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늘 둘레길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파주시 동부(강의 남쪽 부분)에서 연천군 서부지역(강의 북쪽 부분)을 걷는다.

 


(1) 오늘의 코스

 

  - 파주 8코스 (18.3Km) : 파주시 파평면(율곡리-두포리-눌노리-장파리-적성면(자장리-두지리) - 장남교

  - 연천 9코스 (17.0Km) : 장남교 - 연천군 장남면(원당리)-백학면(노곡리-학곡리-구미리-아미리) - 숭의전지  

 

연천군은 연천읍과 전곡읍 이외에 8개 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적 676㎢, 인구 42,584명이고, 휴전선에 인접한지라 군 전체의 94%가 군사보호구역이다.

 

 

(2) 교통편

 

- 출발지점 : 문산역에서 내렸으나, 40분을 기다려 92번 버스를 타고 두포리에 도착하여(20분 소요) 걷기 시작
- 귀경 : 숭의전지에서 4시에 일정이 끝나 52-2번 버스를 탄 시간이 4시 50분임. 49개 정거장을 지나 1시간 후에 동두천중앙역에 도착 1호선 전철을 타고 귀경 (이후 서울까지 추가 1시간 20분)

- 교통시간만 왕복 5시간 소요

 

(3) 둘레길 걷기 실행 기록 : 7시간 30분 동안 35Km를 걸었음 (휴식 시간 포함)

2. 경기둘레길 파주 8코스

 

율곡습지공원을 출발하여 임진강변 자투리땅을 개간해 만든 논둑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넘어 다녔을 오솔길을 걷기도 한다. 임진강과 나란히 가는 구간에서는 강물이 바로 옆으로 흐른다. 안개 자욱한 강마을 길은 신비롭다. 황포돛배를 탈 수 있는 두지나루를 지나 강둑 위로 오르면 장단교가 지척이다. 장단교를 건너며 보는 임진강은 평화롭다.  

 

<주요 Site >

 

황포돛대 (파주시 적성면 율곡로 1857)

이곳에서 인삼, 콩, 농산물을 싣고 마포나루로 가던 황포돛대는 관광거리로 탈바꿈하여 강길따라 유유히 떠다닌다. 황포배는 한적한 임진강에 생기를 넣어주고 강의 풍경을 더하여 사진 찍게 만든다.

 

 

< 둘레길 주변 사진 >

 

- 시작점인 문산역을 나와 아파트앞 정거장에서 40분을 기다려 92번 버스를 탔다. 평소 배차간 격이 30분 이상은 되어 보인다.

- 율곡습지공원 옆길을 따라 시작하는 길이 도로길이어서 버스로 두 정거장 지난 두포리에서 걷기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마을 안 길로 들어 서면 야트막한 산을 넘어서 파평면사무소까지 이르는 오솔길을 가게 된다. 오솔길에는 가을 낙엽이 수북하다.

- 파평면사부소 부근을 지나면 임진강 지류인 눌노천을 만나게 되는데 그 주변의 풍광들이다.

- 눌노천길이 임진강을 만나게 되는 끝부분에서 우회전하여, 왼쪽에는 임진강을 오른 쪽에는 37번 국도(거창-파주)를 두고 걸어간다. 

- 멀리 장파리 리비교가 보인다. 리비교는 1953년 당시 미군이 건설해 파주 임진강 내 유일 교량이었던 '리비교'가 2022년 말 역사관광 명소로 재탄생된다. 리비교는 1953년 정전협정 직전 미군이 건설했으며, 1950년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해 사후 훈장이 수여됐던 미군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휴전 이후 한국군과 미군의 인력, 차량 이동에 사용됐으나 인근에 전진교 등 다리가 추가로 만들어지면서 군사적 목적보다 민통선 안쪽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다가 2016년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폐쇄돼었다. 최근에 파주시에 관리권이 양도되면서 시 예산으로 재건축하고 근처를 관광단지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은 많지 않다.

- 장남교 가기전에 장좌리 마을길을 다시 걷는다. 

- 무슨 기념관처럼 한옥으로 지어진 주택이다.

- 귀여운 농막이다. 모름지기 전원 주택은 가급적 부담이 안 되게 작게 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을을 나와 장남교 가는 마지막 도로 옆길이 나온다. 끝부분에 쉼터가 있다.

- 마침 필요한 쉼터이다. 왼쪽은 자전거길, 오름쪽 쉼터 끝나는 지점에 걷기길(경기둘레길)이 이어진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 걷기길을 알아보지 못하고 내려가 보니 걷기길 내려오는 부분이 보인다.

- 아래 사진에서 다시 올라가는 길인 줄로 착각하고 이 길을 올라가 보니 아까 쉼터가 나왔다. 산길 다시 걸어 내려 오면서 다시 가을 산 구경한다. 마음이 가라는대로 발이 가고 온다.

- 이제 황포돛배 타는 곳이 나왔다. 한적한 곳인데 그래도 몇명은 있다.

- 드디어 경기도둘레길 8코스의 종점인 장남교가 보이고 다리 위로 올라 간다.

- 임진강 장남교 북쪽에 오토 캠핑장이다. 휴일이라 그런지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다.

- 잠남교 북쪽 교차로이다. 스탬프는 좀 더 진행하여 왼쪽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3. 경기둘레길 연천 9코스    

 

장남교부터는 연천군에 접어들게 되는데 임진강 북쪽 구간을 걷는다. 풍광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를 하며 걸음을 뗀다. 출발하면 임진강과는 잠깐 멀어진다. 장남면 원당리와 백학면 전동리 경계는 냇물 두 줄기가 임진강으로 들어가는 세물머리다. 사미천 냇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다. 다시 만난 임진강은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학곡리 마을로 들어가면 고인돌과 돌무지무덤을 만난다. 강둑길이 끝나고 숲길로 들어선다. 푸른 숲길 끝에 숭의전이 있다.

 

<주요 Site >

 

연천학곡리 적석총 (연천군 백학면 노아로 310)

 

<연천 학곡리 적석총>은 임진강 중류지역의 강 북안에 발달한 낮은 모래언덕 위에 있다. 백제 초기의 다곽식 돌무지인 적석총은 강을 따라 문화의 꽃이 피어난 역사의 의미를 더해주는 곳이다.

 

적석총의 전체적인 모습은 동서 방향이 긴 타원형이다. 동쪽 가장자리가 가장 넓고 서쪽으로 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로 돌무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기단을 조성한 흔적은 찾아지지 않았다.  무덤방은 동쪽에서 3기, 서쪽에서 1기 등 모두 4기가 발굴되었지만, 서쪽이 많이 파괴된 점을 고려하면 6기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방을 독립적으로 만들지 않고 연달아 만들었는데 30~ 50cm 크기의 강돌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무덤방의 구조에서 특이한 점은 긴 벽의 한쪽에만 강돌을 쌓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놓은 점과 바닥 시설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토유물로는 타날문토기, 경질의 회청색 토기, 낙랑계 토기인 검은색 단지와 황갈색 단지 등의 토기류, 토제와 유리제 구슬류, 환옥과 연주옥, 관옥 등의 옥제품, 청동방울과 고리, 쇠낫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청동방울에는 ‘목木’ 또는 ‘수水’와 비슷한 무늬가 확인되었다. 여러 유물 가운데 금박 구슬이나 낙랑계 토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단지 등은 이 적석총을 축조한 집단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학곡리 적석총은 돌무지 속의 무덤방이 지상에 축조된 점, 대부분 조각으로 찾아지는 껴묻거리로 보아 일부러 깨트려 버리는 장례습속이 있었다는 점, 무덤방의 축조에 강돌을 세운 점, 무덤방이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볼 때 고구려 초기 적석총과 비슷한 점이 많아 비교된다.

 

임진강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에서 발원한다. 한강 제1지류이며 길이는 272Km이다. 파주시에 와서 한강과 합쳐진다. 너른 평야가 발달하여 강 유역은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어서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산 흔적이 있다. 역사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이 힘겨루기를 한 곳이다.

 

연천 숭의전지 (漣川 崇義殿址)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를 비롯한 4왕과 고려조의 충신 1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숭의전이 있던 자리이다.

태조 이성계는 1397년에 고려 태조 왕건의 전각을 세웠고 정종 원년(1399)에는 태조 외에 고려의 혜종, 성종, 현종, 문종, 원종(충경왕), 충렬왕, 공민왕의 제사를 지냈다. 그후 세종 5년(1423), 문종 2년(1452)에 고쳐지었다. 문종 때는 전대의 왕조를 예우하여 ‘숭의전’이라 이름 짓고, 고려왕조 4왕인 태조, 현종, 문종, 원종의 위패를 모시고 고려의 충신 16명을 함께 제사지내게 하였다.  건물의 관리도 고려왕조의 후손에게 맡겼는데 이것은 조선왕조가 고려 유민을 무마하여 왕족의 불평을 없애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일제시대에는 조선총독부가 이를 계승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전각이 소실되었다.

완강하게 조선을 거부하였던, 고려시대의 왕씨 문중들이 갖가지 설움을 억누르면서 옛 고려왕조를 사모한 충절이 깃들인 곳이다.

 

 

< 둘레길 주변 사진 >

 

-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가을추수 후 풍광이다.

- 파주 구간부터 간헐적으로 보이는 인삼밭인데 연천에 들어서도 인삼밭이 많이 보인다.

- 검은 비닐 안을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

- 마을 안에 방앗간도 있다.

- 갈림길이다. 도로에 그어진 파란줄은 경기평화길 자전거길이다. 아무 생각없으면 이 길을 따라가게 된다. 한참 가다 보니 문득 경기둘레길 리본 표식이 안보여 램블러를 확인하니 500미터나 경로 이탈하였다고 한다. 경고음이 안 들린 이유는 램블러 화면을 활성화하지 않은 탓인 듯하다. 램블러를 활성화해서 계속 가면 GPS 실시간 확인을 하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빨라 진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는 이제부터는 계속 켜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쪽으로 가면 안 되고 오른쪽 동동마을 쪽으로 가야 한다. 동동마을은 자생마을은 아니고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 동동마을 가는 길에 한싸가원이라는 곳이 나오고 주변 다른 농원 풍광도 좋다.

- 마을길 끝에 도달하면 사미천이 나타난다. 가을 갈대가 한철이다.

- 징검다리를 걷넌다. 물살이 빠르다. 가을이라 물이 줄어들어 걸을 수 있으나, 여름에 수량이 늘게 되면 위쪽으로 수 킬로미터 우회하여 다리를 건너야 한다.

- 이 사미천은 바로 임진강으로 합류된다.

- 사미천 하류 습지공원 사이로 난 오솔길이다.

- 사미천을 지나면 석장천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도 징검다리로 건너 간다.

- 사미천과 석장천을 지나 임진강을 부쪽에서 오른쪽에 두고 본격적으로 걷기가 시작된다.

- 왼쪽 노곡리 들판이다.

- 비룡대교 건넌 곳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상가(음직점, 여관, 민박집)가 꽤 있다.

- 학곡리를 지나면서 보는 임진강 풍광이다. 여기서는 강 남쪽으로 임진강 적벽을 자세히 볼 수 있다.

- 강변둑길에서 통문을 열고 지나 걷기 전용길로 들어서 걸어 간다.

- 빨리 가느라 고인돌은 보지 못하고 백제 초기로 추정된다는 적석총을 살펴 본다.

- 학곡리 자유로 CC 골프장 입구 교차로이다.

- 이곳을 지나면 갑자기 걷기길이 노변으로 위험하게 가야 한다. 숭의전 바로 앞도 갓길이다. 이번 걷기에서 두 개의 위험한 구간 중 하나이다.

- 숭의전 2Km쯤 가기 전부터 예고되었던 비가 제법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입고 걷는 길이 오랜만이다. 새로 바꾼 아이폰 사진 품질이 좋아 어둡고 스산한 풍광도 밝게 잘 나온다. 실제는 어두운 시골 도로 갓길을 위험하게 혼자 걸어가는 모습이다. 지나가는 차도 생각보다는 많다.

- OTT가 많아져서 드라마 촬영 전용 스튜디오가 생겨났다. 새로운 산업이다.

- 드디어 숭의전지에 다다랐다. 스탬프찍는 곳은 숭의전 지나쳐 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다. 비가 와고 천둥 번개도 치는데, 나는 스탬프를 찍고 있다. 잉크도 없어 잘 안찍어지고, 도장도 거꾸로 찍고 마지막은 편하지 않다. 그래도 사진은 가을비 운치가 있게 밝은 모습으로 보인다. 사진과 실제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가를 이번 사진들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 아무도 없는 시골정류장 종점에 50분만에 도착한 버스의 모습. 이 버스를 타고 1시간 어둔 빗길을 뚫고 49정류장을 거쳐 전철역이 다니는 동두천중앙역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도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대중교통이 문제 될 것이므로 최소 한 시간 정도는 기다릴 각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버스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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