 됩니다. 그냥 도반들의 지금 마음이 이렇다는 표현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냥 지금 내 마음이 여기서 이렇다고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살피지 않으면 또 며칠이 지난 뒤에 ‘너는 어제 깨달았다 하더니 왜 그러느냐?’ 하면서 또 시비가 생깁니다.
우리의 마음은 늘 시시때때로 이렇게도 일어나고 저렇게도 일어나는 겁니다. 한번 일으킨 마음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아요. 나쁜 마음을 일으켰다 해도 영원하지 않고, 좋은 마음을 일으켰다 해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항상 왔다 갔다 합니다.
오늘 깨달으면 어제 마음이 꿈같은 마음인데, 내일 사로잡히면 오늘 깨달은 마음이 다시 꿈같은 마음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니 ‘오늘은 내 마음이 이렇다’ 이렇게 아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내일 마음이 또 달라진다 하더라도 시비를 하지 않게 됩니다. 상대에게 ‘너는 어제 깨달았다고 해놓고 오늘은 왜 그러냐?’ 하고 시비를 한다면 지금 여기에 깨어있지 못한 겁니다. 그러니 ‘오늘 내 마음이 이렇다’ 이렇게 알고 다만 정진해 나갈 뿐입니다. 오늘은 이랬다가 내일은 저랬다가 하지만 수행정진을 꾸준히 해나가면 평균적으로 좋은 마음을 일으킬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농구 연습을 할 때도 공을 몇 번 던졌느냐가 중요하지 몇 번 들어갔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꾸준히 연습하면 결과적으로 공이 들어가는 횟수가 높아질 뿐입니다. 오늘 공을 던져서 10번 다 들어갔다고 해서 내일도 10번 다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오늘 한 번도 안 들어갔다고 해서 내일 안 들어가는 법도 없습니다. 그냥 꾸준히 해나가면 어떤 날은 던지는 족족 들어갈 때가 있고, 어떤 날은 정말 재수 없다고 여겨질 만큼 안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습량이 많을수록 들어가는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수행도 이런 관점을 갖고 꾸준히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음에 집착해도 분별심이 생깁니다. 오늘의 좋음에 너무 집착하면 내일은 실망하게 됩니다. 좋고 나쁨이 일어나는 이 자체가 그냥 마음의 작용에 불과하다는 것을 항상 살피면서 정진해 나가야 일상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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