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발효를 거친 빵과 고기,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영국 요리.
한국에서는 샌드위치라고 하면 흔히 식빵 두 장 사이에 재료를 넣어 차갑게 먹는 샌드위치를 떠올린다. 그래서 뜨겁게 먹는 것은 샌드위치라 잘 부르지 않는다. 둥그런 빵을 쓰면 '버거' 라고도 한다. 그러나 원류인 서양에서는 엄밀히 다진 소고기등을 쓴 패티를 버거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부르는 치킨 버거도 영미권에서는 엄밀히는 치킨 샌드위치로 분류된다. 그외에 국내에서는 대충 식빵을 쓴 뜨거운 샌드위치는 토스트로 부른다.
그러나 버거의 본고장 미국의 경우 버거와 샌드위치의 차이는 빵의 모양새가 아니라 사실 다짐육을 사용한 패티가 들어가느냐 아니냐로 갈리는게 정석이다. 흔히 한국에서 치킨버거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치킨 샌드위치로, 치킨을 다져 패티로 만들지 않은이상 버거라고 부르지 않는다. 물론 다짐육을 사용하였다고 모두 버거라고 부르지는 않는것이 샌드위치의 일종이라 보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의 경우 굽는 과정 속에 고기를 다지고 쪼개지만 버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써브웨이의 샌드위치처럼 둥글고 긴 빵을 갈라 재료를 속에 채워넣는 샌드위치, 따뜻하게 데우거나 그릴에 구워서 나오는 핫 샌드위치 등도 있으며 심지어 아예 카나페처럼 빵 한 장 위에 재료를 그대로 올려놓기만 한 '오픈 샌드위치'도 있다. 햄버거 역시 햄버거 패티를 넣은 샌드위치의 일종이며 핫도그 역시 핫도그 소시지와 그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 샌드위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간단하게는 구운 빵을 빵 사이에 겹치거나 땅콩버터에 잼 발라서 겹치면 끝인 메뉴가 될수도 있으나, 온갖 산해진미를 사이에 넣은 최고급 메뉴까지 존재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
18세기 영국의 귀족인 제4대 샌드위치 백작 존 몬태규(1718~1792)의 작위명인 샌드위치를 따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요리이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 3세의 페르시아 원정에 대한 기록에도 현재의 샌드위치와 거의 유사한 요리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으며, 고대 로마 시대에도 검은 빵 사이에 고기를 끼워 먹었다는 비슷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와 같은 형태의 요리는 유럽권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애초에 빵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라면, 빵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빵 사이에 속재료를 넣어서 먹을 생각을 안해본 적은 없을테니, 애초에 샌드위치의 기원이 어디냐를 논하는 게 무의미하다. 다만 현대식 샌드위치를 정립한건 영국이기 때문에 영국 요리에 포함된다.
역사상 최초로 제공된 기내식 메뉴가 바로 샌드위치이다. 1919년 핸들리 페이지 수송(Handley Page Transport)의 런던 - 파리 노선에서 판매했는데 지상에서 만들어둔 샌드위치를 바구니에 담았다가 승객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었다.
3. 이름의 유래
가장 잘 알려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영국의 존 몬태규 제 4대 샌드위치 백작은 트럼프 도박을 좋아했는데, 트럼프를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트럼프 게임을 하느라 식사할 시간조차도 아까웠던 백작은 트럼프를 할때 자신의 손에 쥐고있었던 트럼프카드를 보고, 트럼프를 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빵 사이에 고기와 채소를 넣은 식사를 생각해냈다. 샌드위치 백작은 자신이 생각한 음식을 하인에게 주문했고 다른 사람들도 "샌드위치와 같은 걸로 주시오(The same as Sandwich)" 라고 하면서 샌드위치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기록은 1772년에 영국을 여행한 프랑스 역사가 피에르 장 그로슬리가 출간한 책에 나와 있다. 그러나 샌드위치 백작 존 몬태규는 영국 해군 제1해군경이라는 요직을 맡아 바쁘게 지낸 일 중독자라 이 이야기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
이 요리는 선박위에서 간단하고 빠른 식사에 용이하며 또한, 선원에게 강제로라도 야채를 먹이는 효과가 있어 괴혈병 방지에도 탁월한 부분을 주목받아. 영국 해군의 식사로도 도입된다. 이후 19세기를 거치며 해군 강국 들인 영국과 스페인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졌으며, 자연스레 항만 노동자들에게 값싸고 빠른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널리 퍼졌다고 한다. 런던에서는 이미 1850년에 햄 샌드위치를 파는 가판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쇠고기와 간을 소금으로 양념한 샌드위치를 팔았다고 한다.
4. 종류
현대의 샌드위치는 크게 2종류로 나뉜다. 구운 재료로 따뜻할때 먹는 핫 샌드위치와 불을 쓰지 않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콜드 샌드위치로 나뉜다. 대개 샌드위치 가게나 토스트 가게에서 주문해서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게 핫 샌드위치이며, 편의점, 카페, 빵집 등에서 냉장 보관하여 판매하는 게 콜드 샌드위치라 할 수 있다.
또한 2개 이상의 빵, 혹은 그 대용품 사이에 속을 채워넣는 클로즈드 샌드위치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의 빵 위에 속재료를 올려놓기만 하는 오픈 샌드위치이다. 카나페도 오픈 샌드위치의 일종에 속한다. 다만 대부분이 아는 것은 클로즈드 샌드위치. 돌돌 마는 종류는 '샌드위치 랩(sandwich wrap)'이라 부른다. 한국의 쌈 요리도 샌드위치 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외에 포켓 샌드위치(pocket sandwich)라는 배리에이션도 있는데 클로즈드 샌드위치를 이루는 빵 두 개가 아예 빈틈 없이 맞물리게 만드는 샌드위치이다.
치즈 햄 샌드위치를 바삭하게 구운 것을 프랑스에서 '크로크무슈(croque-monsieur, 바른 표기는 크로크므시외)'라고 부르는데, 광산에서 광부들이 차게 식어 굳은 샌드위치를 난로에다 올려놓고 구워먹던 것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한다. 음식 이름을 직역하면 바삭한 아저씨이다. 여기에 계란 프라이를 올려 먹으면 '크로크마담(croque-madame)'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흔히 알려진 네모지고 납작한 식빵을 써서 만든 형태는 영국, 미국에서 먹는 식이며,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의 남부 유럽 국가들은 샌드위치를 만들 때 대부분 바게트빵을 사용한다. 베이글 같은 빵을 쓰는 베이글 샌드위치도 있다.
바게트나 길다란 빵에 끼워먹는 경우 서브마린 샌드위치라 한다. 잠수함과 모양이 비슷하기에 따온 것이다. 다만 미국에서도 지역별로 서브마린을 줄인 섭, 이탈리안 샌드위치, 그라인더, 호기 (hoagie) 그리고 히어로 (hero) 등 제각각 다르게 부르며,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13가지의 다른 이름이 존재한다고 한다. 써브웨이의 이름도 여기서 따 온 것이다.
현재는 주로 학생과 직장인들이 샌드위치를 간단한 점심 식사나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나라에 따라서 아침식사로도 먹는 경우도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땅콩버터와 잼을 바른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인기 있다. 그 외에도 참치마요 샌드위치도 나름대로 맛은 있다. 단순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기를 듬뿍 넣은 햄샌드 같은 것도 괜찮다.
프랑스의 바게트 등으로 만드는 빵바냐라던가 이탈리아의 파니니, 스페인의 보카디요 같이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개념의 음식이 유럽 각지에 존재한다.
5. 대표적인 샌드위치 목록
잼 샌드위치
딸기잼, 포도잼, 카야잼, 마멀레이드 등 잼을 바른 샌드위치. 잼이 없다면 청을 써도 된다. 별로 어울릴 것 같진 않은데 햄치즈 + 잼 샌드위치같이 육류 + 잼 조합도 간혹 보인다.
참치 샌드위치
안에 참치 혹은 참치마요를 넣은 샌드위치. 그냥 참치만 들어가기보단 야채 등이 함께 넣어지기도 한다.
치즈 샌드위치
크림치즈를 펴바르거나 슬라이스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이를 기본으로 다른 재료들을 추가로 더 넣기도 한다. 바리에이션으로는 치즈 샌드위치를 한 번 구워 치즈를 녹인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grilled cheese sandwich)가 있다. 여기엔 크림치즈를 쓰지 않는다.
햄 샌드위치
저민 햄을 넣은 샌드위치. 얇은 햄을 한장만 넣거나 여러장을 넣고, 아니면 두툼한 햄 한장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진다. 여기에 슬라이스 치즈를 추가하면 햄치즈 샌드위치며, 달걀이나 야채를 추가하여 보다 고급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발전된 샌드위치로는 크로크무슈와 크로크마담, 몬테크리스토가 있다.
땅콩버터 샌드위치
안에 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 여기에 포도잼을 추가하면 미국 잼민이들의 흔한 간식이자 식사메뉴인 PBJ(피넛버터 & 젤리) 샌드위치가 된다.
앙버터 샌드위치
팥앙금과 버터 도막을 넣는 샌드위치.
달걀 샌드위치
안에 달걀을 넣는 샌드위치. 지극히 간단한 구성으로 가면 라퓨타 샌드위치처럼 달걀후라이만 넣는 구성이 될 수도 있고, 조금 복잡하게 가면 달걀 샐러드를 넣는 구성이 된다. 달걀을 반숙으로 익히느냐 완숙으로 익히느냐에 따라 식감이 은근 달라진다. 치즈, 햄, 야채가 추가될 때도 있다. 계란말이를 넣으면 일본식 달걀 샌드위치가 된다.
BLT 샌드위치
베이컨 (Bacon), 양상추 (Lettuce), 토마토 (Tomato)가 들어가는 샌드위치로 앞의 BLT는 주요 재료 3개의 첫 글자들에서만 따온 것. 추가로 달걀이나 양파 등을 넣을 수 있다.
연어 샌드위치
연어를 넣은 샌드위치. 보통 크림치즈와 야채 등이 함께 들어간다. 훈제연어가 자주 쓰이지만 생연어나 구운 연어도 쓸 수 있다.
필리 치즈 스테이크
Philly Cheesesteak. 이름은 스테이크로 끝나지만 엄연한 샌드위치이다. 얇게 저민 고기와 치즈, 볶은 양파를 넣은 샌드위치. 서양판 불고기 샌드위치라 할 수 있다.
미트볼 샌드위치
미트볼 여러 개를 빵 사이에 끼워넣은 샌드위치. 타원형의 긴 빵을 반으로 갈라 넣는 편이 잡기 편해 이런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주로 토마토 소스에 담궈둔 미트볼과 토마토소스를 빵에 얹어 준다.
돈까스 샌드위치
돈까스를 끼운 샌드위치. 그냥 돈까스만 딱 하나 넣는 심플한 버전과 채썬 양배추 등 야채를 추가로 넣는 버전이 있다.
치킨 샌드위치
닭고기를 넣어 만드는 샌드위치로 배리에이션으로는 치킨버거가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치킨 샌드위치라 불리는 물건은 굽거나 튀긴 패티를 쓰는 대신 그냥 통 닭고기나 채썬 닭고기, 결대로 찢은 닭고기 등을 쓴다.
과일 샌드위치
과일이 들어가는 샌드위치. 과일과 빵을 붙잡아줄 잼이나 생크림이 함께 발라지는 경우가 많다.
크림 샌드위치
안에 각종 크림이 발라진 샌드위치. 편의점에선 포켓형 샌드위치로 판다.
야채 샌드위치
야채가 주재료인 샌드위치.
풀드포크 샌드위치
구운 돼지고기를 잘게 찢어 만든 풀드 포크(pulled pork)를 안에 넣은 샌드위치. 한국에선 써브웨이나 코스트코에서 만날 수 있다.
멘보샤
새우 샌드위치 튀김.
큐번 샌드위치
일명 쿠바 샌드위치. 서브마린 샌드위치의 일종으로, 일반인들에게는 큐번보다는 쿠바 샌드위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의 뜻 그대로 쿠바 사람들이 미국에 건너와 만들어 먹었던 것을 계기로 미국에 퍼진 샌드위치로, 생김새와 만드는 방식이 파니니와 굉장히 유사하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주요 소재로 나와 대한민국에서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6. (사례) 샌드위치 만들기
(1) 재료
식빵
토마토
양상추
적양배추 (색을위해 넣고 있으니 빼셔도 무관)
체다치즈 (코스트코 얼리브 리얼체다 치즈)
슬라이스햄 (코스트코 더 건강한 허니 슬라이스 햄)
달걀
(2) 소스 (샌드위치 3개 분량)
홀그레인소스 3T (코스트코)
머스타드소스 3T (코스트코)
피클 렐리쉬 3T (코스트코)
레몬즙 반개
꿀 1T (기호에 따라 더 넣으면 달달하게 드실 수 있어요)
* 머스타드가 너무 강해 부드러운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마요네즈 3T 추가 하셔도 좋아요
(3) 만들기
1) 토마토와 양상추를 깨끗이 씻기
2) 토마토를 약 7mm 두께로 썰기
3) 적양상추는 채썰어 씻어 물기 제거하기
4) 소스의 모든 재료를 넣고 섞어 준 후 하루 냉장 숙성 하기
5) 달걀 삶기
(실온에 미리 빼둔 달걀에 소금 조금을 넣어 2분 삶다가 저어 노른자가 가운데 가도록 한 후
8분정도 더 삶아 찬물에 바로 담궈 식힌 후 사용)
6) 달걀 껍질 벗기고 슬라이스로 썰기
7) 빵에 윗면과 아래면에 소스 바르기
8) 아래 빵에 치즈한장 - 햄3장 - 치즈한장 - 달걀 1개 - 토마토 3개 - 양상추 넣고 윗면 빵 덮기
(기호에 따라 재료는 더 넣거나 뺄 수 있습니다)
9) 유산지로 싸기
10) 빵칼로 잘라 맛있게 먹기